:::: C A P E L L A ::::


  어느 가이드북에도, 여행책자에서도 찾을 수 없는 작은 마을을 여행하는 것은 유럽이나 일본에서만 가능한 줄 알았다. 개강을 앞두고, 가벼운 마음으로 떠난 호수를 보러 떠난 작은 여행에서 뜻밖에 만난 예쁜 마을은 미국에서도 작은 마을을 여행하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품게 해 주었다. '오로라(Aurora)'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이 마을에는 Finger Lakes의 하나인 Cayuga Lake 호숫가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 마을에는 약 700명이 살고 있는데, 그 중 400명이 Wells College라는 대학교의 학생이라고. 아직 개강 전이어서 그런지, 주말이어서 그런지 활기찬 대학가의 분위기 보다는 조용한 호숫가 마을의 분위기가 묻어났고, 우연히 만난 마을의 레스토랑도, 베이커리도 참 맛있었다. 창문을 열면 호수가 보이고, 여름이면 호숫가에 벤치를 내어놓고, 조용한 마을을 산책하며 여유롭게 살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기엔 호숫가에 있는 집들은 완전 비싸겠지 ㅠ.ㅠ) 


  그림에 있는 Aurora Inn은 1833년 부터 시작된 마을 여관. 1833년에 사람들은 무슨 볼일로 이 동네에 묵었나 했더니, 당시에는 Erie Lake에서 뉴욕시티까지 가는 Erie Canal이 이 마을을 지나가서 마을은 항구로 많은 사람들이 오갔다고 한다. 지금은 작은 마을이지만, 그 옛날에는 참 많은 사람들이 이 마을을 오갔겠구나. 원래 가보고 싶던 식당이 이 근처였는데 마침 문을 닫아서 마을의 Fargo Bar & Grill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맛있었다. 완전 동네 식당 분위기여서 관광객 처럼 보이는 사람들 보다는 동네 사람들끼리 마실나오거나, 가족끼리 주말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아 보였다. 그리고 Dorie's라는 베이커리가 맛있다고 해서 블루베리 스콘과 키라임파이를 사왔는데 정말 맛잇었다. 발코니가 있어 호수를 보며 빵을 먹을 수도 있고, 빵 만드는 공간이 훤히 다 들여다보였다. 이런 베이커리가 우리 동네에도 있으면 좋겠다. 마을을 나오는데 Aurora Shoes라는 상호가 보여서 "어! 신발공장도 있어!" 이랬는데 알고보니, 이 신발 명품 수제 가죽 구두로 엄청 유명하다고. 한국에도 많이 알려진것 같은데, 이 Aurora Shoes가 이렇게 작은 마을에서 만들어 진답니다. 


블랙빈버거. 블랙빈 패티 직접 만들었다고 하던데, 미국와서 먹은 블랙빈 버거중에 제일 맛잇었다!


Fish Taco. 오늘의 메뉴 중에 골라서 시켰는데 의외로 맛있었다. 생선튀김과 코오슬로가 들어갔는데, 재현 가능할까?!


미국의 호숫가에는 이렇게 개인 선착장과 보트가 있다. 아.. 좋겠다.


지금 서있는 땅은 공원인데, 좌우는 다 사유지였다. 나도 뒷뜰에 저렇게 의자 내놓고 책보고 싶다.


바다같은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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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go Grill & Bar

384 Main St, Aurora, NY 13026

+1-(315) 364-8006

http://www.innsofaurora.com/food-wine/fargo-bar-grill/


Dorie's Bakery

283 Main Street, Aurora 

315.364.8818

http://www.innsofaurora.com/food-wine/dories-bak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