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 A P E L L A ::::


(내 생애 첫 랍스터님을 그려주려고 했는데, 너무 귀엽게 그려져 버렸다. 하...)


  내가 지금 있는 이 뉴욕주 시골마을은 내륙이어서 해산물이 거의 없다. 동네에서 가장 큰 마켓에 가면 해산물 코너가 야채, 채소 코너의 한 반에 반 정도 .... 거기에 엄청 비싸서, 해산물이 먹고 싶으면 큰 결심을 하고 냉동새우와 조개를 먹는다. 아, 신선한 해산물이 먹고싶다. 


  뉴욕에 가면서, 그래도 뉴욕은 바다를 끼고 있으니까 여기보단 낫지 않겠어? 라고 해산물을 조금은 기대하고 갔는데, 이 동네에서 같이 공부하고 있는 뉴욕 출신의 아는 동생이 "언니 같이 랍스터먹으러가요"라고 말해서, 생각지도 못하게 내 생애 첫 랍스터를 맛보게 되었다. 내가 먹어본 큰 갑각류라고는 대게 밖에 없었는데...


  랍스터를 만날 장소는 첼시마켓! 허름한 공장이나 창고같은 분위기있데 눈을 어디에다 둬야 할 지 모를 정도로 맛있어보이는게 가득했다. 우리는 랍스터가 목표니까 랍스터를 향해 직진했지만, 랍스터 말고도 예쁜 쿠키나 빵 같은것도 많았다.


첼시마켓


여기가 바로 랍스터 플레이스!


랍스터님!!!


우왕~~


  우리는 작은 랍스터를 1인 1마리 해치워버렸다. 처음이라 어떻게 먹는지 몰라, 뉴요커에게 물어봐가면서 먹었지만, 사실 칼집이 다 나있어서 잡아당기기만하면 살이 다 빠져서 쉽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랍스터 살에 레몬을 살살 뿌리고, 녹인 버터에 찍어먹으면 우와~ 랍스터는 가장 작은 것이었는데도 엄청 커서 꼬리랑 집게만 먹었는데도 배가 불렀다. 그래서 머리 부분을 잘 싸와서 집에와서 라면 끓여먹었는데, 그 라면도 정말 맛있었다. 머리채로 넣으려고했더니 냄비에 라면이 안들어가서 내장하고 살만 넣었는데 국물이 정말 ㅠ.ㅠ 태어나서 먹은 제일 맛있는 라면이었다. 순식간에 먹어서 사진은 없음.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음에 뉴욕가면 또 가야지. 그때는 랍스터도 먹고, 다른 해산물도 먹고, 머리는 또 싸와서 집에와서 또 라면 끓여먹어야겠다. 멀리만 보였던 랍스터가, 뉴욕에 감으로써 이렇게 가까워졌구나. 아, 뉴욕 좋다.


+

The Lobster Place, Inc.

http://lobsterplace.com

75 9th Ave, New York, NY 1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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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3. 11. 28. 01:18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나의 뉴욕'은 미디어가 만들어낸 환상의 도시이다. 나에게 타임스퀘어는 무한도전에 나왔던 곳이고, 뉴욕공립도서관은 섹스앤더시티에서 캐리가 결혼할 뻔한 곳이었다. 루즈벨트 아일랜드로 가는 케이블카는 화이트칼라의 닐이 탄 케이블카이고, 록펠러센터 앞 트리는 나홀로집에의 케빈이 엄마를 기다리던 곳이었다. 나에게 뉴욕은 영화나 드라마 속에나 있을 것 같은 공간이고, 또 빠르게 지나가는 뉴요커들 사이에 그런 사람들이 섞여있을 것 같은 곳이다. 


  그러니까, 나에게 매그놀리아케익도 캐리가 먹은 컵케익. 이 컵케익을 먹는다고 내가 캐리처럼 뉴요커가 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내가 캐리가 있는 뉴욕에 있구나! 라는 것을 실감시켜줄 수 있는 마법의 컵케익이다. 한국에서건 이 시골동네에서건 프로스팅이 잔뜩 올라간 컵케익은 내돈주고 사먹은 적은 없지만 그래도 이것만은 꼭 먹어야되! 라는 생각으로 매그놀리아 베이커리를 향했다.


  같이 간 일행 언니가 블리커 스트리트에 가자고 그래서, 거기에 있는 매그놀리아를 갔는데 알고보니 여기가 본점! 전날 록펠러 센터 옆에 있는 매그놀리아에 들어갈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안 가길 잘했다.


  길게 늘어선 줄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니 안은 사람이 바글바글 도떼기시장이었지만, 가게는 아기자기하니 참 예뻤다. 개인적으로 파스텔톤의 가게 색이 참 이뻐서 "나중에 방에 이렇게 칠하고 싶어요!"라고 말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하고싶다고 마음되로 되지는 않을거라는 것. 함부로 따라할 수 없을 만큼, 가게의 민트색이 참 예뻤다.





  우리는 바나나 푸딩과 레드벨벳케익을 먹기로 진작에 결정했지만, 줄을 따라 가면서 보는 예쁜 컵케익들의 구경에 눈이 즐거워졌다. 매그놀리아 컵케익은 매일 매일 양키사이즈의 손바닥만한 빵과 머핀만 보던 나에게 있어 참 작고 귀여웠다. 달지만 않다면 몇 개라도 먹어줄 수 있는 크기! 



  

  하지만 이렇게 주문을 받아 주인을 기다리는 대형 케익도 있었지. 이 케익은 누구에게 갈지?




매그놀리아에는 앉을 자리가 없어서, 캐리 처럼 벤치에서 먹고싶지만, 영하의 칼바람이 무서워서 싸들고가서 점심을 먹고 나중에 먹었다. 신나게 걸어가는 동안 컵케익과 바나나푸딩의 형체는 없어져 사진은 없지만 그 맛은 아주 좋았다. 입에서 살살 녹는 바나나푸딩과 레드벨벳 케익. ㅠ.ㅠ 아~ 캐리는 좋겠다. 이런거 먹고 살도 안찌고....


Magnolia Bakery

http://www.magnoliabakery.com

401 Bleecker StNew York, NY 1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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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 온지 벌써 세 달이 지났다. 정신없이 학교 수업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추수감사절 주간. 다음 주 부터 비록 시험 기간이지만 추석때, 설에 나 혼자 공부한다고 잘 되는건 아니니까 뉴욕행 버스에 몸을 싣고 주말동안 뉴욕 나들이에 다녀왔다. 여름의 뉴욕과 또 다른 모습의 뉴욕은 칼바람으로 나를 맞아주었지만, 거리에 가득한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보고 그래도 두 번째 오는 거라고 조금은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겨 짧은 여행이지만 즐겁게 다녀올 수 있었다. 


  먹으러 갔나, 싶을 정도로 많이 먹고 놀다 왔는데, 왠지 블로그엔 이것부터 올려야겠다!! 유니언 스퀘어에 있는 Max Brenner초콜렛! 사실 일요일에 유니언 스퀘어 근처를 지나가다가 '대머리 아저씨가 만드는 초콜렛(Chocolate by bald man)'이라고 써있길레 '앗싸!' 하고 들어갔었지만, 사람이 너무 많고 구경하다가 커다란 Batch Reactor에 초콜렛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것과 주사기 안에 가득담긴 초콜렛을 보고 내 몸에 미안해져서 그냥 나왔는데, 다음 날 만난 지인이 맛있는 디저트집이 있다며 데려가서 재입성하여 그 맛을 볼 수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맛있어 ㅠ.ㅠ 초콜렛 좋아하는 나에게는 그냥 천국의 맛이었다.


이것이 바로 초콜렛 Batch Reactor. (화공과에서 배운 용어는 이런데 쓰라고 있는게 아닌다.) 저 파이프는 가게 전체를 돌고 있다.


월요일이라서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래도 꽉 찬 가게!


메뉴판부터 심상치 않다. 이 메뉴판은 내가 마치 이 가게에 중독될 것을 미리 알고 있는 듯 ...


현지인의 추천에 따라 우리는 초콜렛 피자, 와플, 츄러스를 먹었다. 새콤달콤한 스무디와 함께. 


Chocolate Chucks Pizza


  초콜렛 피자에 가득 올라간 마시멜로우!! 구운 마시멜로우는 진짜 맛있었지만, 지구 몇 바퀴를 돌아도 안빠진다는데! 그래도 이 순간 만은 '맛있다~ 맛있다~'를 연발하면서 먹었다. 


Banana Split Waffles


  바나나 와플은 정말 맛있었다. 적당히 잘 구어진 와플이랑 바나나 그리고아이스크림과 초코 시럽. 이것도 시작하면 끝낼 수 없는 이 맛! 



Crystal Sugar Churros Fondue


 이건 츄러스. 미국에서 츄러스를 먹어보니 내가 놀이공원에서 먹던 츄러스는 무엇이었나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츄러스는 다크 초콜렛과 카라멜시럽, 라즈베리 시럽에 찍어머는데 다 너무 맛있어서 한 번에 다 찍어먹고싶다. 퐁듀도 맛있겠지...


Fruite Smoothie


  마지막으로 드링크! 나는 초코가 정말 좋아서 초코렛 드링크를 시킬까 했지만, 그럼 정말 달고 달고 달고 달것 같아서 추천대로 스무디를 시켰다. 그랬더니 이 새콤달콤한 맛과 초콜렛 디저트들의 맛이 잘 어울려저서 정말 맛있었다.


  아, 뉴욕엔 이런것도 있구나. 맨날 슈퍼에서 봉지 초콜렛만 사다가 초콜렛으로 된 요리를 먹으니 이건 신세계. 많이 먹었으니, 다음에 또 먹으려면 운동을 많이 해야겠지만, 그래도 오감만족스러운 디저트 카페였다. 


+

Max Brenner

http://www.maxbrenner.com

841 Broadway, New York, NY 10003

+1-(646) 467-8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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