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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ympus pen-ee3 / Kodak Max 400 / 필름 스캔

나 어렸을 적에 놀이터는 어쩌면 내 어린 시절의 오후의 전부 인지도 몰라요.

언제나 나가면 친구들이 있고, 그네가 이고, 시소가 있고,
새 옷이 흙 투성이가 되도록 흙장난을 하고, 누가 멀리 뛸수 있냐며 그네를 타고,
해가 뉘엇뉘엇 지고야 나서, 찾으러 온 엄마의 손을 잡고 아쉬움으로 가득찬 마음을 안고 집에가지만,
내일 오후면 다시 놀이터에 가게 되지요.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놀이터에서 멀어지면서,
고등학교 때야 와서 그땐 그랬엇지, 하면서 야자시간에 몰래나와 놀이터에서 떡볶이 순대를 먹고,
가끔은 그네에 앉아 친구와 수다를 떨곤 했지만,
더이상 나의 오후에는 놀이터는 없습니다.

그렇게 공간을 잃어가면서, 또 그것을 대신할 새로운 공간을 찾아가면서 살아가는 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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