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 A P E L L A ::::

[NY/NYC] Magnolia Bakery

여행2013. 11. 28. 01:18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나의 뉴욕'은 미디어가 만들어낸 환상의 도시이다. 나에게 타임스퀘어는 무한도전에 나왔던 곳이고, 뉴욕공립도서관은 섹스앤더시티에서 캐리가 결혼할 뻔한 곳이었다. 루즈벨트 아일랜드로 가는 케이블카는 화이트칼라의 닐이 탄 케이블카이고, 록펠러센터 앞 트리는 나홀로집에의 케빈이 엄마를 기다리던 곳이었다. 나에게 뉴욕은 영화나 드라마 속에나 있을 것 같은 공간이고, 또 빠르게 지나가는 뉴요커들 사이에 그런 사람들이 섞여있을 것 같은 곳이다. 


  그러니까, 나에게 매그놀리아케익도 캐리가 먹은 컵케익. 이 컵케익을 먹는다고 내가 캐리처럼 뉴요커가 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내가 캐리가 있는 뉴욕에 있구나! 라는 것을 실감시켜줄 수 있는 마법의 컵케익이다. 한국에서건 이 시골동네에서건 프로스팅이 잔뜩 올라간 컵케익은 내돈주고 사먹은 적은 없지만 그래도 이것만은 꼭 먹어야되! 라는 생각으로 매그놀리아 베이커리를 향했다.


  같이 간 일행 언니가 블리커 스트리트에 가자고 그래서, 거기에 있는 매그놀리아를 갔는데 알고보니 여기가 본점! 전날 록펠러 센터 옆에 있는 매그놀리아에 들어갈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안 가길 잘했다.


  길게 늘어선 줄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니 안은 사람이 바글바글 도떼기시장이었지만, 가게는 아기자기하니 참 예뻤다. 개인적으로 파스텔톤의 가게 색이 참 이뻐서 "나중에 방에 이렇게 칠하고 싶어요!"라고 말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하고싶다고 마음되로 되지는 않을거라는 것. 함부로 따라할 수 없을 만큼, 가게의 민트색이 참 예뻤다.





  우리는 바나나 푸딩과 레드벨벳케익을 먹기로 진작에 결정했지만, 줄을 따라 가면서 보는 예쁜 컵케익들의 구경에 눈이 즐거워졌다. 매그놀리아 컵케익은 매일 매일 양키사이즈의 손바닥만한 빵과 머핀만 보던 나에게 있어 참 작고 귀여웠다. 달지만 않다면 몇 개라도 먹어줄 수 있는 크기! 



  

  하지만 이렇게 주문을 받아 주인을 기다리는 대형 케익도 있었지. 이 케익은 누구에게 갈지?




매그놀리아에는 앉을 자리가 없어서, 캐리 처럼 벤치에서 먹고싶지만, 영하의 칼바람이 무서워서 싸들고가서 점심을 먹고 나중에 먹었다. 신나게 걸어가는 동안 컵케익과 바나나푸딩의 형체는 없어져 사진은 없지만 그 맛은 아주 좋았다. 입에서 살살 녹는 바나나푸딩과 레드벨벳 케익. ㅠ.ㅠ 아~ 캐리는 좋겠다. 이런거 먹고 살도 안찌고....


Magnolia Bakery

http://www.magnoliabakery.com

401 Bleecker StNew York, NY 10014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NY/NYC] 뉴욕의 겨울풍경  (6) 2013.12.13
[NY/NYC] 첼시마켓 랍스터 플레이스  (7) 2013.11.28
[NY/NYC] Max Brenner 초콜렛  (13) 2013.11.26
[NY] Skaneateles Lake - 2 -  (4) 2013.10.15
[NY] Skaneateles Lake - 1 -  (7) 2013.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