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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 바다, 맑은 하늘, 차가운 바람 그리고 스물 다섯(평균나이)의 우리들.

  안면도에 다녀왔습니다.
  서산 쪽에서 일하는 동기가 있어서, 친구들 끼리 "언제 한번 가자~ 가자~"라고 말만 하다가, 지난 주말 말년 휴가 나온 또 다른 친구를 환영하는 겸 안면도로 달려갔습니다. 토요일에 다들 일이 있어서 저녁 느즈막히 출발해서, 처음 타 보는 친구의 운전에 불안 해 하면서,(그래도 생각보단 잘 하던걸요-). 오랜만에 이어지는 수다에, 바다를 향해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갔습니다. 홍도 쪽에 잡은 펜션에서 별을 보며 바베큐를 해먹고, 따끈한 방에 앉아 이런 저런 얘기를 두런거리다, 저의 닌텐도에 호기심이 생긴 친구들이 밤새 '응원단2' 를 하는 동안,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 날 펜션에서 뒹구는 아이들은 빼 놓고, 끝나지 않는 바닷길을 걸으며. 했던 이런 저런 이야기들. 그리고 너무 맑고 깨끗했던 바다. 다시 차를 타고 해안도로를 달리고, 꽂지해수욕장에서 깔깔거리며 찬바람을 맞으며 바닷가를 뛰어다니다가 서산으로가 친구를 만나 맛있는 고기를 먹고, 해지는 바다를 보다가 아쉬운 마음을 앉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쉽게도 카메라가 없어서, (사진을 좋아하는 친구가 가져올 줄 알고, 저는 안가지고가고, 그 친구는 제가 가져올줄 알고 안가지고오고, 가져온 작은 카메라는 찍다가 밧데리가되어서), 오랜만에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과 핸드폰 사진 뿐입니다. 폴라로이드 사진 너무 방치해놨더니, 필름 색이 흐려져버렸고, 춥다고 찍은 사진 제대로 못들고 있었더니 지문 자국이 남아버렸습니다. 그래도 '찰칵' 하고 셔터를 눌렀을 때, 그 기분이 그대로 남아있어서 다시 보니 뿌듯 -

  대학교 입학하면서 처음 만난 우리들. 어느새 5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때는 스무살이었는데. 합격이 마냥 즐겁고, 대학생활이 신기한 새내기들이었는데, 이제는 복학생으로, 졸업을 앞둔 학생으로, 대학원 신입생으로, 사회인으로 대학원 생으로 각자의 자리를 찾아 가고 있습니다. 밤바다 앞에서 찍은 뿌연 사진은, 점점 흐렸지겠지만, 그런 과거를 뒤로 한 채, 우리들의 앞길은 밝고, 뚜렷해지길, 그리고 맘을 털어놓을 수 있는 우정도 계속 이어져 나갔으면 좋겠어요.

  아, 안면도는 추웠지만 좋았어요. 기름 유출 사태 때문에, 안면도에 정말 사람이 없어요. 바다는 그렇게나 예뻤는데 말이지요. 이 예쁜 바다를, 태안에서도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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