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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4일 드레스덴과 가까운 도시이자, 도자기로 유명한 마이센을 방문했습니다.

마이센은 이런 도시 입니다.

마이센[Meissen]

독일 작센주(州)에 있는 도시.

위치 독일 작센주(州)
인구 3만 7000명(1993)

인구는 3만 7000명(1993)이다. 드레스덴의 북서쪽 24km, 엘베강(江) 연변에 위치한다. 슬라브인의 취락에서 비롯되어 929년 하인리히 1세가 도시로 창설하였다. 13세기에 도시권을 획득하였고, 마이센 변경백(邊境伯), 이어서 작센 선제후(選帝侯)의 거주지가 되었으며, 아울러 주교좌의 소재지이기도 하였다. 특히 이 곳은 1710년 국영 도기공장이 건설되어 유럽의 도업(陶業) 발상지로서 발달하여 오늘에 이르며, 흰 바탕에 손으로 그림을 그린 아름다운 도자기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도기 외에 피혁·금속 공업도 발달하였으며, 포도의 재배와 포도주의 생산도 널리 알려져 있다. 13∼15세기에 건립된 아름다운 고딕양식의 대교회를 비롯하여 1471∼1483년 건설된 알브레히츠부르크성(城) 등이 있고 시청사도 1479년의 건축물로 1875년에 개축되었다.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 S-Bahn을 타고 도착한 곳은 마이센 역!


▲ 이 곳은 시청사 입니다. 1479년의 건축물 인데 1875년에 개축되었지요. 후기 고딕 양식 입니다.

먼저 박문한 곳은 도자기 박물관 입니다. 마이센은 도자기로 유명한 곳인데, 도자기 박물관은 1906년에 개관하여 여러가지 도자기 작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고 직접 만드는 과정도 보여줍니다.



▲ 도자기를 직접 만드는 과정 입니다. 직접 손으로 무늬를 그리는 모습이 인상깊었어요.




▲ 여러가지 도자기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보는 이의 탄성을 절로 자아내게 하더군요.


더 보시겠습니까?












도자기 박물관 관람후, 점심을 먹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었지요. 그리곤 알프레히트성(Albrechtsburg)로 향했습니다.


▲ 알프레히트 성 입니다. 성당과 선제후 궁전으로 이루어 져있습니다.


▲ 궁전 내부의 모습입니다. 벽과 기둥에 그림이 가득하고, 제후들로 보이는 사람들의 동상이 곳곳에 세워져 있었어요.


▲ 궁전에서 보이는 엘베강의 모습. 역시 궁전은 풍경이 좋은곳에 짓습니다!


사실 마이센에 가기 전날 몇 일 동안 비가와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이 날씨가 좋아서 즐거운 관광을 할 수 있었습니다. 도자기로 유명한 도시 인만큼 도자기가 가장 인상깊었어요. 알프레히트 성도 멋있었지만, 뭐랄까 독일에 있는 동안 성을 너무 많이 봐버러서 별 감흥이 없었다고 할까요. 작은 도시라서 금방 구경할 수 있었지만, 알차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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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가 지고 엘베 강변에 불이 켜지면, 낮과 다른 모습이 연출됩니다. 오래된 도시의 건물들이 잠들고, 조용한 불빛이 그들의 비추지요. 한 없이 아름답고, 낭만적이던 제가 사랑하던 드레스덴의 야경, 아니 정확히 말하면 엘베 강변의 야경을 소개합니다.

▲ 츠빙어 궁전 입니다. 밤에는 들어갈 수 없어서 겉의 모습 입니다. 해질녘에 안에 들어가서 분수가에 앉아있으면 조용히 불이켜지고, 어두어지고 수다는 이어지고. 정말 좋았어요. 그립습니다.


▲ Hofkirche 입니다.


▲ 국립 오페라 극장 입니다. 젬버 오페라 라고도 부르지요. 예쁘죠?


▲ 엘베강의 야경 입니다. 멀리 Hofkirche, 젬버 오페라가 보입니다. 지금 제 컴 배경화면 이예요~


▲ Frauenkirche 입니다. 낮에 보면 유일하게 하얀 건물인데, 밤이 되니 또다른 매력이 있군요.


▲ 노천카페 거리입니다. 사진을 찍은날 비가와서 사람도 많이 없고, 가게들도 많이 없어서 안타까웠어요.


▲ 엘베강 야경 입니다. 멀리 보이는 푸르고 둥근 지붕은 알버티눔 입니다. 이건 강을 건너는 다리 위에서 찍은 것인데, 노이슈타트(신시가지)까지 가려다가 비가와서 도중에 돌아왔지요.

 
 
야경하면 생각나는 홍콩 청년 이야기가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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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있던 곳은 독일의 드레스덴은 작센 주의 주도 입니다. 기숙사가 대학 건물 근처에 있어서, 도서관이 어디있나 많이 찾아 헤맸는데, 알고보니 길 바로 건너편에 SLUB 라는 크고 멋진 도서관이 있었어요. 그걸 안 다음부터 왠지 유럽의 도서관이 보고싶다!, 라는 생각으로 몇번 들락거렸습니다. 딱히 책을 본거나 한건 아니지만, 열심히 구경을 했다고 할까나요.



▲ 밖에서 본 모습입니다. 도서관 모양 부터가 벌써.. 멋져요 +_+

 

▲ 문을 열고 들어가면 넓은 홀이 나옵니다. 인포메이션이 있고, 열람실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어요.


▲ 가방을 가지고 들어갈 수가 없어서 사물함에 넣어놔야 합니다. 1유로 인데 나중엔 다시 나오더라구요. 처음 같을때에는 1유로 동전이 없어서 그냥 겉만 보고 돌아왔었지요.



▲ 가지런히 놓여있는 책들. 왠지 이런것을 보면 마음이 편해져요. 아~ 도서관이구나 하는 느낌..


▲ 문득 창밖을 보니 건물과 건물 사이에 작은 정원이 있더군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졌어요.


▲ 도서관에서 한 쓸떼없는 짓 하나! 전공책 찾아보기. 그냥, 가끔은 그리웠어요. 이것은 Anorganic Chemie. 글씨만 틀리고 내용은 다 똑같더군요 하핫! 어딜가나 번역본은 있기 마련이군요. 아, 근데 저 무기화학 책 우리나라 번역본 없는데..


▲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에도 이렇게 그림이 있더군요 음~


▲ 이 나라에도 고시 열풍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작은 방처럼 생겨서 혼자서 공부할 수 있는 곳이 있었어요. 저 문안에요.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특수한 카드로 들어가는 것 같아 들어가는 데에는 실패!


▲ 중간 중간에도 많은 책상이 있고, 공부하는 학생이 있었지만, 제가 가장 놀랐던 광경 입니다. 저런 도서관을 꿈꾸었거든요. 넓고 밝은 실내에, 가까운 곳에 책이 꽂혀있어서 책을 가져다 공부하고 다시 가져다 놓고, 하는 그런 도서관 이요. 저희 학교 도서관도 그렇고 주변 도서관들도 책이 있는 곳은 열람할수 있는 공간이 적고, 보통 열람실이 따로 있어서 아쉬워요.


▲ 저 중앙 열람실 바깥쪽에는 휴식공간도 있고, 책도 있고, 고서적을 전시한 곳도 있더군요. 도서관에 온 기분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공간에 온 기분이 들어서 색다르고 좋았습니다.


 4층에 책박물관도 있다고 해서 가보려고 했는데, 벌써 문을 닫았더군요. 아쉽~

 하지만 새로운 모습의 도서관을 보고, 느낀 점이 많았습니다. 부러운 부분이 많더군요. 여기나 저기나 학생들은 정말 열심히 공부하더군요. 저런 도서관에서 공부하면 공부 정말 잘되겠다. 라는 생각을 잠시 했었습니다. 음, 그런데 저런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니, 갑자기 영화나 드라마에 들어온 기분이 들었어요. 허허~ 지금 생각하니 좀 아쉬운 것은, 전공 서적만 찾아 볼 것이 아니라, 한국에 대한 서적도 찾아볼 껄 하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짧은 독일어 지만, 한국에 대한 책을 찾으면 굉장히 반갑고, 우리나라에 대해 어떻해 생각하는지 조금더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을 텐데 말이지요. 다음에 해외에 나가서 또 도서관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한번 찾아봐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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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레스덴에 츠빙어 궁전이라는 유명한 궁전이 있는데, 그 궁전 근처에 목각 인형 가게가 있었습니다. 작은 가게라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 안에는 가게 한 가득 예쁜 목각 인형이 가득 했어요. 그래서 친구들과 저는 그 가게를 'Wunderbal 가게' 라고 불렀지요. 직접 손으로 만들었는지, 곳곳에는 만드는 사진이 붙어있었어요. 인형 말고도 여러가지 것들을 많이 팔았는데, (책갈피 라던가 모빌 같은거요.) 조금 비싸긴 했지만 정말 예뻤답니다. 나중에 인형을 샀는데, 알고보니 그가게 Tax Free 도 해주더군요. 조금이지만...


 이 인형 지금 저희 집에 있습니다. 제가 질러왔지요. 호두까끼 인형이예요. 처음에는 몰랐는데, 아주머니가 제가 관심을 보이니까 다가와서 뒤를 돌려서 입이 열리는 것을 보여주시더군요. 아직 호두를 깍아 본 봐 없지만, 그리고 왠지 깍다가 턱이 나가서 호두까기 인형 동화에 나오는 그 호두까기 인형 처럼 될까봐 두렵지만,(우리집엔 발레리나 인형도 없는데 말이죠!) 혹시 하게되면 과정을 포스팅 하도록 하지요.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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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밤 저녁 7시 프랑크푸르트를 떠나, 18일 오전 12시 15분경 무사히 한국땅에 발을 디뎠습니다.
몇시간 차이 안 걸리는것 같지만, 그 사이엔 시차라는것이 엄연히 존재. 그래서 11시간 가량 비행기를 탔지요. 처음에 독일 땅에서 비행기 바퀴가 떨어지는 순간, 아쉬움에 눈물이 날것 같더니, 한국 땅에 닿는 순간, 묘한 안도감과 함께 기쁨의 눈물이 날 것같았습니다. 가족들이 보고싶은 마음에, 빨리 입국수속을 하고, 짐을 찾아가지고 나왔지요. 그리고 아빠 차를 타고 지금은 대전 집에 왔습니다.

 더 일찍 포스팅을 하고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으나, 집에 오자마자 킨 컴퓨터는 인터넷 불통! 오늘 아침 기사 아저씨가 오셔서 고쳐 주셔서 지금은 이상없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모뎀이 불량이래요..ㅠ.ㅠ 동생말에 의함 2-3주 된거같던데 미리 좀 고쳐놓지! -_-+) 사진을 정리하려고 하는데, 사진이 너무 많아서 컴퓨터로 옮기는데 무리가 좀 있네요. 여행기와 사진들을 천천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저 위에 있는 사진은 마지막 날 전날 밤에 찍은 드레스덴의 야경사진 입니다. 비가오는 와중에도 저 사진을 찍겠다고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지요. 이번에 찍은 사진중에 가장 좋아하는 사진 중에 하나입니다. 벌써 그리운지, 어제 밤 꿈에서도 프랑크푸르트로 추측되는 어느 동네 거리를 헤맸습니다. 아직은 적응이 덜되어서 그런지, 몸이 나른하고, 잠도 이상할 ?? 오고, 주변에 한국 사람 들만 돌아다는것도 티비를 틀면 한국말이 나오는 것도, 심지어 핸드폰과 컴퓨터도 적응이 안되는 상황이지만, 곧 적응되겠지요. 아마 오늘 저녁만 되도 언제 갔다왔었냐는 둥 원래 상태에 익숙해 질듯 -

독일에서 가져온 가장 큰 것은 감기 입니다. 긴장이 풀려서 인지, 그 동안의 피로가 쌓여서 인지, 심한 감기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대전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간 곳도 병원. 그래서 지금 어질어질 비틀비틀. 약먹고 자다 일어나서 포스팅. 이런 생활이 몇일 동안 계속 될 것 같네요. 빨리 정신을 차리고 원래의 생활로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아무튼 무사히 잘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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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4주간의 연수가 끝나갑니다. 내일은 마지막날. 내일 저녁에 마지막 파티를 하고 모두 헤어지게 되지요.

 처음엔 낯설었던 이 땅이 지금은 왜 이렇게 좋은 걸까요. 아쉬운게 너무 많아서 흘러가는 일분 일초가 아깝습니다. 아직 보지 못한것, 느끼지 못한것에 대한 아쉬움만 남아요. 겨우 한달을 살았을 뿐인데 말이죠. 뮌헨에 다녀오면서 (정말 재미있었어요! 비가 많이와서 고생을 했지만..) 룸메이트가 Hauptbahnhof에 내려서 " 우와~ 집이다~ " 라고 뛰어갈 때, 정말 여기가 집처럼 느껴졌어요. 산책을 밥먹듯이 하던 엘베강변, 츠빙어 궁전을 이제는 기억 속의 추억의 장소라고 생각하려니 마음이 아파요.

 독일어는.. 조금 늘기는 했지만, 아직 멀었어요. 여기와서 느낀건, 영어의 필요성과 여기서 배운 각종 생활 독일어들.. 그리고 현지인의 발음 (따라할 순 없지만...-0-) 이랄까요. 아무튼 좋은 경험 많이 하고 갑니다.

 오늘 마지막 날이라고, 같은 반의 러시아 친구 Sergey가 러시아 인형을 선물로 주더군요. 너무 예뻐요. 감동했어요~ 저는 내일 한국에서 가져온 전통문향의 책갈피를 친구들에게 나눠줄 생각이랍니다. 살면서 외국인들과 같이 수업하고, 친구가 된다는 것이 쉬운일이 아닐텐데, 여기 와서 정말 좋은 사람들 많이만나고, 즐겁게 지내고 가요. 재미있었어요.

 나중에 또 독일에 오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다시 오게된다면, 2-3의 여행이 아니라, 한달이든 두달이든 한 도시에서 푹 눌러살면서, 그 도시의 분위기를 느끼고, 주민이 되고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아니 그럴꺼예요. 2-3일에 어떻해 그 도시를 모두 알겠어요. 음, 그러기 위해선 많은 돈과 술술 나오는 독일어가 필요하겠지요 하하하하!

 모레 프랑크푸르트로 떠납니다. 그리고 파리에 갔다가(유럽여행의 꽃 Paris!! 벌써 마음은 파리에 가있어요. 저녁마다 "오~ 샹젤리제~~" 를 부르고 난리가 났습니다.) 스위스에 가서 리기에 올라갔다가, 다시 프랑크푸르트로가서 현지시간 17일 저녁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는 18일 오후에 들어갈 것 같아요. 오늘이 독일에서의 마지막 인터넷! 한국에 가서 여기서 찍은 많은 사진들을 어서 올려야겠어요.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있어요.

 마지막으로 ELBE 강 야경을 보러 가려했는데, 날씨가 흐리네요. 그래도 가야지요~기다려라 엘베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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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나오면 모두가 애국자가 된다더니 그말이 사실 인가봐요. "Ah~ Korea!!" 라는 한 마디에 정말 기분이 좋아집니다. 나의 조국이라는 또한 나의 일부니까, 사람들이 그것을 알아준 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까요? 새삼스럽게 내가 한국인이구나, 라는 것을 느끼고 사는 하루 하루 입니다.

오늘은 엘르베이터에 탔는데, 30/40대 로 보이는 어떤 분이 말을 거시더군요. (독일어와 영어를 섞어서 대화하지요) "중국 사람이예요?", 그래서 "아니요 한국사람이예요." 라고 하시더니 "오~ 박지성 !! 축구선수!" 라고 하시더군요. 축구를 좋아하시나봐요! 그 분은 인도네시아 에서 오셨데요. 여기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계시다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한가지 안타까운 사실은 왜 '중국인' 아니면 '일본인' 이냐고 물어보는 걸까요? 물론 한국에 비해 훨씬 많은 사람이 살고 있고, 많이 알려져 있고, 우리도 서양인 보면 어느나라 사람인지 구분하지 못 하듯이 그들도 그럴꺼라 생각하지만, 가끔은 기분이 나쁩니다. 한국 에서 왔냐고, 물어봐줬으면 정말 기쁠텐데 라는 생각이 종종 들지요. 아, 그리고 일단 '한국 사람' 인걸 알면 North Korea 인지, South Korea 인지 꼭 물어보더군요.음 -

아, '박지성'이 유명한 만큼 USA에서 온 친구들은 모두 '박찬호' 를 알고 있더군요. 텍사스에서 온 애들이 많거든요. 우리반 Drew도 '박찬호!' 하니까 모르더니 '찬호 박? 박?' 하더니 알더군요. 후후 - 그래서 우리는 신나게 한국 사람이라고 마구 자랑을 했어요.

유명한건 사람 뿐이 아니지요. 오늘 수업시간에 "띵똥" 하고 문자오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아주 익숙한 소리로요. 알고보니 같은반의 러시아 친구의 핸드폰 이었습니다. 너무 익숙한 소리에, 앗! 혹시 세계 모든 핸드폰이 문자오는 소리가 같은가?!, 라는 바보같은 생각을 잠시했었는데, 알고보니 삼성 핸드폰이더군요. 한국 뉴스를 잠시 보니 삼성 때문에 좀 시끄러운거 같던데 그것은 재쳐두고, 아무튼 기분이 좋았답니다. 그리고 저번주에 마이센에 갔을때에는 스패인에서 온 친구가 사진 한장만 찍어달라며 내민 카메라가 삼성것!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붙어있던 LCD 모니터는 LG것! 그러고 보니, 베를린에선 LG 독일지사도 보았군요. 이런일이 종종 있더군요. 하지만 사람과 달리 기업이라는 것은 기업 이미지나 상품 이미지에 가려 국가 이미지가 잘 안보이다보니, 이 사람들이 저것을 한국것이라고 알고 쓸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NOKIA'를 일본 기업으로 아는 친구들이 종종 있더군요. 이름에서 오는 이미지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저렇듯 기업에 대해서는 한국 기업인지 정확히 모르는 경우도 많을 것이라 생각해요.

길을 걷다보면 깜짝깜짝 놀라지요. 우리가 흔히 비싼 외제차라 불리우는 아우디, 벤츠, 폭스바겐이 아무렇지도 않게 길거리를 활보하고 있지요. 이 나라에서는 국산차 니까요. 처음에는 너무 예쁜 차들이 많아서, 눈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르겠었는데,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게 보고있지요. 그러는 와중에 종종 보이는 소나타와 투스카니 아반떼 등등 한국차들! 정말 방갑더군요. 자동차의 나라 독일에서 이렇게 굴러다니고 있다니! 놀랍습니다.

이렇게 한국에 관한 작은 일에도 깜짝 깜짝 놀라고 있어요. 길가다 한국말이 들리면 방갑고( 거의 안들려요 -0- 여기 잘 없어서 ㅠ.ㅠ ) 밤이면 김치와 된장을 그리워하고, 가끔은 달력을 보며 날짜가 얼마나 남았나 새보는 저는 어느샌가 한국사람 이구나, 라고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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