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 A P E L L A ::::

  산골짜기 오하라에는 옛날부터 많은 사연있는 사람들이 찾아들었다. 그리고 그들의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있다. 그 중에 가장 유명한 곳은 '산젠인(三千院)'이라는 사찰이다. 오하라에 개성있는 사찰이 많이 있다는 것은 사전조사로 알고 있었지만, 시간관계상 산젠인만 둘러보기로 하였다. 산젠인은 천태종 사찰로 8세기에 세워졌다. '오조고쿠라쿠인'의 '아미타여래좌상'과 이끼정원이 유명하다.


산엔인 입구


처음에 실내를 둘러보고 갑자기 나타나는 정원. 마루에 앉아서 요 정원을 한참을 바라보았다.














  정원 사이사이에 귀여운 부처님이 숨어계시다.




이게 바로 이끼정원?!!!


  오늘 친구J양이 내 포스팅을 보고 연락을 해왔다. 예전에 같이 교토갔을 때 봤던 기요미즈테라의 모습이랑 그대로라고, 우리는 잠시 20대의 활기차던 여행에 대해 회상했다. 그러고보니 J양은 은각사의 이끼를 참 마음에 들어했다. 음, 아마 여기는 더 마음에 들꺼다. J양아 선물이다 이끼정원. 나중에 또 같이 여행가길 바람! 아, 일본에서 공부하고 있는 내 동생은 같은 층에 이끼를 연구하는 연구실이 있다면서 그 분들이 이 정원을 본다면 매우! 좋아할 것이라고 했다. 이끼를 보고 떠오르는 사람들이 참 많다~


  사실 오하라에 기대한 것은 온천. 딱 그거 하나였다. 교토에서 가까운 온천. 하지만 오하라는 기대 이상의 즐거움이 가득한 마을이었다. 온천은 물론 음식도, 마을 분위기도, 산도 만족스러웠다. 시간이 있다면 하루 종일 머물면서 오하라의 보물을 더 찾아보고 싶은 기분. 특히 그 중에서도 산젱인은 가장 좋았다. 초록색 색연필만 사용해서 그림을 그린듯한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가을에는 단풍으로 봄에는 벗꽃으로 아름답다던데,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다른 계절에도 산젠인의 아름다움을 느껴보고 싶다.


산젠인: http://www.sanzenin.or.jp (일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