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 A P E L L A ::::

  평화의 공원과 에너지 드림센터를 돌아보고 난 뒤, 점심을 먹고 다음 목적지인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을 찾아 나섰다. 나는 대학에 들어온 후에 서울에 올라왔고, 그건 2003년의 일이었기 때문에 그 전의 '난지도'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 하지만 많은 서울 사람들은 난지도를 쓰레기매립장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쓰레기 매립장으로 사용되던 그 땅이 생태환경공원으로 변화한 것이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이다. 커다란 쓰레기 산이었던 두 곳이 오염된 침출수를 처리하고, 지반 안정화 작업을 거쳐 지금의 하늘공원, 노을공원이 된 것이다. 지금의 하늘공원, 노을공원을 보고는 이 곳이 쓰레기 매립장이었다고는 전혀 상상할 수 없다.


  하늘공원, 노을공원에 걸어서 올라갈 수도 있지만, 우리는 맹꽁이 전기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 맹꽁이 전기차는 하늘공원만 갔다오는데 3,000원. 하늘공원을 거쳐 노을공원을 가는데 5,000원이다.



  하늘공원에 올라 갈 때, 맹꽁이차에 우리밖에 없었다. 그 때 알아봤어야 하는데 ... 맹꽁이차 타기 전까진 꽤 더웠는데, 맹꽁이차를 타고 달리면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달리던 중간 맹꽁이 소리가 들려, 혹시 효과음이냐고 물어보니 아니라고 진짜 밖에서 나는 소리라고 한다. 우와~ 이 공원 어딘가에, 서울 한 복판에 맹꽁이가 살고있다니!


  맹꽁이 전기차를 타고 10여분 달려 하늘공원에 도착했다.



  그리고 알게되었다. 왜 아무도 없는지... 



  이 더운 날 하늘공원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늘공원은 적당한 휴식공간도 하나도 없이 완전 땡볕이었고, 이 날은 날씨도 좋았다. 거기에다가 봄에는 꽃이, 가을에는 억새가 예뻤던 것 같은데, 여름은 풀밖에 없었다. 내가 아무리 신록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땡볕에 풀밖에 없는 곳에서 마냥 좋아할수만은 없었다. 내 등은 타들어가고, 얼굴은 까매지고 있으니까.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그냥 갈수는 없어 좀 둘러보았다.


한강이 보인다. 날씨가 좋으면 더 멀리 잘 보일텐데 ...


아무도 없어 ㅠ.ㅠ


전망대가 눈 앞에 있는데 갈 수가 없어 ㅠ.ㅠ


  하늘공원을 대강 둘러보고, 더위에 지쳐서 다시 맹꽁이 전기차에 탑승, "아저씨, 노을공원 가요?"라고 물었다. 기사아저씨는 우리를 노을공원 주차장애 내려주셨고, 그 곳에서 다시 노을공원에 올라가는 맹꽁이차를 탑승했다. 하늘공원과 달리 노을공원에 올라가려는 사람들은 많았다. 줄이 길어서 한 대를 보낸 후에 다음 차에 탈 수 있었고, 쓸데없는 줄 알았던 맹꽁이차 뒤에 짐 싣는 칸은, 사람들이 가져온 캠핑장비로 가득찼다. 그렇다! 노을공원에는 캠핑장이 있고, 나무도 있고, 쉴 곳도 좀 있어서 하늘공원에 비해 훨~씬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노을공원에서도 좀 걸을 수 있지만, 더위에 지쳐서, 그리고 맹꽁이차가 안에까지 들어간다고 하길래, 맹꽁이차를 타고 안쪽까지 들어갔다가, 그 차를 타고 다시 나왔다. 


귀여운 벤치.


원두막도 있다!


노을공원 끝에 노을 카페.


뱀 조심!!!


저 멀리 사람이 보인다!! (조각상이다)


  노을공원에 살마이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캠핑장 쪽에는 사람이 꽤 있었다. 주말에는 사람이 엄청 많다고 한다. 기사아저씨 말에 의하면 어떤 분은 텐트를 치고 살고 있다고 .. 출근했다가 여기로 퇴근해서 술먹고 놀다가 또 출근하는 분도 있다고 한다. 음, 캠핑이 정말 유행이긴 하구나.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을 둘러본 소감은 더웠다. 하지만 이 곳이 예전의 쓰레기 매립장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웠다. 푸르름이 가득하고, 새소리가 있고, 맹꽁이 소리도 들리고, 뱀조심 간판도 보인다. 물론 곳곳에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수송하는 파이프도 보인다. 하지만 이 메탄가스도 이 공원을 운영하는 에너지로 다시 재사용된다. 곳곳의 태양광 패널로 전기를 만들고, 지금은 없지만 예전에는 풍력발전기도 있었다. 서울 한 복판에 이런 곳이 있었는지, 새삼스럽게 다시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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