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 A P E L L A ::::

  기록이 기억을 지배한다는 말, 여행사진에 잘 어울리는 말이다. 모두가 같은 건물, 같은 거리르 찍어도 시간이 다르고, 등장인물이 다르고, 셔터를 누르는 순간 내가 하고 있는 그 생각이 다르니까 사진에 대한 기억도 다르다. 그래서 우리는 여행에서 열심히 셔터를 누르고, 다녀와서 보고 또 보고, 보여주고 그러나보다. 


  하지만 모든 여행 사진이 계속해서 사랑받는 것은 아니다. 많은 여행사진들이 하드에 묵혀있고, 인화된 사진들도 뽀얗게 먼지가 쌓여간다. 쉽게 셔터를 누르고, 쉽게 사진을 찍는 디지털 문화가 오히려 너무 많은 사진을 낳아버렸다. 너무나 즐거웠던 이번 여행, 엄마에게도 계속 볼 수 있도록 해 주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파일로 드렸다가는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엄마가 보기 오히려 불편할 것 같고, 인화해서 드리자니 관리하기도 번거로우실 것 같았다. 고민하다가 소셜커머스에서 포토북 광고를 보고 바로 이거다!! 싶어서 포토북을 만들었다.



  짜잔~ 이렇게 만들어진 포토북. 딥씨라는 사이트에서 만들었는데, 이유는 소셜커머스에서 할인해서 ㅎㅎ 원래 출판시장에 있는 회사라고 하더니 결과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도톰한 하드커버에 종이질도 좋아서 진짜 책 같았고, 사진도 너무 잘 나왔다. 



  글씨체도 여러가지 택할 수 있고, 배경도 택할 수 있다. 나는 깔끔한 것을 좋아해서, 최대한 여행느낌나면서도 단순하게 만들어 봤는데, 이것도 꽤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만들 때는 몰랐는데, 글씨도 같이 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나야 궁금하면 다시 찾아보고, 갔던 곳도 몇 번 갔었고, 내가 계획했으니까 기억하고 있지만, 우리가 갔던 곳이 어디인지, 적어둘 수 있어서 더 좋았떤 것 같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자세히 쓸 껄 그랬다.



  여기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페이지. 짜투리 사진들을 모아서 마지막 장을 구성했다. 원래는 더 많이 넣어서 만들었는데, 만들다가 한 번 날려먹었다 ㅠ.ㅠ 



  그리고 여기는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페이지. 다시 보니까 동생이랑 나랑 같이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어서 비슷한 배경의 비슷한 옷을 찍은 사진을 붙여놨다. 그리고 적당한 글씨를 넣었다. 아, 요런 멋진 글씨들도 선택할 수 있다. 나는 안 했지만, 액자도 선택할 수 있고 막 그랬음.



  이건 뒷표지. 뒷표지도 내가 찍은 사진이라고 말 할 때까지 아무도 몰랐음 ㅎㅎㅎ 


  블로그에는 풍경사진을 주로 올렸지만, 이 포토북에는 인물사진이 주로 들어가있어서 조금만 공개했다. 엄마가 좋아하실까, 조금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더 많이 좋아하셨다. 책 열어보셔도 이게 우리 사진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니!, 라며 많이 놀라셨다. 그리고 지금은 우리집 책장에서 제일 좋은 곳에 위치해놓고, 틈틈히 꺼내보신다. 성공! 포토북 후기 찾아보니까 아이들 성장앨범이나, 커플용으로도 많이 만들던데, 만들어보니까 부모님을 위한 것도 좋은 것 같다. 아, 일 때문에 바쁘셔서 이번 여행에 같이 못 가신 아빠는 이 포토북까지 보고 말을 아끼셨지만, 내심 엄청 부러워하시는 눈치셨다. 다음에는 아빠도 함께 만들어드려야겠다. 


  교토여행은 이렇게 한 권의 책을 남기고 끝났다. 2박 3일이었지만, 엄마와 함께해서 지금까지와 다른 느낌으로, 또 다른 추억으로 즐거웠다. 즐거운 여행이야기가 다음에 또 새로운 곳에서 시작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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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씨: http://www.dipsee.co.kr/index.dp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