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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경주 여행!


첫째날(5.17) : 문무대왕릉 - 감은사지 - 대릉원 - 포석정 - 오릉 - 안압지 - 첨성대
둘째날(5.18) : 불국사 - 석굴암


  이번에 경주를 같이 간 친구들과 여행가면 좋은 점은, 밤 늦게까지 놀지 않는다는 거다. 물론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가 늦게가지 술 마시며 인생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낮에도 이야기를 많이 하며, 여행을 우선하기 때문에 늦게 까지 놀지 않는다. 장을 보러 가면 술을 사자는 내 의견이 무시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다음날도 여행을 즐길 수 있어서 좋다.

  둘째날 방문한 곳은 토함산 쪽. 불국사와 석굴암이다. 일찍 나온다고 나왔는데도, 기차 시간이 빠듯하여 서둘러 불국사로 향했다. 우리가 가는 곳은 어디든 다들르는듯 한 마법의 10번 버스를 타고!

 드디어 불국사 도착! 책과 사진속에서만 보던 다보탑과 석가탑을 보니 아! 경주구나 하는 감회가 새록 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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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탑과 석가탑


 석가 탄신일이 얼마 지나지 않아, 아직도 연등이 줄줄이 사탕처럼 달려있었다. 색색의 연등과 오랜 시간 이 자리에 있어온 탑들은 묘하게 잘 어울렸다. 연등에 불이 들어와도 참 예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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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의 모습

  우리가 가기 전주와 그 전주에 연휴이어서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 많은 사람이 왔다갔다고 했다. (많은 택시기사 아저씨들이 그날에 사람이 얼마나 많았는지 - 불국사에서 석굴암까지 두시간 걸리더라, 라고 - 이야기 해주셨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가 갔을 때는 딱 적당한 사람들. 그리 적지도, 많지도, 하지만 우리가 보고싶은걸 다 볼 수 있는 그만큼의 사람들이 있어서 좋았다.

  '무한도전'의 파급력은 굉장하다. 나는 못봤는데, 경주 특집에서 '황금돼지'가 나왔다더라. 그래서 친구들과 황금 돼지를 찾아 돌아다녔다. 묻고 물어 알고보니 극락전 현판 뒤에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찾았는지, 극락전에 가니 '황금돼지▶' 라는 화살표가 있기도 했다. 그리고 극락전 앞에는 황금돼지를 기념한 동상(?)도 있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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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정말 있었다. 현판 뒤에 황금돼지가. 왠지 감격. 무려 작년에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작년이 황금돼지해여서 더 특별하게 생각되는 것 같다.) 그 오랜 시간동안 현판 뒤에서 발견되기를 기다리고 있었겠지. 다른 현판뒤에는 어떨까 하여 돌아봤는데, 돼지나 동물들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했지만 황금 돼지는 아니었다. 어떤 이유에서 현판 뒤에 숨어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대로, 복의 상징, 행운의 상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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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빌며


 황금돼지 앞에서도, 그리고 돌을 쌓으면서 작은 소원들을 빌고, 불국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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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불국사~


 다음 목적지는 석굴암. 불국사에서 12번 버스를 타고 가면된다. 하지만 버스 간격이 참 ;;; 이제 체력도 바닥 날 대로 바닥났지만, 여기 까지 왔으니 석굴암은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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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함산에서 바라본 경주 시내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 올라가니 어느새 석굴암에 도착했다. 석굴암 입구에서 보이는 경주 시내의 풍경. 탁트인 시야에 마음이 시원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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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굴암으로 가는 길. 다람쥐들이 장난치고 있다. 전 날은 청설모를 봤는데. 귀엽다 :)
 그리고 석굴암에 도착. 하지만, 촬영 금지 ^^;; 내가 전에 왔을 때는 안에 들어갈 수 있었던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석굴암 안의 부처님은 인자한 모습 그대로 였다. 유리벽에 막혀 답답해 보이기도, 했지만, 다시 한번 조상들의 숨결에 감동한다! 이렇게 멋진 작품을 만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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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의 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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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들..

 여느 절 처럼 기왓장에 써있는 소원이 보인다. 하지만 외국인이 많아서 그런지 외국어로 쓴것도 많았다. 러시아어, 아랍어, 그리고 알 수 없는 언어들. 무엇을 썼는지 알 수는 없지만, 우리 모두 꿈꾸는 비슷한 소원들이 아닐까.
 석굴암에서 경주 역에 가야 하는데, 버스 시간이 애매했다. 콜택시를 불렀는데, 30분 걸린단다. 어떻게 해야 고민하는데 어제 포석정에서 만난 동기언니를 또 만났다! 언니네는 무려 렌트 +_+ 불국사 까지만 태워달라고 부탁해서, 불국사 까지 타고 왔다. 그리고 택시를 타고 경주역으로 돌아왔다. 차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는데, 만나서 다행. 작은 인연도 소중한 것이다. 그 멀리까지 가서 두번이나 만난걸 보면, 인연은 인연인가 보다. 서울에 와서 아직 못 만났는데, 생각난 김에 연락해 봐야지 ^^

 경주역에 돌아와서 표를 찾고 점심을 먹었다. 어제 자전거를 타면서 봐두었던 밀면집에 가서 밀면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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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면 처음 먹는데, 냉면과 다른 미묘한 맛? (한달이나 지나서 잘 기억은 안나지만) 맛있었다. ^^ 국물도 시원하고! 그리고 경주 기념품인 경주 빵을 사서 기차에 올랐다. 경주 빵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는데 납짝한 보리빵과 둥근 황남빵이 있었다. 아래 사진은 황남빵 - 나는 보리빵이 더 좋아서 열심히 다 먹고 ^^;; 아직 냉동실에 황남빵이 보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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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빵!

  그러고 보니 경주에 경주 빵집이 너무 많아서 (한집 건너 한집) '이게 다 장사가 되?' 라고 그랬는데, 되긴 되나 보다 어딜가도 사람이 많았다. 그리고 경주 사람도 경주 빵을 먹을까 궁금했는데, 먹는가 보더라. 경주에서 온 친구한테 경주갔다와서 경주 빵사왔다니까, 그거 맛있다고 자기도 달라고 그러는걸 보니까. 왠지 그 동네 특산물은 그 동네 사람들은 잘 안먹을것 같았는데 ^^;;;

 이렇게 경주 여행도 끝. 언제나 여행을 꿈꾸면 비행기 타고 바다 건너를 꿈꾸는데, 사실 우리나라에도 좋은 곳이 많다. 언제든지 갈 수 있으니까, 귀차나서, 라고 미루는데 이렇게 마음 먹고 가니까 좋더라. 오랜만에 친구들과도 즐거웠고. 오랜만에 다시 사진을 꺼내보니 또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 이제 방학인데, 잠깐이라도 떠나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