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 A P E L L A ::::

 
 2008년에 다녀온 곳은 작년에 모두 정리하려고 했는데, 결국 해를 넘기고 말았다. 힘내서 구정전에 다 정리해야지! 그래야 혹시 어딘가로 떠나게 되더라도 맘 편하게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이야기 할 곳은 영국의 맥킨리스에 있는 C.A.T(Centre for Alternative Technology)로 2008년 7월 16일에 방문 해 2박 3일간 머물렀다. 영국에 간 목적은 영국이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고, 대체 에너지를 사용하여 생활하고 있다는 CAT는 우리에게 있어 매우 기대되는 장소중의 하나였다. CAT는 1974년 설립된 곳으로 이산화탄소를 최소한으로 배출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다. 대체에너지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전시하고, 동시에 대체에너지와 기후변화에 대한 교육도 하고 있다.

 영국까지와서 첩첩 산중을 넘어 CAT에 도착했다. 영국날씨는 원래 이래! 라고 하늘이 말하듯 흐리고 이슬비가 내리는 날이었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산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가 2박 3일 동안 머물 Eco Cabin으로 안내되었다. Eco Cabin은 친환경 숙소로, 이 곳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어떻게 대체에너지를 생활속에 이용할 수 있는지 보여준 곳이다. 생활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 태양력, 풍력, 수력을 이용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래서 한 번에 여러가지 전기기구를 사용하지 못 하고, (노트북이나 헤어드라이기 사용은 거의 불가능했다.) 따뜻한 차라도 마실려고 치면 불을 때야했다. 여름이었지만 산이라서 밤에는 추우니까 불을 때라고 숙소 옆에 장작이 있었는데, 장작 옆면에 낙서를 해논 것을 보면서 '영국 아이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숙소에서의 생활은 불편했지만 재밌었다. 거실에 모두 모여 담요를 두르고 앉아, 최소한의 불만 켜놓고, 한쪽에서 불을 때고, 한쪽에선 이야기 꽃을 피우며, 몰래 구해온 유기농 맥주를 마시던 밤은 잊을 수가 없다.

 본격적으로 센터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돌아보기 전에, 한 군데만 더. 식당이다. 음식도 찍고싶었는데, 맨날 먹느냐 정신 못차려서 음식 사진이 하나도 없다. 하하하;;; 음식은 주로 풀;;; 이 나왔다. 통감자도 주고, 샐러드도 주고, 이상한 수프도 주고, 야채 피자도 줬지만, 다 풀이었다는 것... 프로그램을 보았을 때 여기 가면 채식을 할 것이라고 알았지만, 이렇게 정말 열심히 채식할 줄은 몰랐다. 그리고 여기서 유기농 맥주도 팔았는데, 비싸지만 정말 맛있었다! 맥주에서 꿀맛도 나고 사과맛도 나고 하하하~~

  그리고 전체적으로 신기한 것 또 하나! 바로 웨일즈어 이다. 센터에 있는 모든 표지판에는 두 가지 언어로 표시되어 있다. 처음에는 이어지는 내용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까 글씨가 다르다!


  알고보니 웨일즈어;; 이 지방은 영어와 웨일즈어를 공용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외국에 나가면, 우리와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 영어나 일본어처럼 자주 접해본 언어도 있지만, 그 외 다른 언어들은 그 자체로도 문화적 충격이다. 나한테는 아랍어가 그랬다. 두바이에 갔을 때 아랍어로 된 간판들을 보면서 감동했다. 그런데 영국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그런 감동을 만나게 되었다. 영어만 써있을 줄 알았는데 웨일즈어라니! 읽을 수는 없지만, 어떤 발음이 날까 혼자 상상해보면서 열심히 글씨 구경을 했다. 그러고보니 실제로 말하는 웨일즈어는 들어보지 못 했네- 생각해보니 그게 좀 아쉽다. 

 다음 편에서는 CAT에서 실제로 대체 에너지들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써 봐야지. 미리 예고를 하자면, 나는 문명에 감사했다. 하하하;;; 그리고 아무래도 자연 속이다 보니 예쁜 꽃들이 정말 많았는데, 이건 전에 포스팅 했다.

[CAT] 아침 산책, 예쁜 꽃들

 사실 CAT 이야기만 다 쓰면, 영국 다녀온 이야기는 다 포스팅 하는건데, 뭔가 아쉬우면서도 홀가분하다. 어쨌든 오늘 이야기는 이걸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