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 A P E L L A ::::



 꿈같은 주말이 가고 7월 14일 월요일이 되었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각종 기관의 방문 스케줄과 세미나들. 하지만 런던의 한 곳이라도 더 둘러보고 싶은 마음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새벽같이 일어나 향한 곳은 하이드파크. 사실 새벽 6시경인 이 아침에 갈 수 있는 곳. 갔다가 집합시간 전까지 돌아올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았다. 

 런던에서 가장 큰 공원 중의 하나라는 하이드파크. "커봤자 얼마나 크겠어" 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오산이었다. 끝까지 다 둘러보지 못할 정도로 컸다. 하이드파크 안에는 Serpentine lake라는 커다란 호수도 있었다. (이 호수를 경계로 두 부분으로 나뉜다고 한다. 하지만 호수를 보기에도 벅찼다.) 아! 이날 아침에 처음으로 드디어 소망하던 2층 버스를 타 보았다. 꿈에 그리던 빨간 버스. 속에는 의외로 별것이 없었지만, 2층 맨 앞자리에 앉아서 하루를 시작하는 거리를 내려다 보는 건 즐거웠다. 

 

 호수의 모습. 끝도 없이 펼쳐진 잔디밭과 여름의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던 나무들, 그리고 꽃들. 이른 아침이었지만 호숫가를 따라 산책을 하는 사람들도, 개를 끌고 나온 사람들도 있었다. 호숫가를 따라 모여있는 오리들 - 사람이 지나가도 비키지를 않는다. 오리며 청설모며 다람쥐며, 대도시 가운데 이렇게 큰 공원이 있다는 게 부러웠다. 이런 공원 있으면 나도 매일 조깅 나갈텐데 (정말?!) 


  돌아오면서 본 풍경들. 2층버스에서 피카델리 서커스를 내려다보면서 왔다. 이제 다니기 시작하는 차들, 출근하는 사람들. 런던의 아침이 이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그리고, 이 시간에 (아침 6시,7시경) 사진을 처음 찍어봤는데, 빛이 참 신기했다. 빛의 색이나 느낌은 해지기 전이랑 비슷한데 방향은 반대다. 그래서 왠지 기분이 묘했다. 

  이렇게 월요일의 아침의 시작 - 다음 편에서는 관광모드에서 공부모드로 변화를 주어 런던에서 한 활동들, 배운점들은 간략히 적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