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 A P E L L A ::::

  지난 여름에 일본에 있을 때 같이 살던 동생이 방학이라고 한국에 가더니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정지용 시인의 생가에서 보낸 찍은 사진이었다. 그리고 돌아오더니 "누나 정지용 생가 우리집에서 8km밖에 안 돼. 가깝지?"라고 말했다. 당시 나는 아침에 10km 자전거를 달려 출근하고 10km 자전거로 달려 퇴근하고, 때떄로 걸어오는 사람이어서 8km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아무튼 우리집에서 꽤나 가까운 곳에 정지용 시인의 생가가 있다니 놀랐다. 그리고 지난 주말, 오랜만에 집에 내려갔더니, 엄마 아빠는 지금 아니면 못 간다면서 나를 정지용 시인 생가에 데리고 갔다. 하지만 역시 8km는 그냥 직선거리고, 도로 따라 가는건 한 차타고 20분 가야하는 듯. 중간에 산도 있고. 그래, 아무래도 대전에서 옥천가는 건데 뭐 ... 아무튼 정지용 시인의 생가에 도착! 

  정지용 시인의 생가는 충북 옥천군 옥천읍 하계리에 있다. 원래 이 자리에 다른 집이 있었는데 1996년에 복원되었다고 한다. 작은 초가집 앞에는 <향수>에 등장하는 실개천이 있고 (흐르지는 않는다;;;) 정지용 문학관이 옆에 있다. 

주변에 '멋진 신세계'라는 아트밸리가 있다고 한다. 정지용 시를 주제로 한 옥천일대의 공공디자인 지역이라고... 기회가 되면 한 번 둘러보고 싶다.


문학관 앞의 정지용 시인의 동상.


왠지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물레방아.


생가는 초가집.




 
 
  생가를 다 보고 문학관으로 ... 
  문학관에는 정지용 시인의 인생과 시, 그리고 이후 정지용 문학상 등에 관련된 정보들이 있다. <향수> 노래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여러가지 옛날 책도 있고, 그의 인생을 담긴 영상도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이 동네에 유명한 곳이 한 곳 더 있으니 바로 육영수 여사 생가이다. 정지용 시인 생가와 걸어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가까운데 여기는 교동리. 그래서 교동마님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정승이 셋 이나 나온 집이라 그런지 엄청 크다. 들어가는 사람들이 "와~ 육영수 여사가 이렇게 부잣집 딸이었어?"라고 말한다. 

 
 

연자방아

 
 
  오랜만에 엄마 아빠와 즐거운 나들이! 바람 쐬러 갈 수 있는 거리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몰랐다. 아마 우리 주변에 숨은 문화유산, 역사적 공간이 참 많을 듯.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찾아가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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