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 A P E L L A ::::

  부처님 오신날 다녀온 것이니까 벌써 한 달이 넘었다. 발효식품도 아닌데 사진 포스팅을 묵히는 이 센스 ;;; 지금의 마음은 '이런 날도 있었지'라기보다 할 수만 있다면 달력을 한 달 전으로 돌리고 싶은 기분! 하루 하루 시간이 가는 것이 두렵기만 하다. 에휴 - 

  딱히 종교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부처님 오신날이 되면 왠지 절에 가봐야 할 것같다. 마침 엄마가 길상사를 가신다고 하셔서 따라 나섰는데, 정말 좋았다. 법정스님이 계셨던 곳으로 유명한 길상사, 그래서 그런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스님의 흔적을 찾아 왔다. 유명해지기 전부터 다니셨다는 엄마는 지금은 조금 바꼈는데, 옛날에는 더 예뻤다고 하셨다. 예전에 요정이었다고 하던데, 정말 절 같지 않은 분위기. 5월 말인데 은근히 땀나는 날씨와 많은 사람 때문에 조금 피곤했지만, 그리도 오랜만에 엄마와 나들이가 즐거웠던 하루.


알록달록 연등



  부처님 오신 날이라서, 이런 저런 프로그램이 많았다. 모두의 작은 소망을 담아 커다란 그림을 완성해나가는 모습. 나도 한 장 그렸는데, 쉬워보였으나 의외로 어려웠다. 




  절은 절인데, 뭔가 절 같지 않은 아기자기 함이 있었다. 아기 부처님도 예쁘지만, 개인적으로 마지막 조각상이 참 좋았다. 조각가가 천주교 신자라고, 그래서 관세음보살상인데 한편으로는 마리아 같기도 하다. 부처님 오신날인 만큼 예쁜 꽃들과 함께있어서 더 아름다웠다.




  여기저기 스님의 흔적들 .. 그리고 그리워하는 사람들 ...

  밤에도 참 예쁠 것 같지만 - 밤까지 있을 수는 없고, 저녁에 집에 돌아오니 우리 동네에 있는 암자에서도 예쁘게 연등을 밝혔더라. 


  한 달도 지난 사진이지만, 그래도 '소원'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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