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 A P E L L A ::::

  업스테이트 뉴욕의 핑거레이크 중의 하나인 Skaneateles 호수에 있는 작은 마을 Skaneateles. 지난 여름 그 곳에 굴튀김과 피쉬버거를 먹으러 갔었는데, 눈 온 겨울 풍경도 예쁘다고 해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찾아가보았다. 마침 추수감사절 이후부터 크리스마스 까지 Dickens Christmas라는 행사를 한다고 해서 행사가 열리는 시간에 시간 맞춰서 갔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Skaneateles를 가기로 했지만, 그 몇 일 전 동안 날씨가 따뜻해 눈이 녹아서 눈 덮인 마을의 풍경은 보기 힘들 것 같았다. 하지만 이게 왠일. 24일 아침에 일어나니 역시나 눈이 내려 세상이 하얗게 변해있었다. 눈 덮인 도로를 달려 Skaneateles로 출발!!


  Skaneateles에 도착하니, 마을에는 벌써 겨울풍경이 가득했다. 여름에 왔을 때와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마을의 크리스마스도 발견! 집에서 직접 만든것 같은 소박한 장식들이 마음에 든다.




  호수는 조금 쓸쓸해 보이기도 ...



  Skaeneateles에는 예쁜 장식품을 파는 가게도 많이 있다. (비싸서 못사지만...) 유리 공예가 예쁜 집에서 바라보는 호수 풍경.



 위의 사진만 보면 매우 조용한 동네 같지만, 우리가 보러온 Dickens Christmas는 마을 곳곳에서 열리고 있었다. Dickens Christmas의 Dickens는 우리가 아는 '크리스마스 캐롤'이라는 소설(이렇게 말하면 잘 모르고 스쿠르지가 나오는 바로 그 소설)의 작가 찰스 디킨스이다. 찰스 디킨스는 영국사람인데 왜 이 디킨스 크리스마스를 미국 뉴욕 시골동네에서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행사를 20년 동안 계속 하고 있다고.. 


  아래 사진을 보면 가게 앞에 19세기 영국 복장을 한 아저씨를 찾아볼 수 있다.



  이렇게 Skaneateles의 Dickens Christmas는 찰스 디킨스와 그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코스프레를 한 주민들이 마을 곳곳을 돌아다닌다. 주차장에서 내리자마자 밤을 나눠주기도 하고, 길에서 캐롤을 부르고 있기도 하고, 길 가던 아이들이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를 해주기도 한다. 조금은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길에서 연극도 한다. 아래 사진은 찰스 디킨스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롤'의 연극. 하얀 수염 아저씨가 찰스 디킨스라서 나래이션을 해 주고, 은색 머리 아저씨는 스쿠르지다. 그럼 나머지 사람들은 어디있냐고? 관객이 직접 주인공이 된다. 찰스 디킨스 아저씨가 다가와 대사를 귀에 속삭여주면서 말하라고 한다. 그래서 나도 스쿠르지한테 "크리스마슨데 좋은일좀 하시죠"라며 기부를 권유하는 자선모금활동가의 대사를 하였다. 



옆에 아저씨는 스쿠르지의 공장에서 일하는 아저씨역할.


  그리고 또 하나의 재미있는 이벤트는 다 같이 모여서 캐롤을 부르는 시간. 마을 곳곳에 있던 찰스 디킨스와 찰스 디킨스 소설의 주인공들이 모여 캐롤을 부른다. 


하나 둘 씩 모이는 주인공들.


캐롤 시작!


  주인공들은 모두 올라가지 않고, 관객속에 섞여서 함께 노래를 부르다가 자기 차례가 되면 올라가 이야기를 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를 부른다. 저 뒤에 있는 금발머리 언니가 지휘자. 이날 느꼈던 감정은 "아, 크리스마스같다."와 "내가 아는 캐롤이 정말 없구나!"였다. 아무래도 미국에서 크리스마스를 몇 번 더 보내려면 캐롤 좀 들어야겠다.



  관광지라기보다는 마을사람들의 크리스마스 축제에 살짝 참여한 기분이어서 더욱 즐거웠던 Skaneateles의 크리스마스. 


+

Skaneateles, NY

http://www.skaneatel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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