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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2 쾰른

여행/: 유럽 (2005)2006. 12. 11.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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쾰른 대 성당

  기차에서 만난 카타르 아이들 이야기를 하니, 문득 지난 유럽 여행 생각이 났습니다. 거기다 요즘 대학 생활의 끝을 앞두고 "대학 생활 동안 무엇을 했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옛날 사진들을 꺼내 보곤 합니다. 그래서 아마 자주 전에 여행했던 사진 등이 올라올꺼예요. 그리고, 계열사는 다르지만 같이 입사하는 친한 친구가 마지막 방학을 맞아 유럽으로 떠나버린다고 해서, 그 그리움이 더더욱 커지고 있거든요. ^-^

  쾰른을 가게 된 것은 아주 간단한 이유였다. 프랑크푸르트에서 파리를 가는 여러 가지 경로. 그 중의 한가지가 쾰른을 거쳐 가는 것이었다. 쾰른을 거쳐 가게 되면, 시간도 별로 안 걸리고, 무엇보다 갈아타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 동안 쾰른 성당에 가보자! 라는 마음이 들어서 였다.

  프랑크프루트를 떠난 ICE는 무사히 쾰른 역에 도착! 쾰른 성당은 굳이 기차에서 내려서 가보지 않아도 될 정도로 역과 가까이 붙어있었고, 매우 컸다. 주변을 압도하는 웅장함과 단조로우면서도 이것이 고딕이구나! 하는 느낌의 장식. 그리고 그 앞을 가득 매운 관광객. 이것이 내가 쾰른 성당 앞에서 받은 느낌이다.

  아마 비가왔었던 것 같다. 소나기가. 그래서 주변을 많이 둘러보지 못하고 다시 기차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쾰른 성당을 본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뻤다.

  하지만, 기차 여행은 내가 원하는 데로 되지 않았다. 쾰른에서 파리를 가려면 벨기에를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나의 셀렉트 3개국 유레일 패스는 벨기에가 없다. 따라서 그 구간에 해당하는 요금을 내야 한다는 것! 하지만 현금이 없었다. 프랑크프루트로 돌아갈 수도, 파리로 갈 수도 없는 상황. 다행히 비상용으로 가지고 있는 카드를 쓸 수 있어서, 일인당 무려 8만원 가량의 비싼 돈을 내고, 기차에 탈 수 있었다.

  그 땐 정말 피를 토할 정도로 아까웠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계획되로 됐으면 여행의 재미가 없었겠지. 그리고 카타르 가족을 비롯, 나중에 탄 프랑스 아저씨나 재미있는 사람들을 못 만났을 꺼다. 그리고 물론 쾰른 성당도 못 봤을 지도... 역시 여행의 묘미는 예상치 못한 일들... (물론 잘 해결되었을 때 일이지만...)

  어쨌든 정말 잠시 머문 쾰른 나의 쾰른에 대한 기억은 '기차역에서도 볼 수 있는 정말 가깝고 거대한  쾰른 성당' 뿐이다. 그리고 더불어 유레일을 탈때는, 지나는 나라도 잘 봐야 한다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