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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갈 때마다 기회가 있으면 일본의 축제인 마츠리(まつり)를 보고싶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나고야 여행때 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벚꽃을 보기위해 방문했던 이누야마 에서 마침 제374회 이누야마제(犬山祭)를 하고있어서, 참석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소설이나 영화에서만 보던 모습. 사람들과 함께 축제에 참여하면서 문화를 한 층 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누야마 마츠리는 1635년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4/5~4/6 이틀동안 진행되는데, 하이라이트는 역시 밤에 진행되는 夜車山(よやま) (뭐라고 해석해야 하나요. 불이 들어오는 움직이는 탑인데.. 아무튼 사진 보면 있습니다.)13대가 이누야마 성 아래에서 부터 벚꽃이 핀 길을 따라 움직이는 것 입니다. 각 마을에서 그 車山을 하나씩 준비하여서 전등을 달고 아이들이 안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움직입니다. 실제로 보니 장관이었습니다.

  5시경에 도착한 이누야마 역. 이누야마 역 앞에서는 행사준비에 한창이었습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커다란 탑들이 바로 車山(이하 '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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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본 행사 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저희는 벚꽃 구경을 하면서 이누야마 성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이누야마 성에서도 야마가 출발하기 때문에 이곳에도 준비가 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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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해가 지기 시작하자, 야마의 점등이 시작되엇어요. 직접 사람들이 올라가서 점등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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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해가 지고 점등도 완료. 출발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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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 밑에는 바퀴가 달려서 어른들이 밀고 있고, 1층에는 아이들이 앉아서 북을 치면서 리듬에 맞추어 노래를 합니다. 마을에서 준비한 야마에 따라서 전등의 모습이나 아이들의 옷, 노래도 조금씩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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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출발. 야마가 하나씩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해 진 뒤의 벚꽃 나무와 마츠리를 즐기는 사람들 그 사이를 뚫고 조금씩, 조금씩 움직입니다. 사람들도 하나가 되어서 야마를 따라 걷기 시작합니다. 물론 저희도 그랬지요. 사진에 담지는 못했지만, 코너를 꺽을 때 가장 멋있습니다. 청년들이 "으쌰!" 소리를 내면서 갑자기 야마가 90도로 획~ 돌아갑니다. 가끔 기우뚱 하기도해서 사람들이 깜짝 놀래지만, 박수를 받으며 다시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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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시간 걸리는 행사 이기때문에 끝까지 보지 못하고 앞서 이누야마 역 앞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도 출발 준비가 한창. 아마 중간에서 만나는 모양 입니다. 낮에 한창 준비중이었던 모습은 어느새 화려하게 점등을 한 야마로 바뀌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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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이곳에서도 출발. 이곳에선 가까이에서 봤는데, 밑에서 바퀴 밀고 가시는 분들 정말 힘드시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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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나기 전, 역 옆의 건물에 올라가서 보니 야마들이 움직이는 것이 한눈에 보였습니다. 아마 중간에서 이누야마 성에서 모인 야마들과 모여 13개의 차량이 모여 흥겨운 축제를 벌이겠지요. 시간 관계상 여기 까지 못봐서 아쉽지만, 처음으로 본 마츠리가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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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누야마 마츠리. 신기하고 즐거운 볼거리 였습니다. 가기 전에 미리 정보를 검색하려고 '이누야마 마츠리' 라고 검색하니까 정보가 거의 없더군요. 마츠리 보면서도 "여기 온 한국 관광객 우리밖에 없을지도 몰라" 이랬는데, 정말 그럴지도 몰라요 - 서양 사람들은 많이 보였는데 말이죠.
 
  지역마다 독특하게 발전한 마츠리 문화. 전통과 역사를 이어오면서 지역민들이 협동하고 관광객들에게도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보니 그 단결심과 규모가 느껴졌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지역 축제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있어요. 전통과 역사가 있는 축제들도 있고, 새로 생긴 축제들도 많지만, 우리나라 축제들도 지역민의 협동과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전통을 이어나갈 수 있는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우리나라의 축제도 한 번 찾아보아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