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 A P E L L A ::::

  어제 (6월 6일)에는 나고야에서 올라온 동생과 함께 본격적인 도쿄 여행을 했습니다. 도쿄 방문이 벌써 7번째인데 그래도 새로운 곳들이 있네요. 어제 일정은

도쿄 대학 - 간다 고서점가 - 오모테산도 - 하라주쿠 - 롯본기 - 도쿄타워 

였습니다. 사실 옛날에는 몇 시에 어디갈지, 점심은 뭐 먹을지 까지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가지고 다녔는데, 이제는 왠만큼 알고, 귀찮은 것도 있어서 그렇게 하지 않고 뭉뚱그려서 어디 갈지만 정하고 가서 마음 내키는데로 움직였습니다. 그래도 즐겁게 다녔어요. 하지만 일정이 일정인지라 다리가 엄청 아프더라구요.

1. 도쿄대학

  도쿄대학은 전에 글로벌챌린저 할 때도 일정에 있어서도 가보고, 다른 일 때문에도 가본 적이 있어서 쉽게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제가 도쿄에 왔을 때는 거의 항상 맑았는데 어제는 비가내렸어요. 특히 아침에 비가 많이 와서 도쿄대학을 구경하는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비가 오고, 토요일이라 사람도 없으니 더욱 차분한 분위기의 캠퍼스를 볼 수 있었습니다. 언제 와도 느끼지만 정말 공부하기 좋을 것 같은 환경, 학교가 산등성이에 있어 자전거는 상상도 못하는 학교를 다니는 사람으로써 평지를 자전거로 달리는 캠퍼스가 부러울 뿐입니다.


  전에 도쿄대에 갔을 때에는 사진을 찍는 분들이 많았는데, 비가 오늘 날씨여서 그런지 그림을 그리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도서관 앞에서도 기둥에 기대어 보이는 나무며 기둥을 그리고 있던 여학생. 살짝 훔쳐보니 그림도 너무 잘 그리고, 집중하는 모습이 멋있어서 사진을 찍고 말았어요. 언젠가 말한적이 있지만 제 로망은 여행다니면서 그림을 그리는 것! 언젠가 저도 여행 중이라는 것을 잠시 잊고, 어느 기둥에 기대어 앉아 스케치를 하고 싶어요.

2. 간다 고서점가

  간다 고서점가는 간다의 진보초 교차로를 중심으로 140여개의 고서점이 밀집해있는 곳입니다. 이 곳은 1870년대에 형성되었는데 제2차 세개대전 말기 도쿄 공습 때 미군이 폭격 제외 대상지역으로 지정했을 만큼 세계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서점가라고 합니다. 일본 전국 고서의 2/3이 집결한다고 하는데, 정말 서점마다 빽빽하게 많은 책들이 들어 차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일반 교양서적 뿐만 아니라 전문 서적들도 많아서 놀랐어요. 한가지 더 놀란 사실을 책이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참 깨끗 했다는 점.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고서점을 찾고 책을 보고 있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간다 고서점가 근처에 몇 개의 대학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메이지 대학입니다. 전자렌지를 써야할 일이 있었는데, 학생 식당에 가면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메이지 대학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 한 충격을 ...


  메이지대학은 일반적인 캠퍼스가 있는게 아니라 도심에 고층 빌딩 몇 개에 있었습니다. 제일 큰 빌딩에 들어갔는데 속의 분위기도 참 럭셔리. 학생 식당을 찾아보니 예상했던 지하나 지상 1,2 층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무려 17층에 있었습니다. 이름도 스카이 라운지 ;; 올라가보니 정말 스카이라운지였습니다. 창 밖으로 도쿄의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이런 곳에서 밥먹으면 뭐든 맛있을 듯. 학생식당 답게 정말 저렴한 메뉴들이 많이 있었지만 ... 다른 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해서 점심은 먹지 않았어요. 놀라운 메뉴는 트리플 카레라고 커다란 접시에 밥 세덩어리랑 카레 3인분이 뿌려져 있었어요. 셋이 같이 먹으라고 해놨나봐요. 핸드폰 줄도 3개를 세트로 파는 것이 많던데 세명이 다니는 것을 좋아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쉽게도 전자렌지는 못 찾았지만, 학교 식당이 스카이라운지일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경험을 하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했습니다.

3. 오모테산도

  오전의 지적인(?) 관광은 마치고 오후에는 본격 (아이) 쇼핑을! 먼저 명품과 고급 쇼핑몰이 가득한 오모테산도로 갔습니다. 보기만 해도 눈이 즐거워지는 예쁜 옷들과 악세사리들이 가득 있었어요. 큰 대로변 말고 뒷골목에도 들어갔었는데, 뒷 골목에도 예쁜 집이랑 가게들이 많이 있었어요. 오모테산도에서 역시 제일 마음에 드는 건 '오모테산도 힐즈'. 좋아하는 건축가인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곳 입니다. 겉 모습도 세련되고 예쁘지만, 내부 모습도 멋져요. 모든 층을 경사로 올라갈 수 있는 구조. 그리고 내부에 있는 가게들이 빛나는(?) 가게가 많아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세련되고 고급스런 느낌입니다. 



  간단하게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길어져서 ^^;; 하라주쿠 부터는 다음 편에 쓰겠습니다.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