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 A P E L L A ::::

  동생이 일본으로 유학을 갔습니다.

  유학 준비를 하면서, 여러 가지 일 들이 있었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라면, 서류 접수를 하러 대마도 까지 다녀온 일입니다.

  때는 바야흐로 2008년 1월. 일본 유학 시험 점수도 나오고, 영어 점수도 나오고, 지망 대학의 원서도 받았는데, 마감 몇 일전에 난감한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 바로 수험료의 송금 문제 인데, 해외 송금을 할 경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제대로 갈 지도 알지 못할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본으로 바로 가야할 상황에 놓였습니다.

  머리를 굴렸습니다. 아, 가장 싸고 빠르게 갈 수 있는 일본이 어디일까. 도쿄? 아니야 그래도 비행기 값이. 오사카? 그래 오사카라고 별 다를 것 없지.. 배를 차타면 어떨까? 후쿠오카? 한 번 찾아볼까?! 그러다 생각하게 된 곳이 바로. 대마도(쓰시마) 입니다. 부산에서 1시간 40분 밖에 걸리지 않고, 왕복 약 10만원 (대학생 요금) 이면 갈 수 있습니다! 일단 큰 우체국과 은행이 있는지 알아봐야 해서, 인터넷으로 알아 본 후, 우체국에 전화해보니, 대마도에서 혼슈까지 우편물도 다음 다음날 이면 도착한다는 말에 바로 대마도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동생은 이 부분에서 누나의 행동력에 감탄합니다. 제가 다시 생각해도 좀 놀랍지요.)

  어쨌든 그렇게 떠난 대마도. 밤 12시 경에 수원에서 무궁화를 타고 부산으로가 새벽 5시 경에 도착하여 부산역에서 방황하다가, 부산 국제 여객 터미널에서 9시 경에 히타카츠로 가는 배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대마도 여행(?) 출장(?)기.

  귀찮아서 DSLR로 많이 안 찍고, 슈샘으로 스냅샷을 남겼는데, 마침 흑백 필름이 있어서 생각지도 못 한 사진들이 나왔습니다. 사실 관광지도 많이 있던데, 전혀 보지 못하고 오직 우체국과 은행 만을 향해 다녔기 때문에 정말 행로를 기록한 사진 뿐입니다.

#1.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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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플라워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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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보이는 어촌마을


  우리를 태우고 온 씨플라워 호 입니다. 1시간 40분 정말 짧더군요. 앉아서 대충 정리하고 두리번 거리다가 티비 조금 보고 있으니까 금방. 하지만, 입국 심사줄은 무척이나 길었습니다. 더군다나 새로 시작된 입국 심사 (지문, 얼굴 사진)이 시작되어서 시간이 오래걸리더군요. 이건 기다리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대마도에 대한 처음 느낌은. 그냥, 섬에 온 기분이었습니다. 배에서 내리니 한국 사람 뿐이고, 한국 말도 많고, 조용한 항구였습니다.

#.2 히타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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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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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우유!


  우리가 도착한 마을은 대마도 북쪽에 '히타카츠'란 곳이었습니다. 부산에서 대마도로 가는 배편은 하루에 한 편 정도 있는데, 이날은 히타카츠로 가는 배가 있었습니다. 함께 배에서 내린 관광객들은 어느 샌가 자신들의 버스를 타고 모두 사라지고 터미널에는 동생과 저만 남았습니다. 마침 일요일이라서 사람들도 없고, 관광객도 없고, 한적한 거리 입니다. 원래의 계획은 관광 셔틀 버스를 이용하여 '히타카츠'에서 남쪽 '이즈하라'까지 관광지를 둘러보며 이동하는 계획이었지만, 아쉽게도 사람이 없어서 이 날은 셔틀 버스가 없답니다. 그냥 일반 버스를 타고 '이즈하라' 까지 가라는 말에 아무도 없는 한적한 거리를 걸어 버스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가다가 슈퍼에서 산 '맛있는 우유' (일본어로 된 제품명을 해석하면 '맛있는 우유'란 뜻입니다.) 정말 맛있었습니다. 일본 우유는 적당히 커서 좋아요. 우리날 200ml는 너무 적고, 500ml는 너무 많아요 -

#3.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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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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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하라로


  버스 터미널에서 도시락을 먹으며 (무려 한국에서 싸간 도시락!) 버스를 기다리다, 30-40분쯤 있으니 버스가 왔습니다. 덜커덩 거리는 버스를 타고 남쪽의 마을인 '이즈하라'로 향합니다. 시골길을 지나는 버스 차창너머로, 논이 밭이, 그리고 띄엄 띄엄 보이는 집들이 보이는 것이 우리나라 시골 풍경과 다르지 않아요. 때론 강가를 지나기도 하고, 산을 넘기도 하고, 공항에 들르기도 하고, 대마도를 모두 관통하는 것 같은 (관광지는 빼고.ㅠ) 버스를 타고 꾸벅 꾸벅 졸다 깨다를 반복 했습니다. 이즈하라 까지는 무려 3시간 가량. 그 동안 사람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어요.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운전석이 우리와 반대라서 운전수 아저씨는 오른편에 앉아 계십니다. 우리 앞의 앞자리에 앉았던 반짝 반짝 대머리 할아버지는 우리와 함께 이즈하라까지 갔어요. 중간에 고등학교에 서서 (섬에 있는 단 하나의 두개의 고등학교 중 하나!) 태운 세일러복을 입은 여학생은 우리 뒤에서 친구인 듯 보이는 남학생과 도란 도란 이야기를 하다가, 친구가 먼저 내리고 무려 40분을 달려간 후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내렸습니다. 학교가 40분이나 걸린 다면, 정말 힘들 것 같다는 이야기를 동생과 하였죠.

#4. 이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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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비추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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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와 작은 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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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싶었어요 이시야키


  어느덧 이즈하라에 도착. 우리가 숙소로 잡은 민박집(미나토 민숙)에 짐을 놓고 동네 한바퀴를 돌았습니다. 월요일 아침에 가게 될 우체국도 미리 알아놓고, 커다란 100엔샵과 슈퍼가 있어서 구경도 하고, 배를 타고 부산으로 다시 가게될 항구에도 가보고, 산책도 하고... 슈샘은 환한 낮에만 찍을 수 있기 때문에 사진들은 다음날 낮에 찍은 사진들도 많아요. 이즈하라는 조용한 마을 이었습니다. 사람들도 조용하고. 우리가 묵은 민숙에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셨는데, 친절하셨어요. 저녁에는 같이 이야기도 해주시고, 노래방 기계를 켜고 노래도 부르고. 방도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대마도에는 이시야키가 유명하데요. 해산물을 돌 위에 구운 음식이라는데, 비싸서 (이 여행의 목표는 오직 은행과 우체국이기 때문에 가난이 컨셉이었습니다.) 먹지 않았습니다. 아쉬운 대로 간판이라도. 또 대마도의 유명 제품중 하나가 '가스마키'라는 빵인데 얇은 카스테라 안에 팥을 넣어 둘둘 만 빵입니다. 기념품으로 사왔는데, 맛있었어요! 또 기억에 남는 것은 음...정말 조용한 동네였어요. 일요일이고, 겨울이여서 그랬겠지만, 조용한 동네였어요.

#5.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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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과 우체국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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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하라 우체국


  앞에서 이야기 했지만, 우리의 목표는 '은행과 우체국' 이었습니다. 월요일 아침이 되자 마자 은행에 가서 송금을 하고 우체국에 가서 서류를 부쳤습니다. 만세! 드디어 목표 달성! 그리고 지나가다 봐두었던 '호카호카' 라는 도시락 집에서 도시락을 사서 배를 타고 부산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그 때 붙인 서류들이 합격의 기쁜 소식을 하하하하!!!

  대마도에 가는 많은 사람들이 여름의 피서나 - 제주도 가는 거 보다 싸니까 - 낚시나 - 그래도 나름 태평양 - 자전거 여행 등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가서 관광지 위주로 돌아보고 싶지만, 대마도 가느니 딴데 가는게 낫겠다는 생각도... 특히 우리나라와 가까운 만큼 역사적으로도 많이 얽혀 있어서 한국에 관련된 유적들도 많이 있다고 하네요. 어쨌든, 저의 대마도 출장(?) 여행(?) 사진기는 이렇게 끝납니다.

  사실 내일(아니 벌써 12시가 넘었네요. 오늘이군요!) 일본에 갑니다. 동생이 입학식을 하는데, 동생이 출국한지 좀 되서 부모님도 보시고 싶어 하시고, 놓고 간 짐도 많아서, 인간 택배 겸 엄마와 함께 관광 겸 나고야로 출국합니다. 이와중에도 다음주에 읽을 논문들을 왕창 싸가지고 일단 비행기에 탑니다. 노트북을 가져갈 예정이라 어쩌면 실시간 여행기 포스팅이 가능할지도 ... 어쨌든.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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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

@ 2007.01.17 일본 교토 은각사

  이 작은 생명들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모두가 같은 것인줄 알았는데, 모아놓으니 이름도 다르고 생김새도 다르다.

우리 주위에 있는 소중하지만 잊고 있는 작은 것들을 발견할 수 있었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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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주세요

@ 2007.01.17 일본 교토 기요미즈테라

꼭 좋은 사람 만나 도록...
둘이서 행복할수 있도록...
I LOVE U ....

인연의 신에게 모두가 사랑을 달라고 말한다.
교토에 가게 될 때마다 어쩐지 들르게 되는 기요미즈테라, 그리고 지슈진자.
갈 때마다 새롭고 두근거리는 이유는, 사랑이, 그리고 사랑을 갈망하는 사람이 가득하기 때문일꺼다.

 사랑을 주세요. 사랑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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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걸이

@ 2007.01.17 일본 교토 산넨자카

 
신기한건 많은데 어쩐지 선뜻 사기는 꺼려진다.
과연 이것을 얼마나 쓸까? 내가 돈이 얼마가 남았지?
정말 이거다! 하기전에 드는 많은 생각들..

여행에서 쇼핑이란 그런것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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酒, 酒, 酒 ........

@ 2006.1.16 일본 오사카 도톰보리

일본 술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맥주를 제외하고 ^-^) 
비오는 밤의 빨간 등과 술병은 그럴싸 해서,
한번쯤 들어가 보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했었다.

猫, 猫, 猫 ....

@ 2007.1.17 교토 산넨자카

고양이 인형이 있으면 자동으로 카메라를 들이대는것은
아마 고양이를 좋아하는 그녀 때문이겠지.

 그래서 유난히도 고양이 인형을 찍을 일이 많았던 일본에서
기억에 남는 사진중에 하나인 것은.. 고양이를 바라보는 또 다른 고양이의 모습 때문 일까?

  그 동안 비행기를 타고 여기 저기 다녀보았지만, 한번도 엄마와 단 둘이 떠난 적은 없었습니다. 여행보단 생활이 우선이었지요. 엄마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아빠와 동생, 두 남자를 남겨두고 선뜻 떠난 다는 것은 힘든 일이었는지도 모르니까요. 그러던 엄마가 언제 부턴가 여행을 가고 싶으시다고 하셨어요. 거기에 때 마침 퀴즈 프로그램에 나가서 챙겨온 두둑한 상금. 회사에 들어가면 더욱 시간내기 힘들것이라는 생각. 따라서 기꺼이 수업을 째고 엄마와 여행에 다녀오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지요. 어디에 가고 싶으시냐고 물으니, 일본에 가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무려 6번째 일본 방문임에도 불구하고, 엄마와 함께라는 새로운 마음으로 비행기에 오르게 된 것입니다.

  사실 이번 여행은 엄마와 함께 하여서, 편안하게 해 드리고자 지금까지와는 비교가 될 수 없는 초 호화 여행이었지요. 그리고 어쩐지 몇 번 가보니까 익숙해서 그런지 사진도 적어요. 찍어온 사진의 대부분은 엄마의 사진이거나, (내 사진은 딸랑 세장 ㅠ.ㅠ) 엄마가 관심있어 하시는 인테리어에 관련된 예쁜 사진들... 그래서 이번 여행기는 초 간략히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첫째날...

  11월25일 새벽, 전날의 음주에 속이 덜 풀렸습에도 불구하고 공항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엄마도 비슷한 시간 대전에서 공항 버스를 탔는데, 이게 왠일. 알고보니 대전에서 인천 공항 까지 무려 3시간 10분이 걸린다는... 시간 계산을 잘못 한 덕에 아슬 아슬하게 비행기에 올라타고, 덕분에 면세점 구경도 하나도 못 했지요.
  두시간의 비행 후 나리타에 도착! 그리고 신쥬쿠에 있는 호텔로 이동! 가는 동안 이것 저것 물어보시면서 신기해 하시는 엄마의 모습이 재미있었어요. 하지만 이동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버려서 호텔에 짐을 풀고 나오니 벌써 4시. 밥도 못 먹었는데 말이지요. 그래서 가까운 '츠나하시'에 가서 덴뿌라를 먹었습니다.

  지난 여름 일본 탐방때 느낀 것이지만, 누가 대체 일본음식을 '조금 주고, 담백하다.' 라고 했는지... 라면이나 덴뿌라 돈까스 등 튀긴 음식 잔뜩하고, 적다고 생각했는데, 먹고나면 일어날 수 없을 정도로 배가 부른데 말이지요. 엄마도 처음에는 맛있다고 드시다가 나중에는 느끼하고, 배부르다고 하셨어요. 가장 먼저 받은 음식에 대한 충격이지요. 음음...

  신쥬쿠를 조금 구경하다가, 어딜 가도  애매한 시간이 되어버려서, (원래는 아사쿠사에 갈 계획이었으나, 이 시간이면 나카미세가 다 문을 닫아서 볼 것이 없지요.ㅠ.ㅠ)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온천에 가보고 싶으시다는 엄마의 말씀에 따라 도쿄 돔에 있는 '스파 라쿠아'에 갔습니다.

  도쿄돔 인근에서는 한창 일루미네이션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반짝 반짝 눈부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앞에서 사진을 찍고 조금 놀다가 '스파 라쿠아' 에 들어갔습니다. 현대 도쿄 여성들의 최고의 휴식처로 사랑을 받고있다는 '스파 라쿠아'. 그 명성에 걸맞는 시설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 전에 오다이바에 '오오에도 온천'에 간 적이 있는데, 그 곳의 소란한 분위기와 달리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 깔끔한 시설에 맛사지 탕이나 노천탕, 천연탕 등을 비롯한 여라 탕과 사우나 가 있어서 좋았어요. 여기 저기 탕을 옮겨다니는 재미가 있었어요. 가장 좋았던 곳은 역시 노천 온천과 올리브 향이 가득 나는 사우나. 라쿠아 밖에는 롤러코스터가 있어서 노천 온천을 하면서 비명소리를 듣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지요. 또 하나 인상적이 었던 것은 아무런 준비 없이 온천에 왔다가 예쁘게 화장까지 하고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 화장 지우는 것에서 부터 시작하여 샴푸, 린스, 바디로션은 기본, 다양한 헤어 제품에 메이크업까지 할 수 있는 완벽한 시설! 여자들의 사랑을 받을만 했어요. 5층과 7층에는 맛사지나 휴식 같은 공간들도 있다고 하는데, 이용해 보지는 못했어요. 어쨌든 온천으로 피로를 풀고, 호텔로 돌아와서 일찍 잠이 들면서 첫날은 마무리 했습니다.

둘째날...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조식을 먹기 위해 내려왔습니다. 고급 호텔인 만큼 조식도 두 곳의 식당에서 골라 먹을 수 있었지요. 우리가 간 곳은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는 1층. 그 곳에는 뷔페가 있었어요. 무려 빵종류만 10가지는 넘고, 잼도 6종류나 있는 엄청나게 많은 음식들. 요리사가 즉석에서 만들어 주는 오믈렛. 일단 양식으로 한 번씩 다 먹어보고, 일식 밥과 반찬을 가져와 또 먹었지요. 아침 먹는 사람들 중에는 우리가 제일 많이 먹는 듯. 어쨌든 맛있고 배부르게 많이 먹었습니다. 그리고 도쿄 시내로 출발!

  첫째날은 날씨가 그렇게 좋았는데, 둘째날은 날씨가 그렇게 좋지 못 했지요. 아침에 본 신문에 의하면 오후에 비가 온다는 소식이! 그것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면서 처음으로 찾아 간 곳은 호텔과 아주 가까운 도쿄 도청 전망대! 몇 번 가보았지만, 늘 밤에 가서 야경만 봤는데, 낮에 바라보는 모습도 멋있더라구요! 엄마는 특히 도시 곳곳에 있는 공원과 나무들을 보면서 좋아하셨어요. 엄마가 평소에 바라던 도시의 모습이라고 하시면서요.

  그리고는 지하철을 타고 아사쿠사에 갔습니다. 아사쿠사에 가기 위해서 아사쿠사바시에서 환승을 해야 하는데, 전에 왔을 때 묵었던 호텔이 아사쿠사바시에 있었어요. 근데 그 호텔 앞에 일본 인형 가게가 있었는데, 정말 예쁜 인형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엄마한테 그 이야기를 했더니 가보자고 하셔서 인형 가게로 갔지요. 인형 가게에서 예쁜 전통 인형들을 보고, 집에 장식 할 것 몇 가지 인형을 샀어요. 엄마가 인형을 좋아하셔서 여행을 가면 항상 선물로 사오는 것이 인형. 그래서 우리 집에는 각국에서 온 여러 인형들이 있지요. 이번 여행으로 일본 인형 다수 추가!!! 아사쿠사에 도착하여 나카미세에서 군것질을 하기도 하고, 쇼핑을 하기도 하고, 아사쿠사에 가서 오미쿠지도 하고,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그리고 나서 앞에 보이는 어느 조그만 소바집에 들어가서 소바를 먹었지요. 소바 말고도 이것 저것 팔고 있었는데, 소바는 그냥 그랬는데, 메론빵이 정말 맛있었어요!!!

  다음으로 간 곳은 도쿄대학. 우에노 공원에 갈까 하다가, 수험생의 엄마다 보니 교육에 관심이 많으시고, 또 전에 여름에 갔던 도쿄대학 풍경이 생각나서 모시고 갔습니다. 그 날 따라 왜 그렇게 커다란 카메라를 맨 할아버지 할머니 들이 많으신지. 아마 동호회에서 출사라도 나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무가 울창한 캠퍼스의 모습을 구경하고, 매점에서 음료수를 하나씩 사서 야스다 강당 앞에 앉아 아까 산 메론빵과 함께 먹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들은 사진 찍으시고, 아이들은 뛰어놀고, 한가로운 분위기. 엄마랑 소풍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어요. 이렇게 한가롭게 앉아있는거 정말 오랜만이란 생각이 들었지요.

  다시 지하철을 타고 출발. 다음으로 간 곳은 하라주쿠 입니다. 일단 메이지 진구에 가서 한 바퀴 둘러보고, 하라주쿠 구경을 했지요. 메이지 진구는 처음 가봤는데, 들어가는 입구가 어찌나 길던지. 가다 지쳤어요. 포기하고싶은 기분 OTL.  다시 나올 떄는 정말 힘들었지요. 메이지 진구에서 특히 느낀 점이지만 도시에 기모노 입고 다니는 아가씨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 예쁜 기모노들도 많고, 전통을 살린다는 의미가 있어보여 부럽기도 했지만, 불편할텐데 왜 입을까 하고 의심이 들기도 하였어요. 메이지 진구 앞에는 코스프레하는 애들이 많아서 조금 무서워 보였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구경 했어요. 그 옆에 노래부르는 아저씨도, 그림 그리는 사람도 있어서 사람 구경하는게 정말 재미있는 거리였지요.

  하라주쿠에선 다이소를 점령하신 엄마. 생활에 필요한 각종 물품을 사셨지요. 덕분에 짐이 한짐이 되었어요. 그리고 옷을 구경하고, 사람들을 구경하고, 오모테산도 힐즈까지 구경하면서 걸어갔어요. '히어로 스페셜'에 보면 아야세 하루카가 도쿄에 가면 꼭 '오모테산도 힐즈'에 가보겠다고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과연 결심할만 하더군요.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만든 그 독특한 건축물과 그 안에 가득찬 눈부신 물건들 +_+ 좋았어요~~~

  마지막으로 간 곳은 롯본기의 모리타워 입니다. 모리타워 주변도 예쁘게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더군요. 그리고 52층의 도쿄 시티뷰로 올라가서 야경을 보았지요. 언제봐도 아름다운 모습이예요~ 그리고 하늘에서 가장 가깝다는 모리 미술관에 올라가서 작품을 감상했어요. 현재 하고있는 전시는 " Bill Viole : Hatsu Yume" 전인데 독특한 영상들이 천천히 움직이기도 하고 빨리 움직이기도 하고, 그런 순간을 포착한 그런 전시였어요. 보면서 느낀 점은 신기하면서도 "이런것도 예술이구나..." 이런 느낌?!

  이렇게 둘째날의 일정을 마치고 다시 호텔로 돌아와 잠이 들었어요.


마지막 날...


  마지막 날.. 오늘도 아침을 든든히 먹고 관광에 나섰습니다. 나리타 공항으로 가기 위해선 2시 5분경에 출발하는 리무진을 타야해서 간단히 오다이바에만 다녀왔어요.

  오다이바에 가서 레인보우 브릿지를 보고, 자유의 여신상을 보고, 쇼핑을 하고, 다시 신쥬쿠로 돌아와 상점을 구경하다가 호텔로 돌아와 리무진을 타고 공항으로 갔지요. 리무진 처음 타봤는데, 비싸지만 (무려 3000엔!!) 편하고, 화장실도 있고, 도쿄를 빠져나오는데 오래 걸려서 그렇지 빠져나오면 빨리 가고, 빠져나오면서 멋진 풍경들도 볼 수 있고 (나는 자고 있었는데, 엄마는 디즈니랜드도 보고 그려셨다면서 좋아하셨어요.) 좋았지요. 빨리온 덕에 비행기는 비록 늦춰졌지만, 좌석이 업그레이드 되서 비지니스 석도 타보고 하하하하!!!

  그렇게 오밤중에 인천에 도착해서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막차를 타고요.ㅠ.ㅠ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의의는 엄마와 함께 한 여행이라는 점이었어요. 엄마는, 그 동안은 당신이 모든것을 챙겨 주셨는데, 이번에는 내가 모든것을 다 하는 것을 보고 대견해서 눈물이 난다고 하셨지요. 나도 엄마와 같이 재미있는 것도 많이 보고, 좋은 것도 많이 보고, 맛있는것도 먹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엄마가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너무 기뻤어요. 나중에, 또 기회가 된다면 엄마와 함께 또 여행을 떠나야 겠어요.

 

힐튼 호텔의 크리스마스 트리

  일본의 겨울은 일루미네이션이 아름답다고 익히 들어왔지만, 어쩐지 겨울에는 갈 기회가 없어서 못 봤는데, 이번에 드디어 아름다운 일루미네이션 들을 보고 왔습니다. 아직 11월이고, 도쿄의 나무들은 단풍이 한창 물들어 있을 뿐인데, 반짝 반짝 빛나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온 거리에 가득하더군요. 왠만한 백화점 앞에는 커다란 트리와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장식물들이 있고, 작은 가게에도 모두 크리스마스가 있었어요. 크리스마스를 여행하고 온 기분이었어요.^^

  먼저 처음의 사진은 숙소였던 힐튼 도쿄의 가운데 있던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 입니다. 아침에 저 밑에서 뷔페를 먹는 기분이란... 크리스마스 선물을 통채로 받은 기분이었지요. 입구에선 여러가지 산타 장식품과 인형들을 팔고 있었고, 곳곳에 예쁜 크리스마스 장식이 되어있었어요.

힐튼 도쿄의 크리스마스 장식

첫째날 밤에 간 곳은 도쿄돔 입니다. 라쿠아에 온천을 하러 갔는데 이게 왠일! 도쿄돔 주변은 정말 눈부시도록 예쁘게 장식되어 있는게 뭡니까! 정말 아름다웠어요~

도쿄돔의 일루미네이션

  쇼핑몰 곳곳에 여러 가지 크리스마스 트리를 찾아 볼 수가 있었지만, 특히 인상적이 었던 것은 하라주쿠의 스누피타운에서 본 스누피 크리스마스 트리! 스누피가 잔뜩! 매달려 있었어요 ^-^

스누피 크리스마스 트리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오다이바에 갔는데, 이런 것이 있더군요. '한류 스타 트리' -_-; 한류 스타의 싸인들이 걸린 트리였답니다. 낯익은 여러 스타들을 찾아 볼 수 있었어요.

오다이바의 한류 스타 트리

  크리스마스 트리 같은 예쁘고 반짝 반짝 하는 것을 좋아하는 지라 트리를 볼 때마다 "우와~ 저것봐 트리야!" 라고 소리 질렀더니 어머니께서 우리 딸 애기 같다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예쁜걸 어떻게요! 도쿄에서는 아직 낙엽이 지지도 않은 나무에 여러가지 장식을 걸어놓은 것을 보고 크리스마스 기분을 한껏 즐기고 왔는데, 한국에 오니 바람은 쌩쌩 불고, 낙엽도 떨어지는데, 크리스마스의 '크' 자도 찾아볼 수 없어서 아쉽습니다. 어쩐지 크리스마스로 여행을 다녀온 이 기분.... 어서 빨리 크리스마스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트리가 보고싶어요 +_+

  삿포로 돔의 관광을 마치고 간 곳은 인근에 있는 '히쯔지가오카 전망대' 입니다. 삿포로를 한 눈에 둘러볼 수 있는 곳이지요. 원래는 지하철 역에서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데, 다시 지하철 역까지 가기도 애매한 상황이라 안내원한테 물어보니 '택시'가 제일 좋다고 해서, 팔자에도 없는 일본 택시를 타게 되었습니다. 일본 택시는 타면, 미터기를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랍니다. 너무 비싸서 -_-; 언덕에 있는지라, 중간에 입장료를 버스에서 낸다고 하던데, 우리는 택시를 타고 가서 그런지 택시 안에서 냈어요. 어쨌든, '히쯔지가오카 전망대'에 도착하였습니다.  


  이름 그대로 양이 뛰어 놀고 있었습니다. 윗줄에 오른쪽에 보이는 사진은 '히쯔지가오카 전망대' 라고 써있는 팻말과 그 뒤에 넓은 평원에서 뛰노는 양, 그리고 그 뒤로 넘어 보이는 삿포로 시내의 전경 입니다. 양은 하얗다는 편견은 백만년전에 에버랜드에 가서 실제 양을 보고 버렸습니다. 원래는 하얄지 몰라도 안씻어서 그런지 저런 색의 양들이 ;;; 암튼 양들이 뛰어노는 평원이라~ 정말로 평화로운 광경이지요. 우리는 비가 오다말다 흐린 날씨 였는데, 날씨가 맑으면 더 좋았겠지요? 그리고 눈이 오는날도 참 멋있을 것 같은 그런 풍경입니다.

  윗줄에 왼쪽에 있는 사람은 홋카이도 대학의 초대 교장 이자, 'Boys, be ambitious' 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19세기의 식물학자이자 농학자이신 윌리엄 클라크 박사의 동생 입니다. 멋있어요 +_+ 나중에 선물가게에서 클라크 박사를 따라하고 있는키티도 보았지요. 홋카이도 한정 판!

  그리고 아랫줄에 두개의 하얀 건물은 왼쪽에 있는 것은 교회당이었나 그랬고 오른쪽의 건물은 삿포로 눈축제 기념관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안에 들어가니 그동안 했던 삿포로 눈축제에 대한 사진과 모형들이 가득 있고, 비디오도 상영되고 있어서 피곤했던 우리는 거기서 비디오를 보면서 잠시 휴식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밖에 없었지만, 삿포로 눈축제 대단하더군요! 그 어마어마한 크기의 조형물들 하며 열심히 공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 시민들까지 모두 나와서 이루어지는 축제의 장! 언젠가 그 거대한 축제를 꼭 제 눈으로 보고 싶어요!


  공원에 예식장 같은 것도 있었는데, 여기서 예식을 하고 싶어한다고들 하던데.. 하긴 날이 맑았다면 정말 낭만적인 곳이겠지요. 아래 보이는 두 양꼬마들은 아마 마스코트로 추측되는 아이들 입니다. 공원에 여기저기에 양의 조형물들이 있었어요. 양 머리에 얼굴 집어넣고 사진 찍는 그런 판때기도 있었구요. (이런거 굉장히 좋아해서 일본가서 많이 찍었는데, 찍고나니 완전 창피해서 공개는.. 할수가..없어요..ㅠ.ㅠ) 그중에서 인상적이 었던 양은 철로 만들어진 이런양?!


  마지막으로 관광지에는 빠지지 않는 기념품 가게에 들러 버스가 올때까지 구경도 하고 쇼핑도 하였지요. 제가 산 것은 홋카이도 사진이 있는 엽서들, (나중에 써서 집으로 보냈지요), 그리고 기념품인 메론을 뒤집어쓴 키티라던가 우유병속에 들어있는 도라에몽이라던가 친구들에게 줄 귀여운 물건들을 샀지요. 그리고 나서 둘러보다가 보았습니다! 언젠가 인터넷에서 보고 경악을 했던 홋카이도 특산물 곰 카레! 사슴 카레! 바다사자 카레!! 헉!!!! 정말 있었군요 !!! 맛이... 궁금.... 하지만 도전하기엔 너무...ㅠ.ㅠ (먹으면 완전 괴식일것같은 느낌.ㅠ)

  삿포로에 머문지 셋째날, 우리는 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는 일본에서 메탄 하이드레이트를 연구하는 중심지 였기 때문에, 방문하기로 했고 우리의 방문을 기꺼이 응해주셨지요. 한국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지도 등등을 준비하면서 알게된 한 가지. 삿포로 돔과 같은 동네에 있더군요. 그것도 매우 가깝게. 따라서 오후의 관광은 가까운 삿포로 돔 으로 결정!

삿포로돔

  전날 유바리에 가는 길에서도 보았지만, 삿포로에는 높은 건물이 잘 없는데, 주택가 한 가운데 있는 우주선 같이 생긴 커다랗고 하얀 물체. 이것이 바로 삿포로 돔 이었습니다. 오전의 탐방을 마치고 어딜 갈꺼냐는 박사님의 물음에 "가까운 삿포로 돔에 가보려고요 ^-^" 했더니, 바로 차를 대기시켜주시고, 비가 온다고 우산까지 챙겨주시는 친절한 박사님.ㅠ.ㅠ 운전을 해주신 비서 분은 여자분이신데도 터프하게 운전을 하셔서 곧 삿포로 돔에 도착했지요.

  삿포로돔은 2001년 6월 문을 연 일본 내 다섯번째 돔 구장 으로써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열리기도 하였습니다. 이곳은 천연 잔디가 깔린 옥내, 옥외의 2개의 경기장으로 되어있는데, 에어 부상식 이동 시스템을 이용하여 평소에는 옥외에 있는 천연 잔디구장이 경기가 열릴 때에는 안으로 밀려 들어가게끔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특이한 사실 하나는 세계 유일의 야구, 축구 겸용 구장이라는 사실 입니다. 정말 신기!!

월드컵 기념 전시물들

  매표소를 찾아 헤매면서 본 전시물들입니다. 월드컵을 기념하여 싸인한 공이나, 이곳에서 콘써트를 한 가수들의 사진이나 싸인 등이 있었어요. 어쨋든 무사히 매표소를 찾고, 1200엔의 '돔투어 + 전망대 공용권'을 끊고 돔 투어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돔 투어는 말 그대로 돔 투어.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돔 한바퀴를 돌아봅니다. 엄청나게 커서 약 1시간이 걸렸지요.

삿포로 돔 내부

  삿포로 돔 내부는 엄청나게 컸습니다. 최신 현대식 설비로 번쩍 번쩍 빛나는 삿포로 돔. 앞에서 이야기 했다 시피 이곳은 야구장 & 축구장 겸용 구장 입니다. 지금은 축구장 모습이지요. 야구장 모습일때는 잔디를 다 걷어내고, 관람석에 보이는 노란띠 이하의 좌석이 움직여서 다이아몬드 형의 야구장 모습으로 변신! 하게 됩니다. 마침 우리가 갔을 때는 축구장으로 변신하고 있던 모양인지 축구장을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축구장으로 변신!

  하지만 저것을 손으로 그릴 줄이야 몰랐지요 -_-; 언제 다해!! 라고 생각했는데, 전망대를 구경하고 내려올 때 쯤에는 거의 다 완성 되었지요. 신기 +_+ 그라운드 뿐 만이 아니라 다른 곳도 둘러보았는데, 야구 선수들이 연습하는 곳이나, 선수들이 사용하는 락커, 샤워실, 휴게실 등이었지요. 2002년에 잉글랜드 경기가 있어서 있지, 이 곳 어딘가에서 베컴이 사용한 슬리퍼나 샤워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에 사람들 모두 흥분!! 그리고 일본 야구를 잘 몰라 잘은 모르지만 유명한 '신죠'라는 선수가 신었다는 슬리퍼라면서 보여주니 사람들 다시 흥분!!!

  삿포로 돔 투어를 하면서 느낀 점인데, 일본 사람들은 가이드의 말에 귀를 잘 기울이더군요. 락커에서 있었던 일인데, 가이드가 "이 바닥이 이렇게 긁힌 이유는 축구화 때문에 긁혔기 때문입니다." 라고 설명하자 사람들이 "오오오오~" 라고 감탄하면서 다들 바닥을 만져보는... 우리는 깜짝 놀랐답니다. 그냥 "아, 그렇구나"이러면서 듣고있었거든요. 아무튼 신기.

  돔 투어를 마치고 전망대로 향했습니다. 전망대는 아까 그 우주선 같은 건물에서 볼록 튀어나와 있는 부분. 전망대에 가기 위해서는 아주 아주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야했지요. 이윽코 도착한 전망대. 하지만 날씨가 흐려서 그냥 전망 좋구나~ 라고 구경만 하다 왔지요. 사실 이때만 해도 대도시와 큰 전망대에 안 가봐서 그 정도 높이로도 감지 덕지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도쿄의 모리 타워나 오사카의 우메다 스카이 빌딩에서 보는 전망이 정말 대단했지요. 어쨌든, 전망대에서 아는 곳을 찾다보니, 아침에 방문했던 AIST를 찾는다거나, "오~ 저기는 완전 밭인데 뭐하는 곳일까?!" 라고 이야기 하다가 내려왔어요.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

  삿포로 돔 관광을 마치고 간단한 점심. 그리고 인근에 있는 히쓰지가오카 전망대에 가기로 하였습니다. 클라크 할아버지와 양이 있는 히쓰지가오카 전망대 이야기는 다음에. 삿포로 돔에서 나오는 길에 예술 작품으로 보이는 것들이 있었는데, 이 작품을 보는 순간, '아, 정말 우주선 인지도 몰라!'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바로 이런 작품이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