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 A P E L L A ::::

  일본 드라마 등을 보면서 인상깊었던 장면 중 의 하나는 ....

A : 홋카이도에 다녀왔어~
B : 오~ 홋카이도~ 털게 먹어봤겠네?
A : 응. 자 여기 선물이야. (하면서 털게를 내미는?!)

  어디서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머리속에 저러한 인상이 강렬하게 남아있어서 늘 " 홋카이도 = 털게 "라는 공식이 머리속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JR역에서 내리기가 무섭게 제일 먼저 보이던 것은 간판에서 다리를 흔들며 춤추는 게들....

  삿포로에는 많은 게 요리점이 있었지만, 언제나 양을 추구하는 우리는 또 다시 "타베호우다이(실컷 먹기 : 무한 리필이랄까요.)"를 택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에비카니 갓센 (えびかに合戰) 삿포로 본점" 입니다. 삿포로의 강남 스스키노역 2번출구에 위치하고 있는데, 아무리 걸어가도 안보이길래 전화를 했더니 바로 뒤에있는 건물 13층에 있었습니다. -_-;

  우리가 시킨것은 약 4000엔 짜리 코스로 90분 동안 털게 + 왕게 + 바다참게 다리 와 튀김 초밥이 나오는 세트를 시켰지요. 이윽코 기다리던 게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오~ 저 빛나는 붉은 값옷! 이게 두명이 먹는 양입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이것을 다 먹나 걱정했지만, 어느 순간 보니 빈 껍질 만이...저 속에 가득 차있던 하얀 살들. 이렇게 게 살을 많이 먹을 수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맨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털게예요. 이걸 다 먹으면 나중에는 달라는 게만 더 달라고 할 수 있어서, 우리는 털게가 신기하고 맛있어서 털게를 계속 달라고 했지요. 처음에는 털게의 털에 찔리면 어떻하나 걱정했지만, 의외로(?) 부드러운 털이었습니다.

귀여운 털게~

게살로 만든 초밥

  같이 나온 초밥입니다. 입에서 살살 녹는것이 너무 너무 맛있었어요~

  털게는 처음 먹어봤는데 대 만족 입니다. 왜 털게가 그렇게 유명한지 이제야 알았어요. 역시 홋카이도 털게 최고입니다!!

  2006년 8월 16일, 부푼 꿈을 안고 인천 공항에서 이륙. 우리가 도착한 곳은 삿포로 였습니다. 몇 번의 일본 방문 이었지만, 삿포로는 처음이었기에 두근 두근. 하지만 삿포로에서 우리를 반기는 것은 비 였습니다. 삿포로, 대도시라고 굳게 믿고 있었는데, 의외로 작은 규모에 놀랐지요. 비가 그치길 기다리며 숙소로 이동. 그리고 삿포로에서 유명한 것은 맥주! 라며 맥주를 먹기 위해서 삿포로 맥주 박물관에 갔습니다.

  지하철 히가시쿠야쿠쇼 역에서 도보 10분이라더니. 이라더니.. 우리가 내려준 곳은 한적한 주택가 였고, 지도를 보며 두리번 거리며 간신히 도착! 붉은 벽돌의 건물이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삿포로 맥주 박물관의 외관

왠지 "드디어 관광 시작!" 이라는 생각이 들어 저 앞에서 사진찍고 깡총 깡총 놀기를 몇 분, 닫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료인 삿포로 맥주 박물관을 관람하였습니다.

박물관 안에는 그동안 출시한 맥주 병들이나, 맥주를 만들기 위해서 사용하는 여러가지 도구들, 광고 들이 있었어요. 그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이것! 바로 '맥주를 만드는 꼬마요정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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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다보니 말이 안되는 이야기지만, 아무튼 완전 귀여운 전시물이었어요! 맥주를 만드는 것을 이렇게 표현하다니! 센스쟁이!!

그 밖에 여러가지 전시물 들입니다. 인상적이었던 것들은 여러가지 병들과, 광고들 그리고, 한 잔 시음할 수 있는 무료맥주?!


무료 맥주는 사진이 없군요. 종이컵으로 한 컵 줬는데, 너무 급하게 먹느냐 그만 사진도..ㅠ.ㅠ 맛있었어요..ㅠ.ㅠ

구경을 다하고 우리의 원래 목적지였던 삿포로 비루엔에 '징기스칸 요리'를 먹으러 갔습니다. 100분간 타베호우다이(무한 리필 이라고 할까요;; 아무튼 100분간 마음것 먹을 수 있는 것!) 이어서 맥주도 징기스칸도 많이 많이 먹을 수 이었어요~ 양고기는 처음 먹어봐서 맛이 없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맛이 괜찮더군요. 100% 제 취향은 아니었지만, 한 번쯤은 먹어 볼 만 한 그 맛! 맥주는 정말 맛있었어요~ 그러고 보니 불판 모양이 특이. 울퉁 불퉁한 모양이 델까봐 무서워 가까이도 못가는 그런 모양이었는데 가만히 보니 홋카이도 지도 모양이더군요. 이런데까지 신경을 쓰다니 그 센스는.. 대단...

징기스칸 요리

  이렇게 첫날의 삿포로 맥주 박물관 & 비루엔의 관광을 마치고 다시 지하철역으로 가려니 왠지 멀어 보여서 저 멀리 JR 삿포로 역이 보이길래 무작정 걸어왔더니, 전에 갔던 지하철 역에서의 거리나 비슷 비슷. 어쩐지 갈때 삽질했다는 생각이 문득... 그 이후에도 느꼈지만, 삿포로의 지하철은 불편했어요. 좁고, 시끄럽고, (창문은 왜 열어놓고 달리는지;;;) 갈아타느니 걸어가는게 나을 것같고, 일단 노선도 적었고, 버스를 탔으면 더 잘다녔을 것 같지만, 처음 가는 곳에서 버스를 타기에는 어쩐지 용기가 많이 필요해서 말이지요. 다음에 가게된다면 버스를 잘 이용해야 겠어요.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현실 도피성으로 포스팅 한건데 갑자기 양고기 사진을 보니 배고픔이 마구 올라오는 군요. 가끔 느끼지만 왜 내가 찍은 사진 다시 보고 스스로 염장을 느끼는지. 어쨌든 일단 여기 까지. 다음 이야기는 다시 현실 도피를 하고 싶을 때에 계속 하겠습니다.



 일본에 가서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홋카이도 대학교' 였습니다. 그곳에 계신 Koutaro Ohga교수님께서 메탄 하이드레이트 자원량 평가에 대한 연구를 하시기 때문이셨습니다. 가기전 메일을 보낼 때 교수님께서 CO2에 대해서 연구하는 현장이 '유바리'에 있는데 가보지 않겠냐고 하셔서, 이게 왠일이냐 ! 가보자 ! 라고 생각해서 간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래서 일본의 초시골 유바리에 가게 되었습니다.

유바리에서 하는 연구는 CO2를 탄층에 고정하는 ECBM에 관한 연구였는데, 어려워서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유바리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여 가기 전에 유바리에 대해 조사해봤습니다. 유바리에서 유명한 것은 딱 두가지 였습니다.

유바리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유바리 멜론


유바리는 옛 탄광 지역으로 지금은 그냥 시골입니다만, 어쨌든 영화제와 메론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본 지자체 14년만에 처음오로 파산 선언' 이란 기사들도 뜨더군요 -_-; 여튼, 현재 유명한것은 저 두가지. 가면 유바리 메론을 꼭 먹어봐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삿포로에서 유바리로 가는길. 서울에서 시골 가는길 같았습니다. 끝도없이 펼쳐지던 집들이 사라지고, 점점 산이 나타나고, 집도 드물어 졌습니다. 잠시 비가 왔다 개이길 반복. 무려 두시간이나 가야하는 자동차 여행속에 뒷좌석에 친구들은 잠이 들고, 교수님과 저는 '장금이' 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장금이'를 무척 좋아하셔서, DVD도 두 번 보셨고, 한국에 가서 '궁중요리'도 드셔 보셨다고 하더군요.

이윽고, 화제는 유바리 메론으로

나 : 유바리 메론이 유명하다면서요?
교수 : 그럼요~ 얼마나 달고 맛있는데요.
나 : 아~ 먹어보고싶어요.
교수 : ....

유바리 메론, 못 먹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CO2 탄층 고정 현장 방문이 끝나고, 교수님의 차를 타고 돌아오던중 갑자기 어떤곳으로 들어가시더니, '에~ 오늘은 닫았네, 여기가 싸고 맛있는데~' 라고 하셨지요. 알고보니 이곳이 바로 메론 직판장. 또 못 먹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곳으로 가서 결국 메론 하나를 사 주시더군요. 선물이라면서. 감동..ㅠ.ㅠ 저녁에 숙소에 와서 메론을 먹으려고 하는데, 칼이 없어서, 다이소에 가서 칼을 사왔습니다.

유바리 메론


위의 사진들. 너무 급해서 일단 칼부터 꼽고 사진을 찍었어요. 그래서 탄생한 '칼맞은 메론'. 메론 크기는 애기 머리통 만했어요. 그 옆에 사진은 유바리 메론을 팔고 있는 모습 입니다. 2개에 5,800엔 -_- 우리가 먹은 것은 저러게 비싼 것이 아니예요. 아래는 유바리 메론의 속살 붉은 색을 띱니다. 사진에도 보이는 저 풍부한 과즙 +_+

  이윽코 시식을 하였습니다. 음~ 입에서 살살살살살살 - 녹습니다. 마치 메로나를 먹는 기분?! 달고 맛있어서 저 한통은 금새 사라졌습니다.

  일본 어디가나 있는 '지역 한정 키티' 와 '지역 한정 도라에몽' 에는 메론을 뒤집어쓴 키티와 메론을 뒤집어쓴 메론에몽이 있어서 매우매우 귀여웠습니다. 몇개 사왔는데, 다 선물로 줘버려서 사진은 없습니다. 그리고
메론으로 만든 초콜렛, 아이스크림 각종 응용 품목도 많이 있었어요. 정말 메론의 도시에 온 듯한 기분. 하지만 태어나서 저렇게 맛있는 메론은 처음 먹어봤습니다. 또 먹고 싶어요..ㅠ.ㅠ

  고베 하면 생각나는 것은, 야경, 대지진, 그리고 소고기! 이지요. 고베 소고기 는 일본 내에서도 맛있기로 유명 하지요. 평소 고베 소고기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여행 중에 고베에서 소고기를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고픈 배를 움켜잡고 맛있는 것을 찾아 하버랜드의 모자이크 가든을 헤매다가, 우연히 친구의 맛집 레이더에 걸린 한 가게가 있었으니, 바로 스테이크 가게 '三田屋(산다야)' 이었습니다. 밖에 고기의 사진들과 함께 멋지게 생긴 요리사의 설명을 대충 보고 결정!

  들어가보니 역시 비싼 가격. 다행히 런치 세트가 있어서 런치 세트를 시켰습니다. 런치 세트이지만 로스를 시켰는데 2625 엔 이었습니다. -_-

  분위기가 굉장히 좋아서, 바로 옆에서 피아노도 치고, 피아노 소리를 들으면서 기다리고 있었더니 곧 음식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에피타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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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스테이크가 나왔습니다. 특이하게 스테이크가 모두 익혀져 나오는게 아니라 처음에는 거의 생고기 같은데, 뜨거운 돌판 위에 있다보니 자기 혼자 익어버리는 그렇게 된 신기한 모습 이었습니다.


  오~~ 이 살살 녹는 부드러운 고기의 맛! 적당히 퍼지는 육즙과 맛있는 야채들~ 맛있었어요~~~


밥도 같이 나왔습니다. 밥위에는 살포시 우메 보시가 -_-; 제가 제일 싫어하는 일본 음식 입니다. 하지만 다행히 저 우메보시는 작고 귀여운 탓에 먹을만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디저트 아이스크림까지! 비싸지만 -_- 정말 맛있는 한끼 식사였습니다. 三田屋(산다야)는 다른 곳에도 많이 있는 것 같았는데, 제가 간 곳은 하버랜드의 모자이크 가든에 3층 구석에 있는 곳이었어요. 사실 헤매면서 가서 다시 가면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다시 고베에 가게 된다면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

  '親子井(오야코돈)' 은 닭고기와 달걀을 넣은 덮밥 입니다. 하지만 이름을 잘 살펴보면 앞에 親子(오야코)는 부모 자식 간을 나타냅니다. 즉 부모 자식 덮밥이라니, 슬프지 않습니까? 교토의 관광을 마치고 고픈배를 부여잡고 기요미즈테라를 향해 가면서 기요미즈테라 근처에 야사카 신사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오야코돈'으로 유명한 70년 전통의 'ひさご' 에 가기로 하였습니다. 배가 고파서 지도를 잘 못찾으면 어쩌냐 걱정 했지만, 다행히 찾았습니다. 그리 금방 찾은건 아니지만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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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튼 그 유명하다는 '오야코돈' 을 시키고 옆 테이블에서 먹기에 왠지 부러운 '차소바'를 하나 시켰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 좀 애매한 시간이긴 했는데, 가장 중요한 계란이 떨어졌다니. 배고픈 우리들은 어쩔 수 없이 2개 먼저 달라고 하고, 20분 후에 남은 두개를 가져다 달라고 하였습니다. 이윽코 음식의 등장!!

오야코돈

차소바

오~~ 맛있어요~ 적당히 반숙된 부모 자식 덮밥은 입에서 살살 녹고! 특히 밥이 정말 맛이 있었어요! 이 집은 단바 지역의 토종닭, 달걀등 엄선된 재료를 사용하네요. 그런데 조금 아쉬웠던것은, 부모가 자식보다 찾기 어려웠다는 점 하하하하하! 차소바도 맛있었습니다. 역시 국물이 맛있어야 해요~ 모밀은~

  일본의 여러 음식점을 통해 느꼈지만, 정말 한 음식으로 오래된 집이 많더군요. 내부는 개축을 해서 다 새것 이지만, 음식맛은 정말 맛있었어요. 그러니까 오래 가는 것이 겠지요? 다시 먹고 싶어요~ 오야코돈~

  일본에 다녀 온지 어언 보름이 다되 갑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참 많았는데, 일상에 묻혀 점점 지워지고 있어요. 어제 문득 리퍼러 통계를 보다가. '산시엔' 이라고 검색하시고 온 것을 발견했지요. 문득 온천에서의 기억들이 생각나면서, 온천에 대한 이야기가 하고싶어졌어요.

  가기 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일본 여행 중 하고싶은 일 중 하나가 전통 여관 에서 묵는 일 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 하코네로 향했습니다. 약 2주전에 료칸을 알아보기 위해 여기 저기 전화도 하고 정보도 찾았는데, 한국에 소개된 료칸들은 다 비슷 비슷. 정보가 거의 없다고 할까요. 이번 여행에서 숙소를 찾는데 가장 도움이 됬던 것은 일본의 숙박 싸이트 자란(http://jalan.net) 입니다. 특히 다녀오신 분들의 평이 잘 써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예약 하기뒤 쉽고 말이지요. 다만 일본어를 모른다면 좀 힘드실듯.

  어쨌든, 괜찮다고 소문난 여관들은 이미 다 예약 완료. 거기에 우리는 인원이 4명이라 방이 2개가 필요하여, 조그만 여관들에 주말에 그렇게 방이 빌리가 없어서 찾기 힘들었지요. 거의 마지막에 전화했던 곳이 바로 이곳 '산시엔' 반갑게 방이 있다고 하더군요.

  하코네유모토 역에서 내려 등산 열차를 타고 오오히라다이(大平台) 역에서 내렸습니다. 정말 한적한 시골 동네였어요. 산시엔(山紫苑)이라 쓰여있는 화살표와 홈페이지에 나온 지도를 보고 찾아가니 금방 찾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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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오래된 것 같지만, 어쩐지 시골집에 온 것 같은 편안한 분위기, 그리고 친절하게 우리를 맞아 주시는 주인 아저씨 분. 우리는 짐을 맡기고 하코네 관광에 나섰습니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서 등산 열차를 타고 '조각의 숲 미술관' 에 다녀왔어요. (이것은 나중에 따로 포스팅 하지요.)

  저녁은 언제 할꺼냐는 질문에, 6시에 먹겠다고 했더니 다녀오자 곧 저녁 상이 차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료칸 하면 함께 생각나는 가이세키 요리 로 말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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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맛있었어요~ 다른 곳에서는 먹을 수 없는 료칸 만의 가이세키 료리! 무엇 보다 조금 씩이지만 스시도, 덴뿌라도, 고기도 먹어 볼 수 있다는 것이 좋았어요~ 처음에는 적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양도 차고 좋았습니다. 나카이상(담당하시는 분)꼐서 요리를 차려 주시면서 한국과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라든지 "오빠"라든지 "깻잎바"를 좋아하신다면서 말이지요. 일때문에 한국에 몇번 간 적이 있는데, 좋았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이렇게 한국에 대해 친절하신 분들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요 ^-^

  식사를 마치고 티비를 보고, 놀다가 온천을 하게 되었습니다. '산시엔'의 특징은 대절온천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내탕 2개, 노천온천 2개가 있는데, 실내탕은 비어있을 때 아무 때나 들어가도 되고, 노천온천은 화이트보드에 비어있는 시간에 예약을 하고 그 시간에 들어가야합니다. 11시 전에는 30분간 이용할 수 있고, 그 이후에는 상관없어요. 따라서 일행과 또는 혼자 편안하게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이 온천의 특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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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이라 그런지 온천탕 안은 정말 더웠습니다. 더워서 온천하기 싫을 정도로 말이지요. 거기에 천연 온천이라 온도 조절을 하지 않아서 정말 뜨거웠어요. 70도나 된다고 하니 말이지요. 그래서 발만 담그고 나오길 일수. 그러다 여기 까지 왔는데 이럴수는 없다며 큰 맘먹고 들어갔는데, 들어가고 조금 있으니 괜찮더군요. 겨울에 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온천에서 나와서 한번 쯤 해보고 싶었던 '온천에서 나와 맥주마시기' 를 하고 (정말 금방 취하더군요) 친구들과 놀다가 폭신 폭신한 이불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고, 온천에 살짝 다녀온 후에 아침 식사를 하였습니다. 아침 식사는 석식보다 간결했지만, 맛있었어요.


  아침 식사를 하고 짐을 챙겨 짐을 맡기고 다시 하코네 관광에 나섰습니다.

  료칸에 머물면서 느낀 것은 정말 친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비싸지만 ( 다른 데 보다 쌌지만, 그래도 무려 10650엔!!) 한번 쯤 머물만 하다고 생각했어요. 언제 또 오게 될지 모르겠지만 말이지요. 또 겨울에 오면 정말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 눈오는 날에 노천온천 해보고 싶어요!! 하하하! 욕심은 끝이 없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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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있는 디저트를 먹겠다는 일념 하나로 찾아간 지유가오카의 '스위트 포레스트'. 지유가오카의 다른 곳은 구경 못 하고, 정말 '스위트 포레스트' 만 다녀왔습니다. -_-; 하지만 정말 맛있었어요! 마치 과자의 숲에 온거 같은 인테리어~ (근데 저 청년은 왜 째려봤을까요. 지금 봤네 아하하;) 환상적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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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저기 둘러보아도 맛있게 생긴 디저트가 가득해서, 무엇을 골라야 할 지 망설이게 만들더군요. 안에도 다 보여서 무엇을 만드는지 알 수 있어서, 어쩐지 신기한 모습들... 저 아가씨는 빙수를 만들고 있어요~

  결국 오랜 고민 끝에 우리가 택한 것들 입니다.


  친구가 고른 타르트예요. 바삭 바삭 맛있는 과자위에 상큼한 과일들~ 맛있었어요~~



또 다른 친구가 고른 빙수. 저 날 무척 더웠는데, 그 더위를 한번에 날려주는 상큼한 맛!!


요건 리치맛 이었어요. 리치맛은 처음 먹어봤는데 맛있었어요~


제가 고른건 이거, 푸딩입니다. -_-; 당시 푸딩에 미쳐있어서 매일 푸딩을 먹고 있는터라,
비싼거 먹어보겠다고 먹었으나-_- 맛은...맛은...맛은.... 애들이 한약푸딩이라고 했어요..ㅠ.ㅠ

달콤한 디저트의 세계는 이렇게 끝이 났어요~ 하지만 정말 맛있었어요~ 분위기고 좋고 ^_^ 소문대로 더군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가보고싶어요 ^-^ 그때는 푸딩 만은 -_--_-^

  막상 그 곳에 살게 되면, 몇년에 아니 어쩌면 몇 십년에 한 번 보는 야경이지만, 여행의 묘미는 잠시 머물러 있는 그 곳의 야경을 보면서, 낮에는 느끼지 못하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느껴보는 것이지요. 따라서 그 날 일정이 아무리 힘들어도, 저녁이 되면 야경을 보자며 밖으로 나가고 감탄하고, 어두워서 흔들리지만 그래도 열심히 사진을 찍으며 순간을 기억하려고 하지요. 이번 여행은 기간도 길고, 여러 도시를 경유한 만큼 많은 야경을 만났습니다. 검은 배경에 별처럼 빛나는 별들, 하지만 도시마다 조금은 같고, 조금은 다른 야경을 가지고있었어요.

삿포로의 야경

  삿포로의 야경을 보기 위해 간 곳은 모이와 산 입니다. 모이와 산 까지는 전차를 타고 가서 로프웨이로 갈아탑니다. 로프웨이에서 내려 다시 작은 버스를 타고 이동, 드디어 전망대에 도착하였습니다. 해발 531m의 전망대. 하늘 위에서 내려다 보는 듯할 줄알았는데, 아니 이게 왠일. 도착하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짙은 안개 뿐. 그리고 바람 뿐. 가끔 바람이 불면서 안개가 걷히고 숨어있던 야경이 마치 환영을 본 것처럼 스쳐 지나가지만, 그것뿐 입니다.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올 때는 끝도 없이 펼쳐진 아름다운 야경이었는데... 그래서 결국, 제대로 된 야경을 보지 못하고, 로프웨이에서 본 야경 뿐입니다. 그래도 아름다웠어요.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로프웨이에서 본 야경

  삿포로의 야경의 특징은 먼저 높은 건물이 없다는 것 입니다. 대부분이 낮은 건물이고, 삿포로 역 주변등 중심가에만 높은 건물이 있어서 야경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분이 비슷비슷한 높이의 낮은 건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특징은 빤듯 빤듯한 거리. 개척지라 그런지 자를 대놓고 그은 듯한 도로와 블럭들 가지런했습니다. 또한 산이 잘 없어서 저 멀리 지평선 까지 보인다는 것도 특징이었어요.

도쿄의 야경

  도쿄의 야경을 바라 볼 수 있는 곳은, 도쿄 도청사, 도쿄 타워, 롯본기의 모리 타워 등 여러 곳이 있지만, 저의 경험상 롯본기에서 본 야경이 가장 아름다워서 친구들을 그 곳으로 안내했습니다. 늦은 밤, 연인들로 가득한 모리 타워. 그리고 발 밑에 펼쳐진 아름다운 야경, 우리는 그저 감탄사를 내 뱉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모리타워에서 바라본 야경

  도쿄의 야경의 특징은 높은 건물이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언가 '알아볼 수' 있는 건물이 많다는 것이지요. 위에 사진에도 보이듯이 손에 잡힐듯 도쿄 타워가 보이고, 조금만 눈을 크게 뜨면 오다이바의 대 관람차이며, 신쥬쿠 등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찾아보는 재미도 솔솔하지요. 그리고 모리 타워, 1년만에 가봤는데 많이 변했더군요. 전에는 미술관, 기념품 점 등등 뿐인줄 알았는데, 연인들을 위한 공간들과 (음, 염장이 가만히 있지 못한다는...) 바도 생겼더군요. 바에서 창가에 앉으면 그 250m의 건물의 상층부에 몸을 기대고 칵테일을 마실 수 있었어요. 큰 맘먹고 마셔봤는데 정말 좋았어요! 분위기도 좋고!! 와우~  그리고 모리타워에는 미술관도 있고, 예쁜 가게들도 있고, 역시 도쿄구나, 라는 현대적인 느낌이 많이 나는 곳이었지요.

  그리고 도쿄의 야경의 빼놀수 없는 또 하나의 포인트! 바로 오다이바 입니다.

  레인보우 브릿지가 멀리 보이는 이 곳, 오다이바는 정말 좋았어요. 미니 자유의 여신상도 있고, 대 관람차도 있고, 밤에도 반짝반짝 놀기좋은 곳이었지요. 삼각대가 없어 그 감동을 그대로 전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도쿄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 중 하나지요. (레인보우 브릿지를 보면 언제나 춤대의 생각이 -_-) 대관람차를 타고 올라가면서 보는 야경도 정말 멋있어요!

교토의 야경

  사실은 교토의 야경은 볼 계획이 없었으나, 교토 타워 호텔에서 묵는 바람에 교토 타워 전망대 이용권을 한장 씩 주더군요. 그래서 올라가 봤는데.... 괜히 올라갔습니다. 아~ 돈내고 오면 완전 눈물 날뻔 했어요. 야경도 별로 볼 만한 것도 없고, 무엇보다 시설이 안 좋아서... 차라리 JR 교토역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계속 올라가면 옥상에 나오는 공원에서 바라보는 것이 훨씬 나아요. 분위기도 좋고. 어쨌든, 그래서 사진이 없습니다. 간단히 실제로 보면 더욱 더 실망스런 ( 일행의 말을 빌리자면 교토타워를 처음보고 '두부에 칼 꽂은거 같다'라고 생각했데요.) 교토타워 입니다. 교토의 야경은 여기서 끝~!



고베의 야경
 
  고베의 야경을 바라본 곳은 하버랜드 입니다. 하버랜드는 다행이 호텔에서 가까웠는데, 하버랜드에서 봐야지 고베의 명물인 포트타워와 해양 박물관이 잘 보인다는 이야기를 듣고, 호텔에 짐을 놓자마자 달려나갔습니다. 붉은 포트타워와 해양 박물관의 조화. 그리고 바다라는 느낌이 들게하는 주변의 모습과 배들. 좋았어요 ^-^ 아쉬운 것은 딱 그것 밖에 볼 것이 없었다는 점이랄까요. 고베의 야경 사진 입니다.


오사카의 야경

  마지막으로 오사카의 야경입니다. 오사카의 야경을 바라본 곳은 두개의 건물이 위에만 이어져 멋지게 생긴 우메다 스카이 빌딩 에서 보았습니다. 우메다 스카이 빌딩은 우메다 역, 오사카 역 근처에 있어서 가기 쉬웠고, 멋지게 생겼습니다. 오사카 야경의 아니 우메다 스카이 빌딩의 가장 큰 특징은 야경을 실외에서 바라본다는 점 입니다. 그래서 모자도 우산도 금지 입니다. 투명한 엘르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다시 계단으로 올라가면 도착하는 전망대. 오사카의 야경을 유리 없이 보다니, 그 사실 만으로도 감동입니다. 오사카도 도쿄처럼 높은 건물이 많이 있었지만, 이거다! 하는 건물은 찾기 힘들었어요. 조그맣게 보이는 오사카 성이나 역근처에 있어서 매일 지나다니던 요도바시 카메라 우메다 점 정도 일까요. 오사카에서 만난 일행의 지인은 이 곳에서 무려 세시간을 꼼짝안고 기다려 불꽃놀이를 보았다고 하더군요. 정말 멋있었을 것 같아요 +_+


  다시 돌아봐도 너무 예쁜 야경들 입니다. 낮과 다른 또 다른 모습. 즐거웠어요. 예쁜 사진을 올리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밤에 삼각대 없이 찍은 사진들이라 그런지 조금씩은 흔들렸군요. 아쉬워요. 하지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다시 보고싶어요. 도시에서 빛나는 별들, 아름다운 야경들을요. ♥

  이번 여행은 '일본 맛집 탐방' 이라는 부재가 붙을 정도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었습니다. 지금까지 여행 중에 이런 여행은 없었지요. 너무 너무 잘 먹어서 모두들 통통하게 살이 쪄서 왔습니다. 맛있는 음식들이 너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따로 소개를 할까 합니다. 그 중에 먼저 소개할 곳은 도쿄의 우에노에 있는 돈까스집 '호라이야' 입니다.

  돌아올 때 쯤 친구들과 '여행중에 먹은 음식 중에 뭐가 제일 맛있었어?' 라는 질문에 상위권에 랭크된 집일 정도로 정말 맛있었어요. 지도를 뽑아가지고 갔는데 찾기는 어렵지 않았어요. 지하철 역에서 나와서 어떤 백화점을 돌아가니 바로 보이더군요. 좁아보이는 입구 였는데, 2층에는 그나마 넓은 공간이 있었어요. 무려 3천엔에 달하는 히레 정식을 시키고 나서 긴 기다림. 드디어 돈까스가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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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저 두툼한 속살, 부드러운 고기, 바삭한 튀김의 맛. 돈까스가 이렇게 맛있을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밥도 너무너무 맛있고, 양배추도 맛있었어요~ 먹으면서도 이게 돈까스인가! 라고 할 정도로 감탄하면서 먹었습니다.

  일본에 가면서 몇 가지 제대로 먹어보고싶은 일본 음식들이 있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돈까스였지요. 그리고, 제대로 멋었습니다. 비싸지만, 정말 맛있었어요!!! 최고! ??

  작년 이맘때 학생 교류로 일본에 방문했을 때, 홈스테이 했던 가정집의 아주머니는 한국 드라마의 팬이셨습니다. 욘사마 보다 원빈이 좋다는 그 분과 함께 더빙된 올인의 마지막 회를 본다거나, 한국 드라마 이야기를 나누거나 하곤 했었지요.

  이번에 일본에 가면서 아직도 그 열풍이 여전한지 궁금했어요. 하지만 일정상 일반 주부들을 만날 기회는 없고, 주로 대학 교수님 이나 연구자 분들. 한류와 관계가 없잖아! 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그 분들에게는 '장금이'가 있었습니다.

  처음 갔던 홋카이도 대학교 교수님, 유바리에 있는 현장으로 이동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장금이'의 열렬한 팬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DVD를 구입하셔서 무려 두번이나 보았다는 그 분! '장금이'를 보고 궁중 음식이 드시고 싶으셔서 가족들과 함께 한국에 여행와서 궁중요리를 드시고 가셨답니다. 거기에다가 삼계탕, 갈비 뿐만 아니라 닭갈비나 국밥 등등 까지 모두 알고계시고 좋아한다고 하시더군요. 부인도 한국어 공부를 하신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욘사마 팬은 아니라고 하시더군요 하하하^^;)

  '장금이' 의 팬은 이분 뿐만이 아니라 연구소에서 만난 박사님도 매주 장금이를 꼬박꼬박 챙겨보시고, 언젠가 한국에 꼭 가보고 싶으시다면서 언제 가는게 가장 좋겠느냐고 물으시더군요.

그리고 그 날 연구소의 점심 메뉴는 마침 '한국 냉면'. 대부분의 연구원들이 이 '한국 냉면' (먹어보고 싶었지만, 왠지 실망할 것 같아 다른것을 먹어서 맛은 모릅니다.)을 먹는 것을 보고, 왠지 뿌듯하면서도 기분이 묘하더군요.

그리고 저녁에 티비를 틀면 더빙된 '장금이' 가 하더군요. 친구들은 말은 못알아들어도 어쩐지 친근한 마음에 장금이를 틀어놓고 맥주를 마시곤 했지요. 아침에는 '세상끝까지' 가 한국말로 방송되서 틀어놓고 마치 한국인양 기분내기도 하고, 어느 늦은 밤에 우연히 '내 머리속의 지우개'가 하길래 한국에서도 안 본 것을 새벽 늦게까지 다 보고 펑펑 울기도 했지요.

  그리고 또 하나의 인기는 '승짱', 제 성이 '이'씨라 그런지 '승짱'의 '이'와 같은 성이냐면서 한번씩 더 묻더군요. 야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다 알고 있더라구요. 승짱의 경기를 보려했으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무산되었다는..- _-);;;;

  하지만 반면에 이런 일도 있었어요. 택시를 타면 종종 물어보는거 '중국사람인가요?' , 그리고 어떤 택시 아주머니의 충격적인 물음 '중국 이랑 한국 이랑 같은 나라 아닌가요? 전혀 다른 건가요?' 그래서 전혀 전혀 다르다고 설명해드렸지요. 기분은 좀 많이 나빴어요. 역시 해외 나가면 모두가 애국자가 된다는 말은 사실인가봐요. '한국'이란 말 한마디에 기분이 좋았다, 나빴다 하는걸 보면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