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 A P E L L A ::::

지난 목요일과 금요일. 강원도 화천에서 열리는 화천 산천어 축제 에 다녀왔습니다.
과 친구들과 MT 란 이름으로 갔지만, 군대간 친구들도 많고 해서 이제 몇명 남지 않은 인원 인지라, 정말 가족같은 분위기로 놀고왔지요.

화천으로 가기 위해 동서울 터미널에서 화천행 고속버스를 타고 화천으로 갔습니다. 서울에서 약 두시간 반 정도 걸리더군요. 화천 시내는 평화롭고 조용한 분위기 였어요.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내려, 온 길 가득한 산천어 등을 따라 행사장으로 갔습니다. 조용하던 화천 시내의 분위기와는 달리 많은 사람들이 어수선 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 먹거리 장터의 모습


행사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먹거리 장터가 있어서 이것 저것 팔고있었어요. 산천어 구이 라든지 회도 팔고 있었는데, 우리는 잡아서 먹을꺼야! 라면서 아무것도 먹지 않은 채, 들어갔지요.


▲ 우리의 눈을 사로잡은 거대하고 멋진 눈 조각들~


▲ 이것이 바로 이글루?!!!


▲ 이글루를 따라 들어가면 얼곰성으로 나오게 됩니다. 얼음곰의 성 이라서 '얼곰성'인가봐요. -_- 실내에는 화천의 사진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실제 얼음벽으로 되어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행사장에 들어가자 우리를 반기는 것들은 눈앞에 펼쳐진 거대한 얼음밭과 예쁜 눈 조각들, 얼곰성 등이 었습니다. 귀여운 눈사람들도 있었습니다.

▲ 귀여운 눈사람~ ^^;;


대충 구경을 하고, 우리는 우리의 목표인 얼음낚시 터로 갔습니다. 우선 얼음 낚시를 하기 위한 입장권을 샀습니다. 입장권은 5000원인데, 입장권과 함께 5000원 상당의 '농촌사랑 나눔권' 이라는 상품권을 줍니다. 이것으로 행사장 한편에 있는 농특산물 판매장에서 각종 농특산물을 살수 있어요. 쌀이라든가 감자, 고기 같은것이요. 그래서 우리는 쌀과 고기와 야채를 샀습니다. 입장권도 준비, 낚시대도 준비한 우리들은 설레이는 마음으로 얼음낚시터에 들어갔습니다.

▲ 얼음낚시를 하는 수많은 사람들. 다들 구멍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_-

▲ 얼음 구멍과 낚시대. 낚시대는 얼음 낚시터 앞에서 팔더군요. 허접하게 생긴게 하나에 2000원 -_- 하지만 잡는 사람은 잡더군요.


3시에 물고기 방류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온 우리들! 드디어 3시가 되고 우리들의 낚시는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1시간이 지다고 두시간이 지나도 물고기는 잡히지 않더군요. 자리도 나름 잘 잡았다고 생각했고, 구멍 속으로 물고기 들이 지나가는 모습이 가끔 보이기는 했는데, 도대체 왜 안잡힌건지. 애들이 배가 불렀나 봅니다. 아주 -

저희 옆자리에서 낚시를 하는 아저씨는 방류가기가 무섭게 3마리를 잡으시더군요. 물고기 구경도 할 겸 가까이 다가가서 여쭈어 보았습니다. "어떻해 해야 잘 잡나요? ^^" 그러자 아저씨가 웃으면서 말씀하시더라구요. 미끼를 뭘 쓰냐고, 그래서 우리는 그냥 보통 미끼를 사용한다고 하였더니, 아저씨는 아저씨 옆에 있는 회접시를 가르키며, 자기는 그 회를 미끼로 사용한다고 하시더라구요. 낚시하면서 드시고, 그걸 미끼로 물고기도 낚고. 오오오~ 대단하십니다. 하지만 회로 물고기를 낚는건,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동족상잔의 비극은 아닌지... 그 정보를 입수한 우리들은 먹다 흘린 순대를 이용하여 미끼를 던져 보았지만...... 역시 물고기들 인지라, 육지 고기 맛을 모르나 봅니다. 그냥 씹고 지나가더군요.

행사장에는 얼음낚시 말고도, 루어낚시, 맨손으로 잡기 등도 있었습니다. 맨손으로 잡기를 나가려고 했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이미 끝나있었더군요. 그리고 썰매, 봅슬레이 등 얼음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도 많이 있었어요. 비록 즐기지는 못 했지만 말이지요.

▲ 얼음 썰매를 타는 사람들. 부러워요~ ㅜ.ㅜ

그리고 행사장 한편에는 각종 농특산물 이나 음식들을 파는 곳도 있어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있었던것 같아요. 또한 곳곳에 설치된 안내판 들도 쉽고 자세하게 길을 알려주고 있더군요.

▲ 안내판~

고기도 못잡고, 체력 소모만 하다가 지친 몸으로 숙소로 돌아가는 길. 길에는 거대 산천어 등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더군요.

▲ 거대 산천어의 저주?! 왜 우리만 못 낚았나요..ㅠ.ㅠ

하지만 정말 신나고 재미있었습니다.

아, 그날 저녁 숙소에 돌아가서 티비를 보는데, 마침 티비에서 이곳을 소개시켜 주더라구요. 하지만 티비 속의 사람들은 얼마나 고기를 잘 낚던지.... 우리는 보면서 "뭐야! 저렇게 쉬운게 아니잖아!!!"를 연달아 외치고 있었어요.

그날 밤, 화천에는 눈이 많이 왔습니다. 정말 "펑펑" 내린다고 할 수 밖에 없는 모습에 기분이 좋았어요. 다음날 서울 올라오는 것이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말이예요. 그리고 다음날, 눈에 비까지 온 질퍽질퍽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화천에서 춘천으로 그리고 춘천에서 서울로 기차를 타고 돌아왔답니다. 비록 물고기는 한마리도 못 잡았지만, 즐거웠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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