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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한 저녁의 런던아이와 빅벤


 나는 대관람차를 좋아한다. 예전에 이글루스에서 블로깅 할때 "대관람차가 좋아요!" 이런 글을 써서 이오공감에 올라기도 했다. 그래서 일본여행 가서도 도시마다 대관람차를 꼬박꼬박 탔고, 대관람차 사진도 많이 있고, 영화나 드라마, 애니에 나오는 대관람차 타는 장면을 좋아했다. 그런 나에게 세계에서 제일 크다는 런던아이는 하나의 로망이었다. 런던에 가고 싶은 이유는 런던아이에 타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내 소망은 이루지 못했다. 나는 목전에 런던아이를 두고 바라만 보다 왔다. 런던에서 3일을 머물렀는데, 첫째날은 여행의 피로와 지리를 몰라서 못 나가고, 둘째날에는 일정이 늦게 끝나서 이미 런던아이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고, 셋째날에는 가까스로 갔으나 마감시간을 5분정도 넘겨버려서 멍하니 바라만 봐야 했다. 슬프다. 런던아이 타는건 정말 나의 로망이었는데! 그래서 템즈강의 야경만 이틀내내 바라보았다. 잔잔한 템즈강. 무심하게 돌아가는 런던아이. 눈부시게 빛나는 건물들. 기억에 남을정도로 화려하지는 않은 모습이었지만, 오랜 전통과 현대가 잘 조화되어있는 런던과 어울리는 야경이었다. 

나의 로망 런던아이


멀리 빅벤이 보인다.


아! 타고싶다 런던아이!


런던아이 쪽에서 바라본 건너편


눈부시게 빛나는 빅벤과 국회의사당


 요런 풍경들을 보면서 걷고 있는데, 같이 온 아이가 "오랜만에 느껴보는 여유"라고 했다. 후, 그랬다. 한국에서는, 우리가 있는 삶의 공간에서는 야경 바라보면서 걸을 여유도 없는데 외국이란, 타국이란 빌미로 이렇게 여유롭게 걸어보는구나. 동감하면서 다리를 건넜던 기억이 난다.

동네야경 - 셜록홈즈 펍


 요건 동네야경. 우리 숙소 바로 앞에 이런 펍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셜록홈즈펍" 이라고 매우 유명한 곳이었다. 2츠에 셜록 홈즈 서재로 꾸며져있다는데... 아쉽게도 매일 늦게 들어오고, 일행중에 미성년자가 있어서 갈 수는 없었다. 야경보고 들어오면서 찍었는데, 고풍있게 찍혀서 좋아하는 사진이다.

 빅벤 야경도, 런던아이 위에서 바라보는 런던의 야경도 보고싶었는데 보지 못했다. 여행기 정리하면서 느끼는건데, 어쩐지 더 가고싶어진 곳만 늘어가는 것같다. 일정이 바쁘다 보니 낮에는 시간이 없고 밤에도 늦게 들어와서 "아~ 여기 가보고싶다" 하고 겉만 보고 온 곳도 많았다. 아쉽. 언젠가 런던에 다시 간다면, 그 때 아쉬웠던 곳 부터 가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