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 A P E L L A ::::



  인도네시아 친구 Y군은 폴란드의 써머스쿨에서 만났다. 나보다 나이도 많고, 행동이 어쩐지 오빠 같아서 "오빠!"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그럼 자기는 나를 뭐라고 불러야 되냐고 그래서 "동생"이라고 가르쳐 줬더니, "똥생~" 이렇게 부른다. Y군은 내가 런던에 갔을 때 마침 UCL에서 석사과정을 하고 있어서, 기꺼이 런던 안내를 시켜주었다. 런던 동쪽에 살고 있는데, 매일 학교까지 자전거를 타고다닌다는 오빠는 관광도 자전거와 함께 했다. 나는 걸어서, 오빠는 자전거를 끌고 그렇게 우리는 런던 주요 관광지를 돌아보았다. 


 가방에 얼마나 준비를 많이 해왔는지, 목마르다면 물 주고, 출출하다 싶으면 다이제스트 꺼내서 먹으라고 하고, 심지어 샌드위치도 싸와서 감동했다. 자기가 알고있는 비밀 장소도 알려주고 그랬다. 역시 "오빠" 임. 



수륙양용 트럭~


타워브릿지 도착!


템즈강변~ 이게 바로 영국날씨!!!


런던시청~


템즈강변~


이건 템즈강변에 있는 화장실인데, 이 때가 영국 여왕 즉위 60주년날이어서 그런지 아마 여왕에게 바치는 말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영국 시청~ 예전에 영국왔을 때 제일 신기했던 건물인데, 다시 보니까 또 신기하다!


연극을 하고 있는 젊은이들!


갑자기 나온 번화가?!


사우스워크 대성당!


이건 뭘까요?!


오래된 건물의 터


테이트 모던 도착! 데미안 허스트 전이 하고있었다.


밀레니엄브릿지와 세인트폴성당


오빠가 데이트모던 안에 비밀장소(?)에 데려갔다. 밀레니엄 브릿지와 세인트폴 성당이 내려다보이는 베란다. 여기서 요런 풍경을 바라보면서 샌드위치를 먹었다.


위에서 바라본 템즈강변!


언제봐도 미묘한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


조금 쉬고 다시 출발! 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밀레니엄 브릿지 건너기!


거리의 예술가!


세인트 폴 성당이 보인다~


세인트폴 대성당 도착!


  사실 오빠는 의사다. 언니(오빠의 부인)도 의사다. 인도네시아에서 의사면 충분이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었을 텐데, 오빠는 국경없는 의사의 길을 택했다. 그래서 아프간에서 근무하다가 영국에 보건의료정책을 공부하러 유학을 왔다. 이 여름이 그에게는 마지막 런던 생활. 곧 가족들이 기다리는 인도네시아로 돌아간다고 했다. 지금쯤 가족들과 함께 지내고 있겟지. 


  인도네시아인 오빠와 한국인인 내가 런던을 바라보는 시선, 그건 분명히 달랐다. 그리고 오빠가 우리나라를 보는 시선도 분명히 달랐다. 테이트 모던에서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나에게 물어본 질문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한국도 분명 가난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부자나라가 되었느냐?", "인도네시아는 부정부패가 너무 심해서 사람들이 부정부패를 통해서 돈을 모으는데, 한국은 그런게 없느냐?" 이런 질문들이었다. 아, 어려워;; 


  걸어서 돌아보는 런던은 나름 즐거웠다. 나도 걷는걸 좋아하고, 또 걷다보니까 런던의 여러 다른 모습들 (지나가는 사람들이나 상점 등등)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날씨도 비가 오락가락하고, 계속 얘기하면서 걸어서 사진은 많이 못 찍었지만, 즐거운 걷기여행이었다.


  이 날이 사실 영국여왕 즉위 60주년 기념일이어서 행사 보러 갔는데, 그 이야기는 다음 편에 ... (하지만 기대하면 안된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