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 A P E L L 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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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남은 이야기들 ...

 먼저 호텔 이야기. 우리가 머문 호텔은 The Legacy Falcon Hotel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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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거리 쪽에서 들어가는 호텔 입구는 너무 전통적으로 보여서 조금 실망했다. 하지만 오랜 전통을 지녔을 것 같은 품격있는 프론트를 지나 들어가니 새로 리모델링한 초 현대식 호텔과 연결되어 있어 깜짝 놀랐다. 전통을 적절히 살린 모습이 인상적이 었다. 현대식 호텔로 가는 복도 옆에는 정원이 있었다. 여기 저기 피어있는 예쁜 꽃들과 파라솔 밑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여유가 느껴졌다. 내가 쓴 방은 더블인데 혼자 썼다. 너무 깔끔하고 넓어서 좋았다. 저 넓은 침대에서 혼자 좋다고 팔짝 팔짝 뛰고, 뒹굴 뒹굴 했다. 창밖을 열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16세기로 온 것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마지막 날이라 아이들과 할 이야기도 많았고, 정리할 것도 많아서 오래 머물지 못한것이 아쉽다.
  여기서도 열심히 셰익스피어를 이용한다. 전에 이야기 했던 Romeo, Juliet 방도 그렇지만, 호텔 입구에 전시되어 있는 옛날 줄리엣이 입었을 것 같은 옷, 그리고 로미오네 집에 있을 법한 가문의 마크들이 전시되어있는 벽. 역시 셰익스피어의 도시구나 싶다.

  그리고 음식... 영국에 있는 내내 맛있는 것을 많이 먹었지만, 마지막이었던 스트랏포드 어폰 에이번에서는 더욱 그랬다. 전통 영국 점심식사도 먹어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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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만찬. 코스 요리여서 깜짝 놀랐다. 에피타이저로 메론이 있는 무언가를, 메인으로 연어스테이크, 디저트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그리고 아마 맥주도 마셨던 것 같은데... 영국에 열흘쯤 있으면서 이런 저런 음식들을 먹어봤는데, 느끼했다. 피쉬엔 칩스는 대체 이것을 어떻게 먹어! 할 정도로 기름이 많았고, 우리가 아시아에서 와서 배려해서 데리고간 중국 음식점도 참 느끼했다. 그래서 뭔가 고기가 아니고 상큼한 것이 먹고 싶었다. 마지막 만찬이다 보니 아쉬움을 달래고 사진찍고 이야기 하느냐 맛은 잘 기억이 안난다.
  오히려 맛있었던 것은 진짜 마지막 식사였던 Traditional Sunday Lunch 였다. 우리를 인솔해주었던 영국 담당자 분이 영국에서는 일요일 아침에 이런것을 먹는단다, 라면서 소개해주셨다. Garrick Inn 이라는 유명한 Pub에서 먹었다. 많은 영국사람들이 같은 메뉴를 먹고 있어서, 정말 전통 일요일 점심이구나, 라고 깜짝 놀랐다. 양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중에 고를 수 있는데 나는 양고기를 먹었다. 다른 아이들과 바꾸어 먹어보니 역시 양고기가 제일 맛있었다.
 그리고 다른 음식들은, 먼저 아침식사. 호텔에 아침이 포함되어 있어 아침에 밥을 먹으러 가니 부페식에 메인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남들 다 시키는 평범한 영국식 아침식사를 시켰더니, 역시나 베이컨+소세지+스크램블 에그+익힌 야채가 나온다. 이제 익숙해질 만도 했는데, 베이컨은 여전히 짰다. 그리고 아침을 먹어도 뭔가 허전한 그 느낌...
  또 카페에서 먹은 케익. 아마 티라미수 케익이었던 것 같은데, 우리나라와 맛이 조금 달랐다. 좀 더 덜 말캉말캉한 느낌? 우연히 들어간 카페였는데, 맛있게 먹었다.

 전통 영국의 일요일 점심식사를 마지막으로 히드로 공항으로 떠났다. 그리고 아쉬움을 남긴 채 비행기를 타고, 정신 없이 자는 사이 한국에 도착했다. 비행기 바퀴가 땅에 닿을 때 눈물이 날 것같은 그 느낌, 다시 한 번 경험했다.

 스트랏포드 어폰 에이번 이야기는 여기서 끝. 스트랏 포드 어폰 에이번에 머문 기간은 2008년 7월 19, 20일이다. 거꾸로 쓰고 있는 기분이 들지만, 다음에는 이 전에 머물렀던 슈루즈버리(Shrewsbury)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