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 A P E L L 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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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에 다녀온 지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간다. 그 동안 아무런 포스팅도 할 수 없었던 이유는 그리움으로 가득 찬 추억을 풀어 놓기가 두려워서 일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씩 풀어 놓으려고 한다.

 많은 도시를 가본 것은 아니지만, 어느 도시가 가장 기억에 남느냐고 묻는다면, 지금의 나는 '스트랏포드 어폰 에이번'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영국의 마지막 밤을 보냈던 도시, 모든 추억과 아쉬움을 캐리어에 가득 채워넣고 히드로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던 그 도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스트랏포드 어폰 에이번은 미들랜드의 중심브로 에이번 강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1564년 4월 23일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이 곳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흔적을 보려는 많은 관광객들이 아직도 이 곳을 찾고있다. 유명 관광지 답게, 그 어느 곳에서 보다 많은 관광객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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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번째 사진이 셰익스 피어의 생가(Shakespeare's Birthplace). 아침에 일찍 가서 저런 관광객이 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이 건물은 19세기에 튜더시대의 원형대로 다시 지어졌다고 한다. 10시가 넘으면 관광객이 바글 바글. 안에는 셰익스피어의 가족과 관련된 물건이나, 태어났을 것이라고 짐작되는 방이 있다고 한다. 입장료와 줄과 시간의 압박으로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셰익스피어로 먹고 산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이 인기. 옆에 셰익스피어센터와 기념품 가게가 즐비하다. 두번째 사진은 우리가 머문 호텔에 있던 방이름. 방이름에 벌써 Juliet Room과 Romeo 등을 이용한다. 이 동네, 정말 셰익스피어로 먹고 산다. 세번째 사진은 호텔 바로 앞에 있던 내쉬의 저택(Nash's House & New Place), 앞에 예쁜 정원이 있는 곳이 셰익스피어가 사망한 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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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열 셰익스 피어 극장(The Royal Shakespeare Theatre)에서는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이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공연한다고 한다. 우리가 갔을때는 공사중 이었다. 시간이 있다면, (그리고 돈이 있다면) 연극을 한 편 보는 것도 좋았을 텐데 아쉽다. Town Hall에는 셰익스피어의 동상이 있다. 건물 오른쪽에 2층의 까만 부분. 1769년에 최초로 셰익스피어 축제를 조직했던 데이비드 개릭 이라는 배우가 기증한 거란다. 역시 셰익스피어로 먹고사는 동네. 아래 보면 셰익스피어가 아이스크림을 파는 광고 간판도 있다. 기념품 가게에도 셰익스피어 책이며, 소설이며, 셰익스피어가 그려진 광고간판이 있다. 앞모습도 찍고 싶었지만, 바삐 가느냐... 지금은 HSBC인 Old Bank에도 금박의 셰익스피어가 그려져 있다.

 그 밖에도 스트랏포드 어폰 에이번에는 셰익스피어와 가족들이 묻힌 홀리 트리니티 교회(Holy Trinity Church)나 셰익스피어의 부인의 집인 앤 해서웨이의 오두막(Anne Hathaway's Cottage), 딸 수잔나의 집인 홀스 크로프트(Hall's Croft)가 있고, 셰익스피어의 소설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동상이 있는 곳도 있다고 한다. 가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많이 없어서 가보지 못했다. (늦은 오후에 도착해서 다음날 점심에 떠나는데 그 사이에 쇼핑, 관광, 짐정리, 마지막 파티 등을 다 해야 했다. 물론 잠도 자고 밥도 먹고) 역시 셰익스피어로 먹고 사는 동네. 스트랏포드 어폰 에이번은 셰익스피어의 고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