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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JR을 하루 종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청춘 18 티켓'의 사용이 시작되어, '청춘 18 티켓'을 들고 주말 여행길에 올랐다. 가능한 멀리 멀리 가는 것도 방법이지만, 생각해보니 적절한 거리를 당일치기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어짜피 자고오면 숙소 비 들고 하니까 아침에 일찍 나가서 밤차로 돌아오는 것도 괜찮다. 그래서 선택한 여행지는 시가현! 

  시가현에는 비와호라는 엄청나게 큰 호수가 있는데, 한 번 쯤 가보고 싶었다. 마침 '비와의 날 30주년 기념' 및 '산림의 해'기념 행사로 근처 숲을 투어하는 행사가 열리길레 참가신청을 하고 다녀왔다. 위의 그림은 돌아오는 기차에서 그린 간단한 여행기 요약. 그리고 아래는 보충 사진들. 자세한 사진들 몇 개는 따로 올려야겠다.

  먼저 비와호 설명 간단히. 한자로는 비파라고 쓰는데 비파랑 닮아서 그렇다고 하던데 ... 일본 최대 호수로 면적이 673.9km2, 길이가 63.5km, 최대 넓이가 22.1km, 최대수심이 103.6km란다. 요도가와 강을 통해 오사카만으로 나가며 관서지방의 1400만명의 물줄기이다. 세계에서 3 번째로 오래된 호수라고 하던데, 그래서 다양한 생태계가 발달해 있다고 한다.[각주:1] 

청춘18티켓! 이것으로 청춘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아무것도 없는 그냥 시골역 오오시오츠. 여기서 37분 대기.


오늘의 회장! 이름은 좀 어렵고 그냥 공민회관 정도로 ...


타다키 교수님 강의


오늘 방문할 숲의 소개.


버스를 타고 숲으로 이동. 숲 앞에서 모여서 이제 출발할 준비.


여기가 습지.


여름동백꽃.


연리지.


내려와서 다시 출발지로 가면 습지의 식물들을 볼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다.


나카하마에서 본 비와호. 파도도 치는데 이게 호수?


해지는 비와호. 진짜 이거 호수?


  산 사진은 좀 많아서 다시 올리고, 사실 오늘 일본어의 한계를 처절하게 느꼈다. 사실 지금까지 과학이나 기술 이야기 하는 강연회 많이 참석했는데, 그렇게 큰 문제 없이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는 나무 이름과 꽃 이름, 곤충 이름이 난무하는데 정말 난감;;; 아는 나무라고는 '히노키(노송나무)', '스기(삼나무)' 밖에 모르고 아는 곤충이라고는 '쵸우(나비)' 밖에 없는데 ... 산이라서 막 사전 꺼내서 찾아보기도 힘들고, 그냥 처음부터 내가 모르려는거니 ... 하면서 그 이름으로 배우려고 노력했다. 그래도 까먹은것도 많고 그렇다. 그리고 일본인이라서 이해할 수 있는 것들 - 예를 들어 무슨무슨 소리가 나서 뭐뭐뭐라고 부른다고 - 이런 이야기도 해주셨는데 외국인 한테는 너무 어려웠다. ㅠ.ㅠ 오늘 진짜 알아들은거 한 30%는 되나. 그래도 즐겁긴했지만, 아무튼 한계를 느꼈다.

  산에 오르면서 생각한 것 중에 하나는, 그 동안 우리는 산에 오를 때 너무 '고지'만 생각하면서 오른 것은 아닌지. 몇 미터 남았다, 누가 먼저 간다. 인생도 그렇고, 산도 그렇고 그런 것만 생각하면서 산 것 같다. 고개를 돌려 주변을 보니 이렇게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들이 많았던 것을! 식물도, 동물도 이 숲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었는데 나는 앞만 보고 걷는다고 그 동안 아무것도 못 본것 같다. 여유가 좀 나면 다음엔 식물도감 좀 봐서 ... 다음에 누군가와 산 or 숲에 가면 그들에게도 '주변을 보면서 가는 즐거움'을 알게 해주고 싶다. '이 식물의 이름은 ~~이야.', '여기는 사슴이 먹어서 이렇게 된거야', '봄이면 예쁘게 꽃이 펴'. '열매는 써서 못 먹어.' 오늘 가이드 해주신 후지모토상이 이야기 해 준 것 처럼, 누군가에게도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1. http://ko.wikipedia.org/wiki/%EB%B9%84%EC%99%80_%ED%98%B8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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