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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21 @ 호주 시드니 시드니 병원


 여행 가고싶은 마음이 문득 문득 몰아쳐서 여행 사진을 꺼내 보았습니다. 나라별, 도시별, 날짜별로 정렬되어 있는 사진들을 아무거나 눌렀는데, 호주 > 시드니 > 07_01_21 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보게된 사진. 시드니 병원 앞에 멧돼지 동상 사진이었습니다.

  아마 시드니에 도착해서 첫날이었을 것이예요. 오페라 하우스를 보겠다고 길을 나서다 우연히 이 멧돼지를 만났습니다. 갑자기 길에 멧돼지 동상이 나타나서 깜짝 놀랐는데, 알고 보니 그곳은 시드니 병원 앞. 코만 반들 반들 했던 이 멧돼지. 생각나서 찾아보니 이름이 'Il Porcellino' 라고 합니다. 이탈리아어로 'piglet' 이라는 뜻이고, 피렌체에서 1968년에 기증했다고 하네요. 피렌체에도 있고, 시드니 말고도 세계 곳곳에 있다고 합니다. 시드니 병원 앞에 있으니까, 특히 무병을 바라고, 병이 낫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이 들어있었겠지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만지고 갔는지 정말 코만 반들 반들.

  코만 반들 반들 거리는 것을 보고 "코 만지고 소원 빌면 되나봐" 라고 말하면서 소원을 빌었던 것 같은데, 무슨 소원을 빌었는지 기억이 안나요. 아~ 올해 초에 빌었던 소원인데 벌써 기억이 안나다니...

  세상 어디에나 이런 것이 있는 것 같아요. 문지르면 복이 온다는 것들. 그래서 이 멧돼지의 코도 반들 거리고, 어느 나라에 어떤 성자 동상의 발등도 반들 거리고, 심지어 어렸을 때 온천에 있던 동상 머리도 반들 반들 거렸는데... 모두가 행복하고 싶으니까. 소원을 빌고. 아, 동상들 소원 들어주느냐 바쁘겠네요.

  그 날, 무슨 소원을 빌었는지는 기억 안나지만, 분명 좋은일이 있게 해달라고, 행복하게 해달라고 빌었겠지요. 올해도 다 가지 않았는데, 남은 2달 동안 그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다 건너의 멧돼지를 추억하며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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