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 A P E L L A ::::

parc님 포스팅 보고 자극받아 여행중에 만난 기차, 기차역 사진 모아서 올려볼려고 했는데, 찾다보니... 너무 많다. 나 사실은 기차 매니아 였나보다. 그래서 나눠서 올리기로 했다. 아마 유럽, 일본, 기타(호주,홍콩), 우리나라(이건 확인과 조사가 좀 필요) 순이 될것같다. 일단 유럽편...


 '기차'는 '떠남'이다. '여행' 이다. 내가 어릴 적에 '기차'를 타고 어디에 간다는 것은 여행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기차만 봐도, 기차역에 가도 언제나 설레인다. 어쩌면 비행기를 탈때보다 더 설레이는 순간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여행을 갔을 때도, 기차역이 반가웠다. 어느 나라나 있는 교통수단인데 그들의 삶에 맞춰진 우리와 다른 형태로 변형되어 있는 것도 신기했고, 한국에서만 보던 똑같은 기차가 아니라, 다양한 색의 다양한 모습의 기차들이 많아서 좋았다. 그래서 열심히 찍었나 보다. 오랜만에 사진을 열어보다가, 이렇게 많을 줄이야! 라고 깜짝 놀랐다.

#1. 내 사랑 트램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노면전차 트램. 우리나라에 없어서 그런지 더욱 신기했다. 그들에겐 생활이겠지만, 관광객인 나에겐 한 대 한 대 지나갈때마다 눈이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드레스덴엔 오래 있어서 트램 타기도 많이 타고, 추억도 많이 있고 (처음에 표 끊기 부터, 표검사에 걸려서 벌금도 내보고, 밤에 안오는 트램 기다려도 보고, 막차도 타보고), 분홍색, 노란색 예쁜 트램도 많이 봤다.

#2. 모리츠부르크(Moritzburg) 가는 길...

 드레스덴 근교에 모리츠부르크(Moritzburg)라는 예쁜 성이 있는데... 거기 가는 길. 이름도 기억 안나는 이상한 시골역에서 트램에서 이 기차로 갈아탔다. 두번째 사진에 자세히 보면 중간쯤에 다른 칸 보다 낮은 칸이 있는데, 트여 있어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갈 수 있었고, 거기에 타고 갔다. 보기 힘든 독일의 시골 풍경을 바라보며 모리츠부르크를 향해 두근 두근 다가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알고보니, 기차 잘못탔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승차권으로 이 기차는 못타는 것이었던 것! 하지만 내릴수도 없고, 독일어도 안통하는 노릇. 어쩔수 없이 돈을 내고, 덕분에 우리는 모리츠부르크 가서 거지가 되었다. 하마터면 성 안에도 못들어 갈 뻔 했는데... (이 이야기는 나중에 포스팅. 전에 포스팅 한 줄알았는데 찾아보니 없다.)

#3. 독일의 큰 역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가 있던 드레스덴 역은 공사중이었다. 분명 사진을 찍은것 같은데, 못찾겠다. 베를린에는 버스를 타고 가서, 사진이 없다. 뮌헨에 가던 날 뮌헨 역에 처음 내렸을 때, 공항에 온 기분이었다. 사람도 많고, 모두 바쁘게 지나다니고, 기차도 많고 ... 어디로 가야할지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곧 적응. 매일 지나 다녔는데, 뮌헨 역에서 팔던 통닭구이가 참 맛있었는데... 라이프찌히는 가까이 있었는데, 못 가봤다. 기차역은 멋있었다.

#3. 고속철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큰 도시에서 큰 도시를, 나라에서 나라를 이동할 때 이용했던 고속철들. 주로 유레일을 사용했다. 다녀왔을 당시에는 기차 이름도 다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기억도 안난다. 다만, 잘 못 타서 돈을 낸적도 있고, 아는 사람을 만난 적도 있고 (파리가는 기차에서 만난 과후배),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무서운 사람도 만나고... 잠도 자고 ... 무엇보다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에 참 두근거렸다. 아, 그리고 고속철들 타면 꼭 KTX랑 비교가 되었다. 흠. 근데 .. 기억이 잘 안난다...

#4. 지하철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5. 산악열차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위스에서 리기 올라갈때 탔던 산악 열차. 그 자체로 신기한데, 빨갛고 작은 열차가 파란 들판을 올라가는 것을 상상만 해도 귀엽다. 그 안에 내가 타고 있다니! 날씨가 안좋아 지기 시작해서 산위에 갔을 때 비가 와서 아무것도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즐거웠다. 바람직하게 생겼던 운전하던 청년은 산간 마을에 우유도, 신문도 배달해주는 착한 청년이기도 했다.

#6. 내부 사진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부 사진들. 덜컹 덜컹 움직이고 있어서 예쁘게는 못 찍었다. 하지만 기차마다 겉모습도 다르듯이 속도 달랐다. 어디에 가느냐 탔는지 기억안나는 독일의 기차중에 하나는 이층칸이었고, 트램은 코너를 돌때 잘 휘어지도록 가운데가 고무였다. 고속철에는 비싼값을 하는 품격이 있었고, 쿠센칸은 좁고 불편했지만, 이 한몸 뉠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파리의 지하철은 누가 처다보면 왠지 무서워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나라만큼, 문화만큼 다양했던 기차와 기차역의 모습. 그리고 사람들의 모습. 처음에는 기차역 사진 올리려고 했는데, 일이 커져버렸다. 오랜만에 옛 사진들을 들춰보니 기억이 새록 새록 하다. 언젠간 내가 몸담았던 그 기차들, 지금도 잘 달리며 사람들을, 시민을, 관광객을 실어나르고 있겠지. 언젠간, 모두 다시 가보고 싶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 유럽] 1. 출발!  (19) 2012.05.29
[Feel the Campus] 홍콩과학기술대학 (HKUST)  (18) 2012.04.16
기차, 그리고 기차역 사진 모음 #2. 일본  (31) 2008.07.05
내가 가 본 나라 ...  (2) 2007.04.07
올 겨울에 여행..  (14) 2007.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