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 A P E L L A ::::

  지난 주 까지 나를 힘들게하던 중간고사가 드디어 끝나고 봄방학을 맞이하여 봄을 찾아 떠났다. '봄방학'이라는 단어가 무색하게 끊임없이 내리는 눈을 뒤로하고 남쪽으로 남쪽으로 ...


  친구들에게 "어디 가?"라고 물어보니 필라델피아, 뉴욕시티, 워싱턴DC, 크루저여행(?!) 교수님은 마이애미 다들 멀리멀리 떠나던데 나는 할 일도 많고 돈도 없어서 가까운 곳으로 봄을 찾아 떠났다. 오늘의 목적지는 터재넉 폭포와 카유가 호수.


1. 터재넉 폭포(Taughannock Falls)


  터재넉 폭포는 66미터에서 내려오는 폭포가 장관으로 주변은 주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어 하이킹 등을 즐길 수 있다고 하나, 겨울이어서 위험하니까 다 못들어가게 막아놔서 폭포만 보고 왔다. 




  우와~ 하지만 폭포도 다 얼어붙어있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폭포까지 내려갈 수 있는 길이 있던데 겨울이어서 닫아놓았다. 여름에 와서 폭포까지 가 보고 그럼 정말 즐거울 듯! 나의 비루한 사진실력으로 다 담을 수는 없었지만, 폭포가 흐르다 시간이 멈춘듯 그대로 얼어붙어있는 폭포가 참 아름다웠다. 


2. 카유가 호수 (Cayuga Lake)


  거인의 손자국 처럼 딱! 찍혀있는 중부뉴욕지역의 Finger Lakes 중 하나로 지난 번에 갔던 Skaneateles와는 다른 매력이 있었다. Skaneateles가 동네 호수(?) 같았다면, 여기는 바다같은(!) 매력! 







  푸른 물에, 파도도 치고, 얼음이 녹고 있고, 이건 정말 바다같았다. Skaneateles처럼 바닥이 보일정도로 맑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깨끗하다. 이 호수는 엄청 길어서 호수 길이가 61.4km에 달하고 둘레를 돌면 3~4시간 정도 걸린다고. 겨울에는 아무도 없고 엄청 추웠지만, 여름에는 카누도 많이 타고, 유람선도 있다고 한다. 안되겠다. 여름에 또 가야겠다! 


  봄방학이라서 봄을 찾아 남쪽으로 남쪽으로 내려갔는데, 그곳에도 아직 겨울이었다. 하지만 나무에 올라오는 새순이나, 잔듸에 희믜하게 보이는 푸릇함이나 폭포의 얼음 사이사이로 조금씩 흘러내리는 물이나, 호수에서 녹고있는 얼음을 보니까 조금있으면 봄이 올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들었다. 매일 매일 책만 붙잡고 있다가 눈을 돌려 하늘을 보고 자연을 본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하루. 아, 봄방학 좋다. 


+

Taughannock Falls

2221 Taughannock Park Rd, Trumansburg, NY 14886

http://www.taughannock.com/index.html 


Cayuga Lake

http://www.fingerlakes.com/cayu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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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스테이트 뉴욕의 핑거레이크 중의 하나인 Skaneateles 호수에 있는 작은 마을 Skaneateles. 지난 여름 그 곳에 굴튀김과 피쉬버거를 먹으러 갔었는데, 눈 온 겨울 풍경도 예쁘다고 해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찾아가보았다. 마침 추수감사절 이후부터 크리스마스 까지 Dickens Christmas라는 행사를 한다고 해서 행사가 열리는 시간에 시간 맞춰서 갔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Skaneateles를 가기로 했지만, 그 몇 일 전 동안 날씨가 따뜻해 눈이 녹아서 눈 덮인 마을의 풍경은 보기 힘들 것 같았다. 하지만 이게 왠일. 24일 아침에 일어나니 역시나 눈이 내려 세상이 하얗게 변해있었다. 눈 덮인 도로를 달려 Skaneateles로 출발!!


  Skaneateles에 도착하니, 마을에는 벌써 겨울풍경이 가득했다. 여름에 왔을 때와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마을의 크리스마스도 발견! 집에서 직접 만든것 같은 소박한 장식들이 마음에 든다.




  호수는 조금 쓸쓸해 보이기도 ...



  Skaeneateles에는 예쁜 장식품을 파는 가게도 많이 있다. (비싸서 못사지만...) 유리 공예가 예쁜 집에서 바라보는 호수 풍경.



 위의 사진만 보면 매우 조용한 동네 같지만, 우리가 보러온 Dickens Christmas는 마을 곳곳에서 열리고 있었다. Dickens Christmas의 Dickens는 우리가 아는 '크리스마스 캐롤'이라는 소설(이렇게 말하면 잘 모르고 스쿠르지가 나오는 바로 그 소설)의 작가 찰스 디킨스이다. 찰스 디킨스는 영국사람인데 왜 이 디킨스 크리스마스를 미국 뉴욕 시골동네에서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행사를 20년 동안 계속 하고 있다고.. 


  아래 사진을 보면 가게 앞에 19세기 영국 복장을 한 아저씨를 찾아볼 수 있다.



  이렇게 Skaneateles의 Dickens Christmas는 찰스 디킨스와 그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코스프레를 한 주민들이 마을 곳곳을 돌아다닌다. 주차장에서 내리자마자 밤을 나눠주기도 하고, 길에서 캐롤을 부르고 있기도 하고, 길 가던 아이들이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를 해주기도 한다. 조금은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길에서 연극도 한다. 아래 사진은 찰스 디킨스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롤'의 연극. 하얀 수염 아저씨가 찰스 디킨스라서 나래이션을 해 주고, 은색 머리 아저씨는 스쿠르지다. 그럼 나머지 사람들은 어디있냐고? 관객이 직접 주인공이 된다. 찰스 디킨스 아저씨가 다가와 대사를 귀에 속삭여주면서 말하라고 한다. 그래서 나도 스쿠르지한테 "크리스마슨데 좋은일좀 하시죠"라며 기부를 권유하는 자선모금활동가의 대사를 하였다. 



옆에 아저씨는 스쿠르지의 공장에서 일하는 아저씨역할.


  그리고 또 하나의 재미있는 이벤트는 다 같이 모여서 캐롤을 부르는 시간. 마을 곳곳에 있던 찰스 디킨스와 찰스 디킨스 소설의 주인공들이 모여 캐롤을 부른다. 


하나 둘 씩 모이는 주인공들.


캐롤 시작!


  주인공들은 모두 올라가지 않고, 관객속에 섞여서 함께 노래를 부르다가 자기 차례가 되면 올라가 이야기를 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를 부른다. 저 뒤에 있는 금발머리 언니가 지휘자. 이날 느꼈던 감정은 "아, 크리스마스같다."와 "내가 아는 캐롤이 정말 없구나!"였다. 아무래도 미국에서 크리스마스를 몇 번 더 보내려면 캐롤 좀 들어야겠다.



  관광지라기보다는 마을사람들의 크리스마스 축제에 살짝 참여한 기분이어서 더욱 즐거웠던 Skaneateles의 크리스마스. 


+

Skaneateles, NY

http://www.skaneatel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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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이 곳에는 눈이 온다. 크리스마스도 다가오고, 오늘 시험이 끝나서 드디어 기다리던 방학이 되었다. 방학동안 못 보는 사람들이 모두 "Happy Holiday!"라고 이야기 하던데, 사실 집 - 학교, 집 - 학교만 하다보니 그렇게 홀리데이 기분은 나지 않는다. 시험도 끝났는데 기분이나 내볼까!, 해서 꺼내본 뉴욕 사진들.


  뉴욕에는 지난 추수감사절 휴일(11월 말)에 다녀왔는데, 그 때 뉴욕은 이미 크리스마스 분위기였다. 짧은 여행이었지만, 카메라에 담아본 뉴욕의 겨울 풍경. 이번에는 쓱쓱 사진만 찍고 돌아온 곳이 많아서 다음에는 좀더 찬찬히 둘러보고 싶다. 


1. 록펠러 센터 근처


  전에도 말했지만, 나의 뉴욕은 영화, 드라마 등으로 만들어진 이미지가 가득인데 중요한 이미지의 하나가 바로 어렸을 때 본 '나홀로집에'에 나오는 트리! 그 트리가 록펠러센터 앞에 있다고 해서 구경갔는데 아직 점등을 안했다. 공사중이었다 ㅠ.ㅠ 아쉬운데로 주변에서 크리.. 같은것을 찾아서..


여기는 록펠러 센터 옆의 '라디오시티'라는 유명한 극장. 지나갈 때 마다 엄청난 줄의 사람이 서있었다.


록펠러센터 앞의 스왈로브스키. 아, 예쁘다.


록펠러센터에 있는 레고가게! 록펠러센터를 재현해놨다. 그런데 여기도 트리는 없네 ㅠ.ㅠ


짜잔~ 레고와 같은 모습!


예쁜 초콜렛 가게가 있어서 들어가봤는데 예쁜데 너무 비쌌음 ㅠ.ㅠ





건물이 선물이다~!


2. 유니언스퀘어 크리스마스 마켓


  목적지만을 향해 가다보니 재빠르게 지나가긴 했지만, 어쨌든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층 났던 크리스마스 마켓! 






  눈이 많이 오는 시골마을에 살다보니, 사실 뉴욕에만 가서도 지하철만 타도 마음이 두근두근 떨렸다. 불과 몇 달 전에 서울에 있을 때는 하루에 몇 번씩 타던건데 말이다. 그 때는 이제 막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시작할 때여서 트리도 막 생기는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얼마나 크리스마스가 한창일까? 아! 뉴욕가고싶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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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첫 랍스터님을 그려주려고 했는데, 너무 귀엽게 그려져 버렸다. 하...)


  내가 지금 있는 이 뉴욕주 시골마을은 내륙이어서 해산물이 거의 없다. 동네에서 가장 큰 마켓에 가면 해산물 코너가 야채, 채소 코너의 한 반에 반 정도 .... 거기에 엄청 비싸서, 해산물이 먹고 싶으면 큰 결심을 하고 냉동새우와 조개를 먹는다. 아, 신선한 해산물이 먹고싶다. 


  뉴욕에 가면서, 그래도 뉴욕은 바다를 끼고 있으니까 여기보단 낫지 않겠어? 라고 해산물을 조금은 기대하고 갔는데, 이 동네에서 같이 공부하고 있는 뉴욕 출신의 아는 동생이 "언니 같이 랍스터먹으러가요"라고 말해서, 생각지도 못하게 내 생애 첫 랍스터를 맛보게 되었다. 내가 먹어본 큰 갑각류라고는 대게 밖에 없었는데...


  랍스터를 만날 장소는 첼시마켓! 허름한 공장이나 창고같은 분위기있데 눈을 어디에다 둬야 할 지 모를 정도로 맛있어보이는게 가득했다. 우리는 랍스터가 목표니까 랍스터를 향해 직진했지만, 랍스터 말고도 예쁜 쿠키나 빵 같은것도 많았다.


첼시마켓


여기가 바로 랍스터 플레이스!


랍스터님!!!


우왕~~


  우리는 작은 랍스터를 1인 1마리 해치워버렸다. 처음이라 어떻게 먹는지 몰라, 뉴요커에게 물어봐가면서 먹었지만, 사실 칼집이 다 나있어서 잡아당기기만하면 살이 다 빠져서 쉽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랍스터 살에 레몬을 살살 뿌리고, 녹인 버터에 찍어먹으면 우와~ 랍스터는 가장 작은 것이었는데도 엄청 커서 꼬리랑 집게만 먹었는데도 배가 불렀다. 그래서 머리 부분을 잘 싸와서 집에와서 라면 끓여먹었는데, 그 라면도 정말 맛있었다. 머리채로 넣으려고했더니 냄비에 라면이 안들어가서 내장하고 살만 넣었는데 국물이 정말 ㅠ.ㅠ 태어나서 먹은 제일 맛있는 라면이었다. 순식간에 먹어서 사진은 없음.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음에 뉴욕가면 또 가야지. 그때는 랍스터도 먹고, 다른 해산물도 먹고, 머리는 또 싸와서 집에와서 또 라면 끓여먹어야겠다. 멀리만 보였던 랍스터가, 뉴욕에 감으로써 이렇게 가까워졌구나. 아, 뉴욕 좋다.


+

The Lobster Place, Inc.

http://lobsterplace.com

75 9th Ave, New York, NY 1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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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NYC] Magnolia Bakery

여행2013. 11. 28. 01:18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나의 뉴욕'은 미디어가 만들어낸 환상의 도시이다. 나에게 타임스퀘어는 무한도전에 나왔던 곳이고, 뉴욕공립도서관은 섹스앤더시티에서 캐리가 결혼할 뻔한 곳이었다. 루즈벨트 아일랜드로 가는 케이블카는 화이트칼라의 닐이 탄 케이블카이고, 록펠러센터 앞 트리는 나홀로집에의 케빈이 엄마를 기다리던 곳이었다. 나에게 뉴욕은 영화나 드라마 속에나 있을 것 같은 공간이고, 또 빠르게 지나가는 뉴요커들 사이에 그런 사람들이 섞여있을 것 같은 곳이다. 


  그러니까, 나에게 매그놀리아케익도 캐리가 먹은 컵케익. 이 컵케익을 먹는다고 내가 캐리처럼 뉴요커가 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내가 캐리가 있는 뉴욕에 있구나! 라는 것을 실감시켜줄 수 있는 마법의 컵케익이다. 한국에서건 이 시골동네에서건 프로스팅이 잔뜩 올라간 컵케익은 내돈주고 사먹은 적은 없지만 그래도 이것만은 꼭 먹어야되! 라는 생각으로 매그놀리아 베이커리를 향했다.


  같이 간 일행 언니가 블리커 스트리트에 가자고 그래서, 거기에 있는 매그놀리아를 갔는데 알고보니 여기가 본점! 전날 록펠러 센터 옆에 있는 매그놀리아에 들어갈까, 말까 고민했었는데 안 가길 잘했다.


  길게 늘어선 줄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니 안은 사람이 바글바글 도떼기시장이었지만, 가게는 아기자기하니 참 예뻤다. 개인적으로 파스텔톤의 가게 색이 참 이뻐서 "나중에 방에 이렇게 칠하고 싶어요!"라고 말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하고싶다고 마음되로 되지는 않을거라는 것. 함부로 따라할 수 없을 만큼, 가게의 민트색이 참 예뻤다.





  우리는 바나나 푸딩과 레드벨벳케익을 먹기로 진작에 결정했지만, 줄을 따라 가면서 보는 예쁜 컵케익들의 구경에 눈이 즐거워졌다. 매그놀리아 컵케익은 매일 매일 양키사이즈의 손바닥만한 빵과 머핀만 보던 나에게 있어 참 작고 귀여웠다. 달지만 않다면 몇 개라도 먹어줄 수 있는 크기! 



  

  하지만 이렇게 주문을 받아 주인을 기다리는 대형 케익도 있었지. 이 케익은 누구에게 갈지?




매그놀리아에는 앉을 자리가 없어서, 캐리 처럼 벤치에서 먹고싶지만, 영하의 칼바람이 무서워서 싸들고가서 점심을 먹고 나중에 먹었다. 신나게 걸어가는 동안 컵케익과 바나나푸딩의 형체는 없어져 사진은 없지만 그 맛은 아주 좋았다. 입에서 살살 녹는 바나나푸딩과 레드벨벳 케익. ㅠ.ㅠ 아~ 캐리는 좋겠다. 이런거 먹고 살도 안찌고....


Magnolia Bakery

http://www.magnoliabakery.com

401 Bleecker StNew York, NY 1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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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 온지 벌써 세 달이 지났다. 정신없이 학교 수업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추수감사절 주간. 다음 주 부터 비록 시험 기간이지만 추석때, 설에 나 혼자 공부한다고 잘 되는건 아니니까 뉴욕행 버스에 몸을 싣고 주말동안 뉴욕 나들이에 다녀왔다. 여름의 뉴욕과 또 다른 모습의 뉴욕은 칼바람으로 나를 맞아주었지만, 거리에 가득한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보고 그래도 두 번째 오는 거라고 조금은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겨 짧은 여행이지만 즐겁게 다녀올 수 있었다. 


  먹으러 갔나, 싶을 정도로 많이 먹고 놀다 왔는데, 왠지 블로그엔 이것부터 올려야겠다!! 유니언 스퀘어에 있는 Max Brenner초콜렛! 사실 일요일에 유니언 스퀘어 근처를 지나가다가 '대머리 아저씨가 만드는 초콜렛(Chocolate by bald man)'이라고 써있길레 '앗싸!' 하고 들어갔었지만, 사람이 너무 많고 구경하다가 커다란 Batch Reactor에 초콜렛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것과 주사기 안에 가득담긴 초콜렛을 보고 내 몸에 미안해져서 그냥 나왔는데, 다음 날 만난 지인이 맛있는 디저트집이 있다며 데려가서 재입성하여 그 맛을 볼 수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맛있어 ㅠ.ㅠ 초콜렛 좋아하는 나에게는 그냥 천국의 맛이었다.


이것이 바로 초콜렛 Batch Reactor. (화공과에서 배운 용어는 이런데 쓰라고 있는게 아닌다.) 저 파이프는 가게 전체를 돌고 있다.


월요일이라서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래도 꽉 찬 가게!


메뉴판부터 심상치 않다. 이 메뉴판은 내가 마치 이 가게에 중독될 것을 미리 알고 있는 듯 ...


현지인의 추천에 따라 우리는 초콜렛 피자, 와플, 츄러스를 먹었다. 새콤달콤한 스무디와 함께. 


Chocolate Chucks Pizza


  초콜렛 피자에 가득 올라간 마시멜로우!! 구운 마시멜로우는 진짜 맛있었지만, 지구 몇 바퀴를 돌아도 안빠진다는데! 그래도 이 순간 만은 '맛있다~ 맛있다~'를 연발하면서 먹었다. 


Banana Split Waffles


  바나나 와플은 정말 맛있었다. 적당히 잘 구어진 와플이랑 바나나 그리고아이스크림과 초코 시럽. 이것도 시작하면 끝낼 수 없는 이 맛! 



Crystal Sugar Churros Fondue


 이건 츄러스. 미국에서 츄러스를 먹어보니 내가 놀이공원에서 먹던 츄러스는 무엇이었나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츄러스는 다크 초콜렛과 카라멜시럽, 라즈베리 시럽에 찍어머는데 다 너무 맛있어서 한 번에 다 찍어먹고싶다. 퐁듀도 맛있겠지...


Fruite Smoothie


  마지막으로 드링크! 나는 초코가 정말 좋아서 초코렛 드링크를 시킬까 했지만, 그럼 정말 달고 달고 달고 달것 같아서 추천대로 스무디를 시켰다. 그랬더니 이 새콤달콤한 맛과 초콜렛 디저트들의 맛이 잘 어울려저서 정말 맛있었다.


  아, 뉴욕엔 이런것도 있구나. 맨날 슈퍼에서 봉지 초콜렛만 사다가 초콜렛으로 된 요리를 먹으니 이건 신세계. 많이 먹었으니, 다음에 또 먹으려면 운동을 많이 해야겠지만, 그래도 오감만족스러운 디저트 카페였다. 


+

Max Brenner

http://www.maxbrenner.com

841 Broadway, New York, NY 10003

+1-(646) 467-8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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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3. 10. 15. 22:17

  Skaneateles 호수로의 짧은 여행은 호수를 보러간 것도 있지만, 맛있는 피쉬버거 집이 있다고 해서 먹으러 갔다. 이 인근에서 유명한 Doug's Fish Fry! 나는 굴튀김으로!   



  우와~ 한 접시 가득 나온 굴튀김! 다른 분들의 피쉬버거나 새우튀김도 먹었는데, 피쉬버거보다 튀김종류가 맛있었다. 나는 튀김 진짜 좋아하는데, 미국와서는 튀김 많이 못 먹어서 슬펐는데, 또 튀김 먹고싶음 여기와야겠다. ㅠ.ㅠ 


 Dough's Fish Fry에서는 아이스크림도판다. 요즘은 사과가 제철이어서, 홈메이드 사과 선데를 먹어봤다. 



  미국 사과가 이렇게 맛있는거였는가?! 내가 매일 마트에서 사 먹는 그 사과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맛있었다. 하지만 조금 느끼하기는 했음 ㅎㅎ 


  스케이나텔리스를 포함한 핑거 레이크 인근 지역에는 많은 와이너리가 있는데, 호수와 가까운 Anyela's Vineyards에 갔다. 


언덕위에 이렇게 예쁜 집!


와인 테이스팅 중! 테이스팅은 다섯 잔에 3불!


  와인은 좋아하는데, 오랜만에 낮술을 먹으니 살짝 취하네~ 와인이 맛있어서 한 병 사왔다. 하.. 자꾸 방에 술을 들이면 안되는데... 


와이너리 앞의 포도밭~


와이너리에 가는 길, 그리고 오는 길, 이렇게 호수가 한 눈에 보인다!



+

Doug's Fish Fry 

http://www.dougsfishfry.com

8 Jordan Street Skaneateles, NY 13152

+1-315-685-3288


Anyela's Vineyards

http://www.anyelasvineyards.com

2433 West Lake Road Skaneateles, NY 13152 

+1-315-685-3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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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3. 10. 14. 09:04

  업스테이트 뉴욕에는 핑거 레이크(Finger Lakes)라는 호수들이 있는데, 지도를 보면 정말 거인이 손가락으로 찍은 것 처럼 긴 호수들이 늘어서있다. 매일 매일 정신없는 유학생활이지만. 중간고사도 끝난 기념, 코에 바람 좀 넣고 싶어서 핑거 레이크 중 한 곳인 스캐니아텔리스(Skaneateles) 호수에 갔다.


  스캐니아텔리스라는 이름은 이로퀴이어(Iroquois 어)로 '긴 호수'라는 뜻이란다. 그래서 그런지 정말 길다. 길이는 25.8km, 평균 너비는 1.21 km이다. 수질이 깨끗해서 주변 도시에서는 이 물을 그대로 사용한다고. 아니나 다를까 호수는 바닥이 다 보일 만큼 정말 예쁘고 투명했다. 


스케니아텔리스 마을.


호수 가까이에 오니 영화속에나 나올 만한 풍경이 펼처진다. 아! 미국이구나


아직은 나무가 푸르르다. 하지만 곧 낙엽이 지겠지.


호수 주변의 집들이 예쁘다. 아 이런 곳에 살면 정말 좋을 것 같아!


이 날은 날씨가 정말 좋았다. 파란 하늘, 파란 호수, 그리고 그림같은 마을!



이 긴 호수는 반대편이 보이지 않는다.


호수 안쪽으로 걸어가볼 수 있는 다리.


물 속이 훤히 보인다!



반짝반짝 예쁜 호수.


파노라마 사진!


  스케니아텔리스 마을은 너무 예뻐서 정말 살고싶은 마을이었다. 하지만 진짜 비싼 동네라고. 집 한채가 강남 아파트 값이라나? 헐, 나는 가난한 고학생이니까 그냥 사는데 살아야지. 그래도 한 시간 안에 갈 수 있는 거리니까, 또 가고 싶다. 봄에도, 여름에도, 그리고 겨울에도 참 예쁠 것 같다.


Skaneateles 지역 안내 홈페이지: http://www.skaneatel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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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내가 공부하고 있는 곳은 뉴욕주(州)이다. 다른 지역과 다르게 뉴욕이라는 이름 뒤에 꼭 '주(州)'를 붙여주어야 한다. 왜냐면 사람들이 나를 뉴요커라고 오해하니까. 같은 지역 안에 있다면 언제든지 갈 수 있을 것이란 우리의 거리개념과 다르게, 내가 소위 말하는 뉴욕, 즉 뉴욕 시티에 가기 위해서는 무려 5시간이 걸린다. 뭐,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거리지만, 언제 그 마음을 먹을지 몰랐는데 다행이 보스톤에 있는 친구들이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뉴욕에 놀러가자며 부르는 덕에 친구도 볼겸, 뉴욕 구경도 할 겸 뉴욕으로 향했다. 


  아침 일찍, 2층버스를 타고 끝이 없는 도로를 달리고 달려 마침내 '와! 도시다'싶은 곳이 나타났을 때, 그 곳이 뉴욕시티임을 알았다. 다섯시간의 버스여정을 끝내고, 3년만에 만난 친구들과 해후를 나누고 밥을 먹고 수다를 떨고, 드디어 뉴욕의 중심지 타임스퀘어로 향했다. 어쩐지 나에게 뉴욕시티, 특히 타임스퀘어의 이미지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뉴욕을 방문한 그 편과 연관이 있어서 홍철이가 '여기가 뉴욕의 2차선이야!'라고 말했듯 모든 것이 신기해서 신나게 셔터를 눌렀다. 그 뉴욕의 기록들 ... 










같은 스타벅스인데도 어쩐지 느낌이 달라...


다양한 사람들만큼 다양한 컵의 표정들 @M&N Store


내가 뉴욕이다!!




  화려한 네온사인에, 각자 바삐 걷는 사람들. 나처럼 셔터를 눌러대는 관광객들... 서울에 살면서 대도시에 제법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뉴욕에 와보니 꼭 그것도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지난 2주 간 사람 찾아보기 힘든 작은 마을에 갇혀있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건물구경하는 것도, 사람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었던 뉴욕의 타임스퀘어. 



  기록이 기억을 지배한다는 말, 여행사진에 잘 어울리는 말이다. 모두가 같은 건물, 같은 거리르 찍어도 시간이 다르고, 등장인물이 다르고, 셔터를 누르는 순간 내가 하고 있는 그 생각이 다르니까 사진에 대한 기억도 다르다. 그래서 우리는 여행에서 열심히 셔터를 누르고, 다녀와서 보고 또 보고, 보여주고 그러나보다. 


  하지만 모든 여행 사진이 계속해서 사랑받는 것은 아니다. 많은 여행사진들이 하드에 묵혀있고, 인화된 사진들도 뽀얗게 먼지가 쌓여간다. 쉽게 셔터를 누르고, 쉽게 사진을 찍는 디지털 문화가 오히려 너무 많은 사진을 낳아버렸다. 너무나 즐거웠던 이번 여행, 엄마에게도 계속 볼 수 있도록 해 주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파일로 드렸다가는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엄마가 보기 오히려 불편할 것 같고, 인화해서 드리자니 관리하기도 번거로우실 것 같았다. 고민하다가 소셜커머스에서 포토북 광고를 보고 바로 이거다!! 싶어서 포토북을 만들었다.



  짜잔~ 이렇게 만들어진 포토북. 딥씨라는 사이트에서 만들었는데, 이유는 소셜커머스에서 할인해서 ㅎㅎ 원래 출판시장에 있는 회사라고 하더니 결과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도톰한 하드커버에 종이질도 좋아서 진짜 책 같았고, 사진도 너무 잘 나왔다. 



  글씨체도 여러가지 택할 수 있고, 배경도 택할 수 있다. 나는 깔끔한 것을 좋아해서, 최대한 여행느낌나면서도 단순하게 만들어 봤는데, 이것도 꽤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만들 때는 몰랐는데, 글씨도 같이 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나야 궁금하면 다시 찾아보고, 갔던 곳도 몇 번 갔었고, 내가 계획했으니까 기억하고 있지만, 우리가 갔던 곳이 어디인지, 적어둘 수 있어서 더 좋았떤 것 같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자세히 쓸 껄 그랬다.



  여기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페이지. 짜투리 사진들을 모아서 마지막 장을 구성했다. 원래는 더 많이 넣어서 만들었는데, 만들다가 한 번 날려먹었다 ㅠ.ㅠ 



  그리고 여기는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페이지. 다시 보니까 동생이랑 나랑 같이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어서 비슷한 배경의 비슷한 옷을 찍은 사진을 붙여놨다. 그리고 적당한 글씨를 넣었다. 아, 요런 멋진 글씨들도 선택할 수 있다. 나는 안 했지만, 액자도 선택할 수 있고 막 그랬음.



  이건 뒷표지. 뒷표지도 내가 찍은 사진이라고 말 할 때까지 아무도 몰랐음 ㅎㅎㅎ 


  블로그에는 풍경사진을 주로 올렸지만, 이 포토북에는 인물사진이 주로 들어가있어서 조금만 공개했다. 엄마가 좋아하실까, 조금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더 많이 좋아하셨다. 책 열어보셔도 이게 우리 사진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니!, 라며 많이 놀라셨다. 그리고 지금은 우리집 책장에서 제일 좋은 곳에 위치해놓고, 틈틈히 꺼내보신다. 성공! 포토북 후기 찾아보니까 아이들 성장앨범이나, 커플용으로도 많이 만들던데, 만들어보니까 부모님을 위한 것도 좋은 것 같다. 아, 일 때문에 바쁘셔서 이번 여행에 같이 못 가신 아빠는 이 포토북까지 보고 말을 아끼셨지만, 내심 엄청 부러워하시는 눈치셨다. 다음에는 아빠도 함께 만들어드려야겠다. 


  교토여행은 이렇게 한 권의 책을 남기고 끝났다. 2박 3일이었지만, 엄마와 함께해서 지금까지와 다른 느낌으로, 또 다른 추억으로 즐거웠다. 즐거운 여행이야기가 다음에 또 새로운 곳에서 시작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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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씨: http://www.dipsee.co.kr/index.dp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