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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여행

여행/: 한국2010. 2. 4. 21:00

  고등학교 친구들과 매년 여행을 떠났다. 서로 시간을 맞추다 보니 주로 겨울에 떠난다. 우리의 출발지는 언제나 교통의 중심지 대전이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어디든 갈 수 있지만, 올 해는 처음으로 마이카 시대를 연 친구의 차를 타고 떠났다. 하지만 장거리 운전은 서로 불안하니까, 가까운 전라도로 떠나기로 했다. 막상 전라도로 가려고 하니 가고싶은 곳은 정말 많았는데, 대전에서 가까운 전주 그리고 남원에 가기로 했다. 첫날은 남원, 둘째날은 오후에 전주로 이동해 대전으로 돌아오는 코스였는데, 나는 둘째날 오후 일정은 참석 못해서 남원만 보고 왔다. 춘향전으로 알고 있던 남원. 생각만큼 아름다운 곳이었다. 

  대전에서 장을 보고 출발해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만인의 총. 사적 제272호인 이 곳은 정유재란(1597)때 남원성 전투에서 순절한 민, 관, 군 1만여 의사들을 모신 곳이다.


  날씨가 정말 좋았다. 겨울여행의 장점은 어딜가든 사람이 적은 것이라면서 신나게 돌아다녔는데, 만인의 총에는 정말 우리밖에 없었다. 다음 장소는 만복사지. 여기는 사적 제349호. 고려시대 절 터이다. 보물인 석불입상과 5층석탑 그리고 석인상이 있다.


  다음으로 간 곳은 광한루원. 광한루원에 들어가기 전에 점심을 먹었다. 남원에 어찌나 추어탕 집이 많던지. 하지만 우리는 추어탕을 좋아하지 않아, 한정식이라고 써있는 아무집에나 들어가 한정식을 먹었다. 사진은 없지만 저렴한 가격에 푸짐했다. 역시 전라도!! 광한루원은 하늘나라 월궁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루원이다. 춘향이와 몽룡이가 사랑을 나눴다는 그 광한루! 오작교며, 은하호수며 낭만이 가득한 이름들 속에 춘향이의 전설이 합해져 진짜 낭만의 결정체!! 그 이름 그대로 참 아름다운 곳이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춘향이와 이몽룡을 찾아서 - 다음으로 간 곳은 춘향 테마파크였다. 마치 '춘향전' 이야기 속으로 들어온 듯 곳곳에 있는 춘향이와 몽룡이에 대한 전시물들을 보면서 그들의 사랑을 더듬어본다. 곳곳에 있는 시비에는 춘향전을 소재로 한 시들이 적혀있는데, 너무 많아서 놀랐다.


 스토리가 있는 전시가 이런 전시일까. 춘향 테마파크에는 만남, 맹약, 사랑과 이별, 시련, 그리고 축제라는 주제가 있다. 민속촌처럼 가옥이나 소품들은 그대로 있으면서 곳곳에 서있는 마네킹들이 마치 춘향전 속에 들어와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 했다.

  여기까지는 수월한 여행이었는데, 이 다음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해는 지고, 길은 어두워지고 볼 곳은 많았다. 계획에 따르면 다음으로 찾아갈 곳은 흥부마을. 남원은 춘향전의 무대이기도 하지만 흥부전의 무대이기도 하다. 그래서 흥부마을이나 흥부생가도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 대체 어디에!!! 네비게이션에 찍히는 '흥부'에 관련된 곳은 여러 곳이었는데 가까이 가도 아무것도 찾을 수가 없었다. 춘향전 처럼 잘 소개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공사중이거나, 힘들게 스스로 찾아야하는 그런 상황!! 결국 우리는 흥부에 관한 것은 박타는 동상과 흥부가 직접 굴착했다고 알려지는 '흥부참샘'밖에 못 봤다. 남원은 춘향이 말고 흥부에게도 좀;; 신경 써 줘야 할 것 같다.


  흥부는 결국 못 보고 우리 숙소가 있는 지리산쪽으로 이동했다. 밤의 길은 정말 무서웠다. 차도 하나도 없고, 민가도 안 보이고 어떤 공원에 들르려고 했는데 앞에 서있는 돌장승이 너무 무서워서 돌아왔는데 다음날 지나가다 다시 보니 그렇게 무서워보이지 않았다. 숙소가 있는 마을도 비수기라 그래서 너무 조용해서 깜짝 놀랐다. 하지만 덕분에 저렴한 가격에 숙박을 해결 -

  다음날, 남원에는 아직 보고싶은 곳이 많았지만, '국악의 성지'와 '혼불문학관'을 보고 남원을 떠나기로 했다. 하지만 나는 기차시간이 있어서 국악의 성지밖에 보지 못했다. 국악의 성지는 판소리 동편제의 발상지로 국악선인들의 맥을 이어가는 곳으로 지리산 운봉에 위치해있다. 국악전시체험관, 독공실, 야외공연장, 국악인묘역, 사당 등이 있다.


  국악의 성지 전시관 1층에는 판소리관, 민요관, 악기관, 산조관이 있다. 그 중 먼저 둘러본 악기관. 다양한 악기들이 전시되어 있고, 그 악기로 연주한 우리 음악이 계속 흘러나왔으며, 악기를 직접 연주할수 있게 구성되어있었다. 멀티미디어도 잘 되어있어 장단에 대한 설명이나 악기에 대한 설명도 잘 볼 수 있게 해놓았다. 특별한 행사에서 사용하는 음악들은 그 행사를 재현한 전시를 통해 분위기를 살리고 배경을 이해할 수 있게 해 놓았다. 석사논문 주제가 박물관이랑 관련되어 있어서 요즘 전시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는데, 참 새로웠다. 언뜻 생각하면 음악을 전시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음악을 만들어내는 소리, 언제 사용되는지를 설명함으로써 오히려 더 효과적으로 전시할 수 있다. 특히 직접 악기를 만져보고 두드려 볼 수 있는 곳은 어린도 아이도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미리 예약하면 전통악기도 만들어 볼 수 있다는데, 그렇게 하면 아마 내가 만든 우리 악기에 대해서는 아마 평생 잊지 않을 것 같다. 어렵게만 생각했던 국악이 이런 전시관의 관람으로 조금이나마 가깝게 느껴졌다.


  2층의 복장전시관에는 무형문화재의 유품인 태평무, 진주검무, 승전무, 살풀이 등 우리나라 복식무용의 무용복을 전시했다. 2층에는 국악공연장, 국악체험실도 있었지만 우리가 방문했을 때에는 공연이 없어 아쉬웠다. 다시 일층으로 돌아와 아직 다 보지 못한 판소리관을 보았다. 판소리의 시작과 시대절 변천사, 동편제, 서편제 등에 대한 설명과 명창들의 활동을 정리해 놓았다. 어제 계속 찾아헤매다 결국 찾지 못한 흥보는 바로 여기 있었다. 어느 명창의 녹음된 판소리가 계속 흘러나오고, 악보도 있고, 심지어 제자들의 수강료 납부기록(!)도 있었다. 진정한 판소리 유물전시관이었다. 기대하지 않고 갔는데, 기대이상으로 즐겁고 유익했다. 다음에 온다면 공연도 오고 체험프로그램에도 참여해 보고 싶었다.

  친구들은 여행을 계속하고, 나는 서울로 돌아왔다. 원래 목적지로 했던 전주는 결국 다다르지 못했지만, 남원여행은 즐거웠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처럼 스키장에 가거나, 바다에 가거나 하지 않고 모여서 문화유적을 돌아보고 박물관에 드르는 조금 특이한 여행을 하지만 그래도 즐겁다. 아니, 오히려 그래서 즐거운지도 모른다. 마음맞는 친구들이 있어서, 바람이 아무리 차도 깔깔 웃으면서 즐겁기만 했다. 정말 우리나라엔 아직 가볼만한 곳이 많은 것 같다. 아무것도 없을 줄 알았던 남원에 하루종일 봐도 모자란 재미있는 것들이 많을 줄이야. 남원의 재발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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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셋째주 일요일에 다녀왔는데 이제야 올립니다 ^^;; 날씨가 화창한 6월의 일요일! 저희 가족은 '일요일인데 꽃구경이나 가볼까~' 하는 마음으로 서울대공원을 향해 갔습니다. 원래는 에버랜드에 가볼 계획이었으나, 멀고, 비싸고, 사람이 많을것 같아서 가까운 서울대공원으로 변경! 서울대공원은 유치원 때 소풍으로 가본 적이 있는데, 기억은 안나고 사진만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대학교 1학년인가 2학년 때, 과천에 살고있던 고등학교 친구랑 놀러간 적 있어요. 근데 그땐 장미원은 안 갔던거 같은데... 어쨌든 부푼 희망을 안고 출발!! 

  서울대공원에는 동물원도 있고, 서울랜드도 있고, 미술관도 있고, 과학관도 있고, 장미원도 있습니다! 장미원 장미축제는 6월 30일까지 열렸어요. 막바지라 꽃이 많이 없을까봐 걱정했는데, 많이 있었어요. 다만, 몇 일동안 오던 비로 인해 다 쓰러져 있었다는 ;;;

장미원 안에는 어린이 동물원이 있는데, 동물은 많이 없어요. 하지만 귀여운 동물들이 많이 있었어요!!









   떨어지고 쓰러진 꽃도 많았지만, 그래도 여유로운 일요일 오후에 활짝 핀 예쁜 꽃들이 가득한 꽃길을 걷는 것은 기분 좋았어요 ^^ 장미원 가운데 있는 무대에서는 여러가지 공연이 한창이었어요.

나비춤? 을보여주는 언니들. 왼쪽에서 두번째 있는 분 키가 정말 컸어요.

훌라후프를 많이많이 돌리시던 분! 왠지 따라해보고 싶었어요!

  어느덧 완연한 여름이 되어서, 더이상 장미 보는 것은 힘든일이 되었는데, 이렇게 저번 달 사진 꺼내보면서 꽃 사진 보는 것도 재미있네요. 이러려고 이제 포스팅 하는건 아닌데 하하하 ;;; 서울대공원에 다른 곳들 - 동물원이나, 미술관이나, 서울랜드, 같이 있진 않지만 바로 옆에 있는 과학관 - 도 가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이날은 시간이 없어서 못 가고, 다음을 기약해야겠어요. 내년에는 장미가 피자 마자, 비오기 전에, 쓰러지기 전에 한번 더 가보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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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도로 갈수록 지하철의 인구밀도는 줄어든다.

_ 밤새먹은 술기운이 새 아침과 함께 사라질 무렵, 그는 무작정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가 갈 수 있는 곳은 지하철 역 뿐. 첫 차가 다닐 무렵, 우리의 시선은 지하철 노선도의 끝으로 향했다. "오이도도 섬일까", "글쎄, 바다가 있다더라". "가볼까". 행선지를 오이도로 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사당에서 4호선으로 갈아타고, 낯선 지역을 향해 떠났다. 창 밖의 도시 풍경도 점점 옅어지고, 지하철 속의 사람들의 풍경도 점점 옅어졌다. 졸다가, 재미없는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다시 졸다가 하기를 반복. 마침내 4호선의 끝에 닿았다. 그곳에 바다는 없었다. 마치 아무도 살 것 같지 않은, 지하철 노선의 끝에는 도시가 있었다. 섬도 아니었다. 하지만 바다는 가까웠다. 버스를 타고 이른 아침의 바다에 닿을 수 있었다. 이른 봄의 차가운 바람, 눈 부셨던 태양, 바다인지 호수인지 찰랑 찰랑 하던 물, 아직 술기운이 가시지 않은 몽롱함, 긴 지하철 속에서 나눈 이야기들, 살며시 감싸던 어깨 그게 내 오이도의 기억이었다.

오이도에 도착할 무렵. 어둑어둑해지는 하늘과 눈쌓인 들판

_ 다시 오이도에 가기로 한 건, 해지는 것을 보고싶어서 였다. 매년 방학이면 어디론가 떠났던 대학교 친구들이였지만, 올 방학은 도통 시간들이 안난다. 가까운 곳이라도 다녀오자고 해서 정한 곳이 오이도. 그 술기운의 어렴풋한 기억에 더듬어, 인터넷에서 본 낙조 사진들에 낚여 우리는 오이도로 향했다. 하지만 이게 왠일, 영하로 내려간 온도와 오랜만에 내린 눈. 과연 오이도에 가야하나 망설이게 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며 오이도로 갔다.

오이도 바닷가


반짝거리는 네온사인을 보며 인천에서 온 친구는 "월미도같다" 라고 했다.


겨울 바닷가는 유난히 더 쓸쓸해 보인다.

_ 하지만 결론은 ... 해는 없었다. 구름 뒤로 숨어버린 해와 한 없이 우울한 바다 그리고 어느샌가 눈이 내리고 있었다. 그래서 ... 신나게 조개구이를 먹다왔다. 결국 오이도 가서 낙조는 못 보고 조개구이만 먹다 왔단 이야기 ㅠ.ㅠ

조개가 익어간다.


냄비속엔 키조개


소라도 익어간다.

_ 오랜만에 먹은 조개구이는 맛있었다. 배가 부를때까지 먹고 버스를 기다리며 눈을 던지며 놀다가 꾸벅 꾸벅 졸면서 서울로 돌아왔다. 바다를 찾는 일은 절반의 성공을 했지만, 또 하나의 겨울 추억을 만들어왔다.

오이도의 빨간 등대. "오이도로 오이소~?!"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오이도에서 만난 눈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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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부모님과 설악산 단풍놀이 다녀왔습니다. 당일치기로 Go! Go!
아버지가 새로운 루트를 발견했다고 하셔서 그길로 다녀왔는데 차 안막히고 빨라서 좋았어요 >.< 하지만 여전히 멀었다는~
그래도 예쁜 단풍을 봐서 좋았습니다~

 원래 계획은 한계령에서 등선대가 좋다고 신문에 나와서 거기에 가려했으나, 고속버스가 밀려있고 시간상 못 올라가고, 근처에 장승대에 대방폭포 쪽에 쪼금 올라갔다왔습니다. 짧은 거리였는데 그것도 설악산이라고 얼마나 힘들던지 ;;; 입구에서 군악대가 노래도 하고 연주도 하고 단풍든 산에 울려퍼지는 음악소리에 가을을 만끽하고 왔습니다 ^-^ 

 DSLR 무거워서 안가지고 갔는데 이럴줄 알았으면 가져갈껄 ㅠ.ㅠ 엑시무스 가져갔는데 엑시무스는 흐려서 못찍고 전에 쓰던 캐논 똑딱이로 찍었는데 오랜만에 써보는 똑딱이라 많이 흔들려서 건진 사진은 몇 장 없어요 ㅠ 그래도 DSLR에는 없는 기능 동영상!! 을 유용하게 사용해 봤습니다.



 
 차에서 가면서 찍은거라 쪼금 어지러울 수도 있어요 ^^;; 아, 소리는 원래 없어요~ 잡음이 많아서 다 빼버렸어요~ 멋진 배경음악을 깔려고 했으나 음악에 문외한이라 고르다가 실패했어요 ㅠ.ㅠ 이럴때 아는 음악이 많았으면~ 이라고 아쉬움을 느껴요~

 사진 입니다 ~





연주하는 군인 동생(ㅠ.ㅠ)들.. 너무 좋았어요 ^-^


그리고...

 벌써 여름은 다 지났는데, 이제 여름 휴가 사진 올리려고 합니다. ^^;; 8월 초에 가족들과 함께 동해 바다에 가서 속초에서 머물 면서, 속초 바닷가도 가고, 대포항에서 맛있는 회도 먹고, 설악산도 올라가고, 백담사와 낙산사에도 다녀왔습니다.

  먼저 속초 바닷가. 마음 내키는 대로 달리다가 적당히 멈춰서서 산책하고 사진찍고 와서 어딘지는 모릅니다 ^^ 언제 봐도 동해의 파란 물은 아름답습니다. 여름에는 사진 다시 보면서 시원하다 ~ 라고 생각했는데, 가을 바람이 불어오는 오늘 보니 왠지 추워 보여요.

한적해 보이는 바닷가, 고기는 많이 낚으셨을까요?

밀려오는 파도. 보기만 해도 파도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것 같아요.


  둘째 날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설악산에 올랐습니다. 보통 비선대 까지 많이 올라갔는데, 이날은 처음으로 금강굴 까지 올라가봤습니다. 비선대 까지는 괜찮은데 그 다음부터 완전 급경사. 문득 뒤를 돌아보면 다리가 후들 후들 떨릴 정도 입니다. 가족 모두 잘 올라가는데 저질 체력인 저는 따라가느냐 고생했습니다. 운동 좀 해야겠어요. 그래도 금강굴에 도착해서 본 설악산의 모습(천불동 계곡)은 정말 아름다웠어요. 또 설악산에 가게 된다면, 비선대 까지만 올라가지 말고 미리 준비 좀 해서 금강굴 까지 올라가서 멋진 모습을 다시 보고 싶어요. 대청봉.. 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저번주에 만난 친구가 대청봉에 다녀왔는데, 완전 고생했단 이야기를 듣고 보류를 ;;;
사진은 동생님 카메라로 찍었습니다. 내 몸하나 지탱하기도 벅찬데, DSLR까지 가지고 갈 여유가 없었어요. ㅠ.ㅠ





 
마지막의 다람쥐 사진. 옷! 이렇게 가까이서 생생하게 찍다니 처음입니다. 귀여워요 >.<

 설악산에서 내려와 점심을 먹고 쉬다가 간 곳은 백담사 입니다. 소문으로만 듣던 백담사. 차를 타고 내려 다시 버스를 굽이 굽이 산속으로 들어가니 아니! 산속에 이런 곳이! 라고 할 정도로 넓은 백담 연못과 백담사가 나왔어요. 버스 기사 아저씨의 운전은 정말 무서웠어요;;; 아~ 언제도착하나~ 이런 기분으로 갔지요. 이런 곳에 있으니 속세를 떠난다 - 라고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까지 본 절들은 들어가기 좋은 곳에 있어서;;; (물론 옛날에는 산속이었겠지만요.) 백담사는 전전 대통령이 있었던 곳으로 유명하기도 하지만 만해 한용운 님이 머물던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래서 동상과 기념관도 있었어요. 오랜만에 그의 시를 다시 읽어보며, 이 곳에서 느꼈을 삶의 고뇌와 나라 걱정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마지막 날에는 낙산사에 갔습니다. 낙산사. 전에도 설악산 갈 때마다 갔었어요. 화재 나기 직전 겨울에도 갔었는데, 화재 났단 이야기를 듣고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그지 없었습니다. 다시 많이 재건하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기도 해서, 어디갈까, 하는 부모님의 말에 낙산사를 가보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전과는 느낌이 달랐어요. 여전히 바다를 끼고 있는 아름다운 절이지만, 전에는 나무도 많고, 단아한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일단 나무도 없고, 새로 지은 부분도 많아서, 모르고 가면 다른 절인가? 싶을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후, 여전히 마음은 아프지만, 그래도 그 나름의 모습을 찾아가는데에 한편으로 안도했습니다.






 낙산사 사진은 없고 바다 사진 밖에 없네요;;; 하지만 속까지 훤히 보이는 바다가 너무 예쁜걸요-

 낙산사를 마지막으로 강원도에서 돌아왔습니다. 음식 사진은... 없지만 회도 먹고, 고기도 먹고, 오리 고기도 먹고, 막국수도 먹고 ~ 아! 강원도에는 맛있는 음식이 많아요 +_+

 일본에서 유학하고 있는 동생이 방학을 맞아 한국에 와서 오랜만에 온 가족이 오랜만에 모인 자리 였습니다. 벌써 한달 반 전 쯤 이야기 ^^;; 그리고 두달간 함께 즐겁게 지낸 동생이 오늘 일본으로 돌아가서 공항에 배웅하러 갑니다. 공항가면 또 여행가고 싶어서 두근 거릴텐데 ^^;; 여튼 여름 휴가 이야기는 이걸로 끝 - 공항 다녀 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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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경주 여행!


첫째날(5.17) : 문무대왕릉 - 감은사지 - 대릉원 - 포석정 - 오릉 - 안압지 - 첨성대
둘째날(5.18) : 불국사 - 석굴암


  이번에 경주를 같이 간 친구들과 여행가면 좋은 점은, 밤 늦게까지 놀지 않는다는 거다. 물론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가 늦게가지 술 마시며 인생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낮에도 이야기를 많이 하며, 여행을 우선하기 때문에 늦게 까지 놀지 않는다. 장을 보러 가면 술을 사자는 내 의견이 무시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다음날도 여행을 즐길 수 있어서 좋다.

  둘째날 방문한 곳은 토함산 쪽. 불국사와 석굴암이다. 일찍 나온다고 나왔는데도, 기차 시간이 빠듯하여 서둘러 불국사로 향했다. 우리가 가는 곳은 어디든 다들르는듯 한 마법의 10번 버스를 타고!

 드디어 불국사 도착! 책과 사진속에서만 보던 다보탑과 석가탑을 보니 아! 경주구나 하는 감회가 새록 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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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탑과 석가탑


 석가 탄신일이 얼마 지나지 않아, 아직도 연등이 줄줄이 사탕처럼 달려있었다. 색색의 연등과 오랜 시간 이 자리에 있어온 탑들은 묘하게 잘 어울렸다. 연등에 불이 들어와도 참 예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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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의 모습

  우리가 가기 전주와 그 전주에 연휴이어서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 많은 사람이 왔다갔다고 했다. (많은 택시기사 아저씨들이 그날에 사람이 얼마나 많았는지 - 불국사에서 석굴암까지 두시간 걸리더라, 라고 - 이야기 해주셨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가 갔을 때는 딱 적당한 사람들. 그리 적지도, 많지도, 하지만 우리가 보고싶은걸 다 볼 수 있는 그만큼의 사람들이 있어서 좋았다.

  '무한도전'의 파급력은 굉장하다. 나는 못봤는데, 경주 특집에서 '황금돼지'가 나왔다더라. 그래서 친구들과 황금 돼지를 찾아 돌아다녔다. 묻고 물어 알고보니 극락전 현판 뒤에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찾았는지, 극락전에 가니 '황금돼지▶' 라는 화살표가 있기도 했다. 그리고 극락전 앞에는 황금돼지를 기념한 동상(?)도 있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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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정말 있었다. 현판 뒤에 황금돼지가. 왠지 감격. 무려 작년에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작년이 황금돼지해여서 더 특별하게 생각되는 것 같다.) 그 오랜 시간동안 현판 뒤에서 발견되기를 기다리고 있었겠지. 다른 현판뒤에는 어떨까 하여 돌아봤는데, 돼지나 동물들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했지만 황금 돼지는 아니었다. 어떤 이유에서 현판 뒤에 숨어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대로, 복의 상징, 행운의 상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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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빌며


 황금돼지 앞에서도, 그리고 돌을 쌓으면서 작은 소원들을 빌고, 불국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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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불국사~


 다음 목적지는 석굴암. 불국사에서 12번 버스를 타고 가면된다. 하지만 버스 간격이 참 ;;; 이제 체력도 바닥 날 대로 바닥났지만, 여기 까지 왔으니 석굴암은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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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함산에서 바라본 경주 시내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 올라가니 어느새 석굴암에 도착했다. 석굴암 입구에서 보이는 경주 시내의 풍경. 탁트인 시야에 마음이 시원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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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굴암으로 가는 길. 다람쥐들이 장난치고 있다. 전 날은 청설모를 봤는데. 귀엽다 :)
 그리고 석굴암에 도착. 하지만, 촬영 금지 ^^;; 내가 전에 왔을 때는 안에 들어갈 수 있었던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석굴암 안의 부처님은 인자한 모습 그대로 였다. 유리벽에 막혀 답답해 보이기도, 했지만, 다시 한번 조상들의 숨결에 감동한다! 이렇게 멋진 작품을 만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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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의 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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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들..

 여느 절 처럼 기왓장에 써있는 소원이 보인다. 하지만 외국인이 많아서 그런지 외국어로 쓴것도 많았다. 러시아어, 아랍어, 그리고 알 수 없는 언어들. 무엇을 썼는지 알 수는 없지만, 우리 모두 꿈꾸는 비슷한 소원들이 아닐까.
 석굴암에서 경주 역에 가야 하는데, 버스 시간이 애매했다. 콜택시를 불렀는데, 30분 걸린단다. 어떻게 해야 고민하는데 어제 포석정에서 만난 동기언니를 또 만났다! 언니네는 무려 렌트 +_+ 불국사 까지만 태워달라고 부탁해서, 불국사 까지 타고 왔다. 그리고 택시를 타고 경주역으로 돌아왔다. 차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는데, 만나서 다행. 작은 인연도 소중한 것이다. 그 멀리까지 가서 두번이나 만난걸 보면, 인연은 인연인가 보다. 서울에 와서 아직 못 만났는데, 생각난 김에 연락해 봐야지 ^^

 경주역에 돌아와서 표를 찾고 점심을 먹었다. 어제 자전거를 타면서 봐두었던 밀면집에 가서 밀면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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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면 처음 먹는데, 냉면과 다른 미묘한 맛? (한달이나 지나서 잘 기억은 안나지만) 맛있었다. ^^ 국물도 시원하고! 그리고 경주 기념품인 경주 빵을 사서 기차에 올랐다. 경주 빵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는데 납짝한 보리빵과 둥근 황남빵이 있었다. 아래 사진은 황남빵 - 나는 보리빵이 더 좋아서 열심히 다 먹고 ^^;; 아직 냉동실에 황남빵이 보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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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빵!

  그러고 보니 경주에 경주 빵집이 너무 많아서 (한집 건너 한집) '이게 다 장사가 되?' 라고 그랬는데, 되긴 되나 보다 어딜가도 사람이 많았다. 그리고 경주 사람도 경주 빵을 먹을까 궁금했는데, 먹는가 보더라. 경주에서 온 친구한테 경주갔다와서 경주 빵사왔다니까, 그거 맛있다고 자기도 달라고 그러는걸 보니까. 왠지 그 동네 특산물은 그 동네 사람들은 잘 안먹을것 같았는데 ^^;;;

 이렇게 경주 여행도 끝. 언제나 여행을 꿈꾸면 비행기 타고 바다 건너를 꿈꾸는데, 사실 우리나라에도 좋은 곳이 많다. 언제든지 갈 수 있으니까, 귀차나서, 라고 미루는데 이렇게 마음 먹고 가니까 좋더라. 오랜만에 친구들과도 즐거웠고. 오랜만에 다시 사진을 꺼내보니 또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 이제 방학인데, 잠깐이라도 떠나볼까나.

2008 경주 여행!


첫째날(5.17) : 문무대왕릉 - 감은사지 - 대릉원 - 포석정 - 오릉 - 안압지 - 첨성대
둘째날(5.18) : 불국사 - 석굴암


 문무 대왕릉에서 돌아와 경주역으로 왔습니다. 이제 경주 시내를 돌아 봐야 하는데, 걸어 다니기엔 이미 지친 우리들. 그래서 자전거를 빌리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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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릉원 가는길에 잠시 쉬어면서. 우리들의 자전거.


 오랜만에 밟아보는 페달에, 처음에는 조금 낯설었지만, 곧 적응하고 경주 시내를 신나게 달렸습니다. 처음 찾아 간 곳은 역과 가까운 대릉원. 많은 능들이 모여있어요. 자전거 앞에 바구니에 가방을 넣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신나게 달렸습니다. (하지만 이러다 비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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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릉원[각주:1]에 도착 하였습니다. 대릉원에는 천마총과 미추왕릉등이 있어요. 수학여행 코스에 빠지지 않는 천마총. 하지만 저는 수학여행을 경주로 와본 기억이 없습니다. 중학생이 되자, IMF가 터졌고, 수학여행은 충청도 안에서 해결했어요. 고등학생 때도 어찌나 설악산만 가던지. 그래서 이전에 경주 와본것은 다 가족들끼리 온거예요. 왕릉은 생각했던 것 보다 거대하지 않았어요. 아마 어릴때 봐서 내가 더 작았으니까, 커 보였겠지만, 지금은 어른이 되어버려서 그만큼 더 줄어들어 보이는 건지도 몰라요. 하지만 여전히 그 규모와 정성, 천마총 안에 전시된 유물들에 깜짝 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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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아는 청설모. 포즈도 잡아준다.

 대릉원 안의 넓은 나무 숲에서 오랜만에 만난 청설모. 아주 가까이 있던 청설모는 나무에 오르기 전 친절하게 포즈도 잡아 줍니다. 마치 어렸을 때 보던 동물 도감에 나올 법한 포즈로요. 자연과 함께해서 더욱 아름다운 우리의 유산 입니다.

 대릉원을 보고 나와 다시 페달을 밟았슺니다. 다음 목적지는 포석정. 포석정을 가기 위해 첨성대도, 석빙고도, 최씨고택도 쑥쑥 지나 달려갔습니다. 친구들이 저한테 '넌 운전하면 안되겠다.' 라고 했습니다. 미친듯이 페달을 밟아서 질주 본능을 앞세우고 포석정을 향해 달려갔기 때문이죠. 그러다 일이 터졌습니다.

 작은 도로를 건너다가 다시 인도로 올라가다가 인도 올라가는 턱에 앞바퀴가 부딪쳤습니다. 그리고, 자전거 앞바구니에 있던 내사랑 펜탁스 카메라가 붕 떠올라 땅으로 떨어졌습니다. 정말 슬로모션의 그 느낌. 카메라가 떨어지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와장창 소리를 내며 아스팔트로 떨어진 카메라는 다행히 깨지지도, 고장나지도 않았지만, 한번도 안떨어트리고 소중히 다뤄왔는데, 영광의 상처가 남았어요. 정말 그때 마음이 얼마나 덜컹 했는지. 역시 과속은 금물 입니다.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포석정으로. 포석정, 지도와 다르게 가도 가도 끝이 없습니다. 포기 할까, 싶었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있겠지 있겠지, 그러면서 조금만 더 조금만 더,가다보니 마침내 나타났습니다. 포.석.정. 여기서 또 신기한 일이 생겼어요.

 자전거를 세우려고 세울 자리를 찾는데 누가 갑자기 제 이름을 부르는 거예요. 돌아보니 회사 동기 언니가... 언니는 서울에 있고, 저는 연구소에 있어서 교육 이후에 한버도 못봤는데... 그래도 교육할때는 꽤 친했는데 연락이 뜸해졌던 언니였어요. 정말 신기하게 언니는 나오는 길이었고, 나는 들어가는 길. 거기서 만날 줄이야. 세상은 좁아요. 해외 근무 전에 남자친구와 짬을 내어 여행을 왔다는 언니와 작은 잡담 후에 포석정으로 들어갔습니다. 아! 이곳에 오기 위해 얼마나 고생을 했던가! (내 카메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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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석정지[각주:2]는 정말 책에서 보던 수로곡석 딱 그것밖에 없어서 좀 실망했지만, 그래도 보는 것 만으로도 그 먼 옛날을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그 당시의 풍류가 느껴지는 것 같았어요. 물에 술잔을 띄어놓고 풍류를 즐기다니! 얼마나 좋을까요! 그리고 유체 역학(;;;)을 이용한 저 신비한 수로! 선조들의 지혜가 엿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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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릉. 서서히 해가 지고있어요.

 자전거로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오릉[각주:3]. 포석정에서 경주역으로 돌아오는 길목에 있기 때문이었죠. 오릉을 볼 당시에는 이미 지쳐있고, 배가 고사퍼 문화 유적이고 뭐고  빨리 숙소로 가고싶다는 생각 뿐;;; 그래서 그 사실 밖에 기억안납니다. 그리고 해가 지고있었는데, 경주는 아침에도, 밤에도, 해가 지고 있어도, 해가 져도 참 예뻐요 :)

 자전거 투어를 마치고 경주역으로 가 자전거 반납. 그리고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숙소에서 밥을 해먹고 티비를 보며 헤헤 거리다가 다시 나와서 야경을 봤어요. 야경에 관한 것은 [경주여행] 03.안압지 야경 으로 이어집니다.

  1. 경상북도 경주시 황남동에 있는 신라시대 고분군. 대릉원지구로 불리며 총 면적은 12만 5400평으로 신라시대의 왕,왕비,귀족의 무덤 23기가 모여있다. 신라시대의 독특한 고분군 [본문으로]
  2. 경상북도 경주시 탑정동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석구. 사적 제1호. 경주 남산 서쪽 기슭의 이궁원내에 유연을 위한 자리로 만들어진 석구는 유상곡수라는 시회를 벌일 수 있는 특이한 구조로 이루어져있다. [본문으로]
  3. 경북 경주시 탑동에 있는 능묘. 사전 제 172호. 봉문 높이 10m 내외, 지름 20m 내외로, 신라 초기 왕르으로 시조 박혁거세와 알영부인, 2대 남해왕, 3대 유리왕, 5대 파사왕의 5명의 분묘라고 알려져있다. [본문으로]

2008 경주 여행!


첫째날(5.17) : 문무대왕릉 - 감은사지 - 대릉원 - 포석정 - 오릉 - 안압지 - 첨성대
둘째날(5.18) : 불국사 - 석굴암


  저녁을 먹고 다시 숙소에서 나와 안압지의 야경을 보러갔습니다. 매주 토요일 마다 야외 음악회가 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우리는 음악회가 모두 끝난 후에 도착했어요. 안압지는 낮에 시간상 들르지 못했지만 밤에 들른것이 오히려 다행히라고 할 정도로 멋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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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달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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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압지는 ...

  사적 18호. 신라 때의 연못으로 <삼국사기>에 의하면 674(문무왕 15)년에 궁성 안에 못을 파고 화초를 기르고 진금이수를 양육하였다고 하는데 그때 판 못이라고 추정된다고 합니다. 동서로 200m, 남북 180m의 구형의 연못에 크고 작은 섬 3개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안압지 연못 바닥에서는 많은 유물 출토되었다고 합니다.

  안압지의 관람을 마치고, 반월성을 지나 석빙고를 지나, 첨성대 쪽으로 이동! 이 부근은 낮에 자전거를 타면서도 지나갔었는데, 낮과는 다른 분위기 였어요. 사진은 흔들려서 건진게 몇 개 없네요. 특히 첨성대 사진은 첨성대는 밤에 개방을 안해서 문의 철창사이로 카메라를 넣고 찍었는데 잘나와서 다행;;; 입니다. 사진 찍는 포즈는 굉장히 웃겼는데 제가 찍고나니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찍더군요. 이쪽으로 걸어가는 길에는 우리 일행 말고도 외국에서 단체로 관람온 학생들이 있어서 중국어도 들리고, 영어도 들리고, 프랑스어도 들리고, 아랍어도 들리고, 마치 우리가 외국에 나온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그들은 이런 우리의 문화 유적을 보고 뭐라고 생각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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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사진은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거리에 있던 연등이예요. 색이 참 예뻤는데, 바람이 불어서 살짝 흔들리게 나왔네요. 이 앞에서 데리러 오시겠다는 펜션 아저씨를 기다리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지요. 친구들과의 즐거운 여행의 신라의 달밤은 깊어만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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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경주 여행!


첫째날(5.17) : 문무대왕릉 - 감은사지 - 대릉원 - 포석정 - 오릉 - 안압지 - 첨성대
둘째날(5.18) : 불국사 - 석굴암


  토요일 아침, 6시 친구의 전화에 눈을 떴습니다. 5시 반에 알람을 맞춰놨는데, 알고 보니 제 알람은 월~금으로 설정되어 있었어요. 7시 반 기차 시간을 맞추기 위해, 잽싸게 씻고 짐을 가지고 나갔습니다.

  7시 30분 서울을 출발한 KTX는 따뜻한 남쪽나라로 달려갑니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여 비몽 사몽인 틈에 어느새 동대구 역에 도착했습니다. 중간에, "이번 역은 대전역 입니다." 라는 방송이 나왔을 때는 왠지 내리고 싶은 기분이었어요. 대전역을 지나고 나면 왠지 "잘못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습관은 무서운 거예요. 동대구 역에서 경주로 가는 새마을 호로 갈아타는데, 제 시간이 되도 기차가 오지 않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연착이 되었다는... 친구들은 이미 경주에 도착해서 먼저 가까운 무열왕릉을 보러간다고 합니다.

  드디어 경주역 도착! 중학교때 가족들과 와본 것 같은데, 제 기억속의 경주역은 작고 허름한 역이었는데, 어느새역사의 고장에 잘 왔습니다! 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은 멋진 건물로 탈바꿈했습니다. 좋아요 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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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역


  경주역에서 친구들이 기다리는 터미널로 갔습니다. 하지만! 터미널은 고속 터미널과 시외 터미널이 따로 있었고, 친구들은 고속 터미널에 있는데, 저는 엄하게 시외 터미널로 갔습니다. 다행히 친구가 찾으러 와서 무사히 합류!!

  점심은 맥도날드에서 해결하고, 문무대왕릉으로 가기 위해 150번 버스를 탔습니다. 경주 시내에 있는 맥도날드에는 경주 스럽게 벽에 다보탑, 석가탑, 불국사 사진과 다른 한쪽에는 유물들의 모형이 있었어요. 하지만 사진기 보다는 햄버거가 손에 들려있어서 사진은 생략. "해피밀 먹으면 저런거 주면 재밌겠다" 라는 생각을 했지요. 여튼 꼬불꼬불 시골길을 달려서 문무대왕릉에 도착! 사실 루트를 짜면서 문무대왕릉을 넣은 이유는, 바다가 보고 싶기도 해서 였습니다. 과연, 동해의 맑고 탁 트인 바다를 보니 마음까지 시원해 지는 느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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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대왕릉


문무대왕릉은 ...
 사적 158호로 신라 제30대 왕인 문무왕 (재위 661-681)의 바다무덤입니다. 삼국 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문무왕은 "내가 죽으면 동해에 화장하여 장례하라. 그러면 동해의 호국룡이 되어 신라를 보호하리라." 라는 유언을 남겼고, 그 유언에 따라 불교식 장례범에 따라 화장하여 유골을 이곳에 모셨다고 합니다.


 문무대왕릉과 가까운 곳에 '감은사지' 가 있습니다. 버스 정류장으로 두 정류장이어서 걸어서 이동! 하지만 버스 타고 오던것과 달리, 국토 대장정을 방불케하는 험난한 길이었습니다. 큰 트럭이 오는 도로 옆을 걷고, 풀이 가득해서 길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는 시골길을 걸어서 감은사지에 간신히 도착했습니다.

감은사지 는...

 사적 31호로 감은사의 터 입니다. 감은사는 문무대왕이 왜병을 진압하고자 짓기 시작하였으나, 끝내 짓지 못하고 신문왕 2년(682)년에 완공되었습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이 절의 금당은 부왕(문무왕)의 죽은 후 화신인 용이 출입하기 위하여 신문왕이 지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터만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3층석탑 2기가 남아있습니다.


  감은사지 3층 석탑 중 하나는 보수중이었습니다. 아쉬웠지만, 멋진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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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사 3층석탑


  호국 정신을 보여주는 문무 대왕릉과 감은사지. 경주의 동해권을 둘러보고 다시 경주 시내로 향합니다. 자주 오지 않는 150번 버스를 타고 ...

  아, 시내에서 150번버스를 기다리는데, 반대 차선에 150번 버스가 지나갑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버스 번호 칸에 100번과 150번이 모두 써있었어요. 당황. 버스 하나에 번호는 두 개?! 궁금증은 기다리던 버스가 오면서 풀렸습니다. 버스 위에는 두 번호가 모두 써있지만, 아래쪽 전광판에는 이 버스가 100번인지, 150번인지 표시가 됩니다. 왠지 신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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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하면 생각나는 첨성대!


 주말(5.17-18)동안에 고등학교 친구들과 경주에 다녀왔습니다. 친구들과 매년 나들이 겸 여행을 떠나는데, 그 동안은 시험 준비 등의 사정으로 겨울에 갔습니다. 에버랜드, 남이섬 등에 갔습니다. 하지만 겨울에는 짐의 부피가 크고 활동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어서, 올해는 꽃구경을 가기로 하였는데... 여러가지 사정으로 파토가 나고, 5월로 미뤄져서 이번 주에 경주에서 모이게 되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방문한 경주는 여전히 옛 정취가 가득한 멋진 도시였습니다. 그리고 전에는 주로 수학여행이나 가족여행으로 와서 누릴 수 없던 자유와 도시 구석 구석을 방문할 수 있었어요. 내 한발 한발로 찾아간 뜻깊은 여행이라고 할까요? 그리고 전에는 조명시설이 없었던 것 같은데, 새로 정비한 조명시설은 듣던대로 멋진 야경을 선사해 주었어요. 위의 사진도 그 중의 하나...

 친구들과 천마총, 첨성대, 불국사 등을 둘러보면서, "옛날에는 기껏 수학여행 와도 관심도 없고, 밤에 뭐하고 놀까, 술은 숨겨왔나, 이런 것만 관심있었는데, 이제 우리가 찾아서 오다니 참신기한 일이야." 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정말 그래요. 그래서 어릴 때 경주에 왔던 기억은 거의 없는 듯...

  경주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동네 구석 구석에 숨어있는 유적들. 경주가 고향인 친구가 "도자기 나와서 땅을 못판다" 이러더니 정말인 듯 동네 여기 저기 왕릉이며 유적이 숨어있어 신기했어요. 그리고 또 하나 경주 빵집! 한집 건너 한집씩 경주 특산물이라는 '경주빵'이며 '찰보리빵'을 팔고 있는데, 그 많은 집이 장사가 될까 신기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기차 탈 때 보니까, 모든 사람이 경주빵봉지 하나씩 다 들고 있는걸 보니 (물론 우리 일행도;;) 장사가 되긴 되나 봅니다. 아, 그리고 '무한 도전'의 힘. 전에 무한도전에서 경주에서 보물 찾기를 한 후에 그것을 보고 분황사터이며 찾는 사람들이 많데요. 우리도 물론 "무한도전에 나온 황금돼지 찾으러가자!!" 라고 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역시 TV의 힘은 대단 ...

 일정은 첫날은 문무대왕릉,감은사지,대릉원,포석정,오릉,안압지,첨성대를 돌아보고, 둘째날은 불국사, 석굴암을 돌아봤습니다. 교통수단은 시내버스와 대여한 자전거 그리고 튼튼한 두다리 입니다. 다음부터는 렌트를 하던지 해야지, 몸이 너무 힘들어요. 삭신이 쑤셔요 -

 피곤하긴 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친구들과 즐거운 여행 - 그리고 경주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왔습니다.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천천히 업로드 할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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