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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성

여행/: 한국2007. 1. 5.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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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수원까지 왔으니, 세계 문화 유산인 화성이나 보러 갈까..."

 이런 이야기가 나오게 되어, 에버랜드에서 신나게 논 다음날, 대전으로 가기 위해 수원역에서 기차를 타러 나오면서 '수원 화성'에 가기로 결심했다. "수원 화성으로 가려면 어디서 내려요?" 라고 물어보니 '장안문'에서 내리란다.
 
  이렇게 급박하게 찾아가게 된 수원 화성. 장안문에서 내리니 가운데 문이 있고 양 옆으로 길게 벽이 늘어서 있었다. "수원 화성이 어디예요?" 라고 용기를 내어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으니 지금 보이는 이 것들이 다 수원 화성 이란다. 건너편에 있는 안내실. 매표소는 저 멀리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거대한 지도를 보게 되었다. 수원 화성은 작은 성인줄 알았는데...

  전 날 무리한 놀이기구 타기로 인해 지쳐버린 우리. 거기에 많은 짐들. 우리에겐 이 작은 벽들도 충분히 천리장성, 아니 만리장성 같이 보였다. 대체 벽을 따라 어디까지 가란 말인가.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라는 마음으로 매표소를 찾아 가고 있는데, 우리 옆으로 빨간 기차가 지나간다. 용 모양의 그 기차에서 사람들은 하하 호호 웃으며 화성을 구경하고 있었다. 그것이 바로 '화성 열차'. 이 열차라도 타려 했으나, 심신의 지침으로 인해 결국 열차 타는 곳 까지도 못 가고, 매표소도 못 가고 돌아오고 말았다.

  아쉬운 마음에 찍은 사진 한 장. 어딘지도 모르겠다. 그냥 수원 화성의 일부.

  수원역까지 택시를 탔는데, 택시 아저씨가 이것 저것 말씀해 주셨다. 지난 번에 불난 건물이 어디며, 앞에 상가 같은것도 많이 있는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깨끗해 진 것이며, 현재 여러가지를 짓고 있으니 나중에 더 멋진 모습이 되있을 테니 오라는 것. 다음에 가게 된다면 철저한 준비를 하고 가야지. 기다려라! 세계 문화 유산 수원 화성!! 다음엔 꼭 처음부터 끝까지 한발 한발 밟아주리라. 그리고 꼭! 화성열차도 타봐야지 ^-^

  P.S 그러고보니 나, 수원에 가서 좋은 추억을 남기고 온 적이 없다. 고2 때인가, 농구 경기를 보러 수원 체육관 까지 갔었다. 수원 역에서 내려서 택시를 탔는데, 엄청 많은 돈이 나와서 당황했다. 그리고 당시 고딩이었던 나와 내 친구에게 택시기사 아저씨는 기분 나쁜 말들을 많이해서 빨리 내리고 싶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택시는 돌고 돌아 한참 후에 내려줬다. 그 때 참 기분나쁘고, 무서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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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에 여행..

여행2007. 1. 2. 09:18
 올 겨울에 여행을 떠납니다. 2월 9일부터 입과를 해서 연수를 받게 되는데 그 전에 미련없이 놀 생각입니다. 그 중에 하나가 여행이구요. 이제 다시 10일 이상 여행 갈 수는 없을꺼야, 라는 생각에 통장을 모두 털어서 마련한 여행입니다.

1. 일본 + 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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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6-25 동안 호주에 갑니다. 호주에 가면서 일본에 잠시 들러서 갑니다. 직항은 비싸서 ;; 여행 준비를 하면서 깜짝 놀랐던 것은 엄청난 호주 대륙의 크기. 무려 남한 면적의 77배라니.. 헉 하고 벌어졌습니다. 그래서 다 돌지는 못하고, 브리즈번 - 골드코스트 - 시드니 를 돌고 올 예정 입니다.
  이 여행을 위해 주식 팔고, 그 동안 모아놓은 펀드 환매하고, 외화도 팔고, 통장 잔고 빈털털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ㅠ.ㅠ 그래도 따뜻한 호주의 햇살을 생각하면 좋아요. 여름옷 다 집어넣어놨는데, 다시 꺼내야 겠어요 ^^

2. 두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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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와서 1월 26일 부터 31일가지는 변화와 개혁의 땅 두바이에 갑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시면 보이는 지구모양 인공 섬이나, 야자수 모양 인공섬, 7성 호텔이 있는 곳이 바로 그 곳입니다.
  통장 잔고가 바닥이라 어딘가에 또 가는 것은 무리입니다. 그런데 월간 조선에서 주최하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한 '21세기 두바이 비전 리더쉽 체험 투어'에 참가 신청을 했는데, 됐습니다. 그래서 무료로 두바이에 가게 되었어요 ^-^ (통장 잔고가 바닥이라 용돈도 없이 살 것 같아요 .ㅠ.ㅠ)
  작은 어촌 마을에서 중동의 중심으로 급성장한 두바이. 상상하는 것은 모든지 있는 그 곳에 가게 되는 것만으로도 두근 두근 거립니다. 가서 많이 보고 배우고 올꺼예요 ^-^

  이 두 여행때문에, 현재 가난하게 살고있습니다. 밥은 해먹거나 빈대붙고, 잡비지출은 없고, 생필품이라도 사려고 하면 눈물이 납니다. 하지만 입사하기 전의 마지막 추억 +_+ 기대되요!!!
  

  뭔가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것들을 참 좋아해서, 평소에도 지나가다 그런 것을 보면 좋다고 사진 찍지만, 여행에서는 특히 더해요. 여행에서 만난 인형들, 소품들은 어찌나 다들 이국적이고 귀여운지. 그래서 여행에서 다녀온 사진 중에, 마음에 드는 가게를 하나라도 만나면 그 가게에서 찍은 사진들이 왕창 들어있게 되지요.

  요즘 옛날 여행 사진들을 정리하고 있는데, 예술의 도시 파리, 역시나 예쁜 물건들이 참 많았어요. 오래된 사진속에 있는 그 모습들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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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유 궁전의 왕자,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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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생활 소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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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가지고 싶던 도자기 인형들..


  당시 여행은 엄청난 재정난에 시달리면서, 지금 이야기하면 모두가 눈물을 흘리면서 듣는 그런 슬픈 여행기여서 아무것도 사온것은 없습니다. 아, 스스로를 위한 선물인 작은 인형이 하나 있는데 나중에 소개시켜 드리지요 ^_^ 아~ 저 두번째 사진을 찍은 가게에 알롤 달록 가지고 싶은 물건이 참 많았는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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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2 쾰른

여행/: 유럽 (2005)2006. 12. 11.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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쾰른 대 성당

  기차에서 만난 카타르 아이들 이야기를 하니, 문득 지난 유럽 여행 생각이 났습니다. 거기다 요즘 대학 생활의 끝을 앞두고 "대학 생활 동안 무엇을 했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옛날 사진들을 꺼내 보곤 합니다. 그래서 아마 자주 전에 여행했던 사진 등이 올라올꺼예요. 그리고, 계열사는 다르지만 같이 입사하는 친한 친구가 마지막 방학을 맞아 유럽으로 떠나버린다고 해서, 그 그리움이 더더욱 커지고 있거든요. ^-^

  쾰른을 가게 된 것은 아주 간단한 이유였다. 프랑크푸르트에서 파리를 가는 여러 가지 경로. 그 중의 한가지가 쾰른을 거쳐 가는 것이었다. 쾰른을 거쳐 가게 되면, 시간도 별로 안 걸리고, 무엇보다 갈아타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 동안 쾰른 성당에 가보자! 라는 마음이 들어서 였다.

  프랑크프루트를 떠난 ICE는 무사히 쾰른 역에 도착! 쾰른 성당은 굳이 기차에서 내려서 가보지 않아도 될 정도로 역과 가까이 붙어있었고, 매우 컸다. 주변을 압도하는 웅장함과 단조로우면서도 이것이 고딕이구나! 하는 느낌의 장식. 그리고 그 앞을 가득 매운 관광객. 이것이 내가 쾰른 성당 앞에서 받은 느낌이다.

  아마 비가왔었던 것 같다. 소나기가. 그래서 주변을 많이 둘러보지 못하고 다시 기차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쾰른 성당을 본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뻤다.

  하지만, 기차 여행은 내가 원하는 데로 되지 않았다. 쾰른에서 파리를 가려면 벨기에를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나의 셀렉트 3개국 유레일 패스는 벨기에가 없다. 따라서 그 구간에 해당하는 요금을 내야 한다는 것! 하지만 현금이 없었다. 프랑크프루트로 돌아갈 수도, 파리로 갈 수도 없는 상황. 다행히 비상용으로 가지고 있는 카드를 쓸 수 있어서, 일인당 무려 8만원 가량의 비싼 돈을 내고, 기차에 탈 수 있었다.

  그 땐 정말 피를 토할 정도로 아까웠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계획되로 됐으면 여행의 재미가 없었겠지. 그리고 카타르 가족을 비롯, 나중에 탄 프랑스 아저씨나 재미있는 사람들을 못 만났을 꺼다. 그리고 물론 쾰른 성당도 못 봤을 지도... 역시 여행의 묘미는 예상치 못한 일들... (물론 잘 해결되었을 때 일이지만...)

  어쨌든 정말 잠시 머문 쾰른 나의 쾰른에 대한 기억은 '기차역에서도 볼 수 있는 정말 가깝고 거대한  쾰른 성당' 뿐이다. 그리고 더불어 유레일을 탈때는, 지나는 나라도 잘 봐야 한다는 것도....^^;;; 

  요즘 카타르 도하에서는 아시안 게임이 한창입니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나라이지만, 내게 있어 카타르는 낯설지 않은 느낌. 그건 shahad와 Khil, Mhmad 가 있기 때문일꺼예요.

  그들을 만난 곳은 2005년 여름, 쾰른에서 파리로 가는 기차안이었습니다. 그 기차를 타게된 과정 조차 구구절절 사연이지만, 어쨌든 나와 함께 여행하는 동생는 그 기차를 탔고, 우리의 자리는 KTX 동반석 쯤 되는 좌석이었습니다. 옆의 좌석과 우리 옆에는 이미 한 가족이 앉아있었어요. 엄마, 아빠, 아들 둘, 딸 하나. 우리는 짐을 풀고 앉아 뭔가 어색한 분위기. 초등학교 저학년 쯤 되는 아이들은 우리를 보고 신기한 듯 말똥 말똥 쳐다보았고, 우리는 뻘쭘해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저쪽 편에 앉은 여자 아이가 내 옆에 앉은 동생에게 말했습니다. 내 옆으로 오고 싶다고. 자리를 바꾼 그녀는 말똥 말똥한 눈으로 나에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어디서 왔냐고...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동생과 아랍어로된 지도를 펴놓고 놀고 있던 아이들에게 한국을 찾아서 가르켜 주면서 여기서 왔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은 카타르를 가르키며, 자기들은 이곳에서 왔다고 했어요. 그리고 국기를 보고 나라 맞추기 놀이를 하자며, 나라 맞추기 놀이를 하기도 하고, 빙고를 하기도 하고, 심지어 아랍어로 가위, 바위, 보 도 했습니다. -_-;; 아랍어로 가위, 바위, 보 는 너무 신기해서 수첩에 적어놨는데, 잃어버리고 말았지만, 어쨌뜬 내가 아랍어로 가위, 바위, 보 를 하게 될 줄이야 ;;;

초등학교 된 애들이 어찌나 영어를 잘하는지. 기본 적인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고, 아빠는 석유 부자 라는 느낌, 그리고 엄마의 영어로 보아 엄마도 교육을 잘 받은 그런 집안 인거같은 느낌이었지요. 거기에 엄마가 들고있는 커다란 스와로브스키 쇼핑백 -_-;;

  기차는 달리고 달려 이윽코 벨기에에 도착하였습니다. 이 친구들과 여행은 여기까지. 이 가족들은 벨기에 까지 가고 있었스니까요. 비록 2-3 시간 동안 이었지만, 헤어짐이 너무 아쉬워, 여자아이(shahad)가 가지고 싶어했던 딸기 볼펜을 주고, 여행 중 남은 한국 기념품을 주었지요. 그러자 그 쪽에서도 카타르 지폐에 이름을 써서 주었어요. 우리가 파리 까지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기들도 3일 후에 파리에 머문다며 호텔 이름을 적어주고 꼭 찾아오라고 했어요. (호텔도 무려 샹젤리제에 있는 호텔 -_-) 그렇게 아쉬움을 가지고 헤어지게 되었답니다.  아직도 헤어질 때 그 모습이 선해요.

  하지만 결국 3일 후에 우리는 못 만났어요. 무려 샹젤리제에 있는 그 호텔을 찾을 수가 없었답니다. 파리를 돌아다니다가도 아랍인 가족 같아 보이는 사람들을 보면 돌아보곤 했는데, 워낙 머무르는 기간이 짧다 보니 엇갈리지도 못했나봐요. 그 가족, 여행을 잘 하고 돌아갔겠죠? 그리고 지금 아시안 게임을 하고 있는 저 티비 넘어 카타르 라는 나라에 있을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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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tar Riyal

그때 받은 카타르 지폐에요. 10 Riyals. 찾아보니까 3.64 QR이 1달러래요. 7일 환율로 1달러에 913.90 원이니까 대략 2500 원. 얼마 안되는 돈 이지만, 그 날 이후 어쩐지 제 지갑에 계속 머물러 있어요. 카타르의 지폐를 가졌다는 묘한 기분 때문일까요. 유럽 여행에 대한 기억? 다시 만나지 못한 아쉬움?

  여행이란 신기한 것 같아요. 어쩜 평생 알 지 못한 채 지나갔을 지도 모를 한 나라, 그 나라 사람과 친구가 되고 알게 되는거. TV 넘어의 카타르가 낯설지 않게 되버린 신기한 마법. 만날 순 없어도 나를 기억하는 사람이 저 넘어에 있다는 묘한 기분. 그런 거겠지요.

  혹시 정말  정말 인연이 된다면, 그 가족을 다시 만나보고 싶어요. 그냥, 유럽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 유달리 그리운 사람들이예요. 근데 그 아이들도 날 기억하고 있을까요? 어른이 되면서 잊혀져 버릴지도 모르겠네요...  

  참, 그 가족이 내리고 나서 한 숨 돌리고 있는데 신기한 일이 또 일어났지요. 그 기차, 그 칸에는 우리 말고 한국인 청년 3명이 더 있었어요. 그 청년 중 한명이 복도를 지나가는데 나와 눈이 마주치고 "어! 누나 왜 여기있어요!!!". 우리 과 후배였습니다 -_-; 이런 곳에서 만날 줄이야. 알고보니 뮌헨에서도 날 봤다고 하던데 긴가 민가해서 그냥 지나갔다고 했어요. 역시 세상은 좁아요. (특히 여름방학의 유럽은 -_-; 여행 갔단 얘기 애들한테 들으면 다들 누군가를 만나고 왔던데...) 그 후배 왈, 어떤 한국 사람들이 애들이랑 계속 놀아주길래 참 착하구나 했는데 누나 였을 줄이야;;;; 라고 했어요. ㅠ.ㅠ

  그 동안 비행기를 타고 여기 저기 다녀보았지만, 한번도 엄마와 단 둘이 떠난 적은 없었습니다. 여행보단 생활이 우선이었지요. 엄마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아빠와 동생, 두 남자를 남겨두고 선뜻 떠난 다는 것은 힘든 일이었는지도 모르니까요. 그러던 엄마가 언제 부턴가 여행을 가고 싶으시다고 하셨어요. 거기에 때 마침 퀴즈 프로그램에 나가서 챙겨온 두둑한 상금. 회사에 들어가면 더욱 시간내기 힘들것이라는 생각. 따라서 기꺼이 수업을 째고 엄마와 여행에 다녀오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지요. 어디에 가고 싶으시냐고 물으니, 일본에 가보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무려 6번째 일본 방문임에도 불구하고, 엄마와 함께라는 새로운 마음으로 비행기에 오르게 된 것입니다.

  사실 이번 여행은 엄마와 함께 하여서, 편안하게 해 드리고자 지금까지와는 비교가 될 수 없는 초 호화 여행이었지요. 그리고 어쩐지 몇 번 가보니까 익숙해서 그런지 사진도 적어요. 찍어온 사진의 대부분은 엄마의 사진이거나, (내 사진은 딸랑 세장 ㅠ.ㅠ) 엄마가 관심있어 하시는 인테리어에 관련된 예쁜 사진들... 그래서 이번 여행기는 초 간략히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첫째날...

  11월25일 새벽, 전날의 음주에 속이 덜 풀렸습에도 불구하고 공항버스에 올라탔습니다. 엄마도 비슷한 시간 대전에서 공항 버스를 탔는데, 이게 왠일. 알고보니 대전에서 인천 공항 까지 무려 3시간 10분이 걸린다는... 시간 계산을 잘못 한 덕에 아슬 아슬하게 비행기에 올라타고, 덕분에 면세점 구경도 하나도 못 했지요.
  두시간의 비행 후 나리타에 도착! 그리고 신쥬쿠에 있는 호텔로 이동! 가는 동안 이것 저것 물어보시면서 신기해 하시는 엄마의 모습이 재미있었어요. 하지만 이동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버려서 호텔에 짐을 풀고 나오니 벌써 4시. 밥도 못 먹었는데 말이지요. 그래서 가까운 '츠나하시'에 가서 덴뿌라를 먹었습니다.

  지난 여름 일본 탐방때 느낀 것이지만, 누가 대체 일본음식을 '조금 주고, 담백하다.' 라고 했는지... 라면이나 덴뿌라 돈까스 등 튀긴 음식 잔뜩하고, 적다고 생각했는데, 먹고나면 일어날 수 없을 정도로 배가 부른데 말이지요. 엄마도 처음에는 맛있다고 드시다가 나중에는 느끼하고, 배부르다고 하셨어요. 가장 먼저 받은 음식에 대한 충격이지요. 음음...

  신쥬쿠를 조금 구경하다가, 어딜 가도  애매한 시간이 되어버려서, (원래는 아사쿠사에 갈 계획이었으나, 이 시간이면 나카미세가 다 문을 닫아서 볼 것이 없지요.ㅠ.ㅠ)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온천에 가보고 싶으시다는 엄마의 말씀에 따라 도쿄 돔에 있는 '스파 라쿠아'에 갔습니다.

  도쿄돔 인근에서는 한창 일루미네이션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반짝 반짝 눈부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앞에서 사진을 찍고 조금 놀다가 '스파 라쿠아' 에 들어갔습니다. 현대 도쿄 여성들의 최고의 휴식처로 사랑을 받고있다는 '스파 라쿠아'. 그 명성에 걸맞는 시설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 전에 오다이바에 '오오에도 온천'에 간 적이 있는데, 그 곳의 소란한 분위기와 달리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 깔끔한 시설에 맛사지 탕이나 노천탕, 천연탕 등을 비롯한 여라 탕과 사우나 가 있어서 좋았어요. 여기 저기 탕을 옮겨다니는 재미가 있었어요. 가장 좋았던 곳은 역시 노천 온천과 올리브 향이 가득 나는 사우나. 라쿠아 밖에는 롤러코스터가 있어서 노천 온천을 하면서 비명소리를 듣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지요. 또 하나 인상적이 었던 것은 아무런 준비 없이 온천에 왔다가 예쁘게 화장까지 하고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 화장 지우는 것에서 부터 시작하여 샴푸, 린스, 바디로션은 기본, 다양한 헤어 제품에 메이크업까지 할 수 있는 완벽한 시설! 여자들의 사랑을 받을만 했어요. 5층과 7층에는 맛사지나 휴식 같은 공간들도 있다고 하는데, 이용해 보지는 못했어요. 어쨌든 온천으로 피로를 풀고, 호텔로 돌아와서 일찍 잠이 들면서 첫날은 마무리 했습니다.

둘째날...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조식을 먹기 위해 내려왔습니다. 고급 호텔인 만큼 조식도 두 곳의 식당에서 골라 먹을 수 있었지요. 우리가 간 곳은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는 1층. 그 곳에는 뷔페가 있었어요. 무려 빵종류만 10가지는 넘고, 잼도 6종류나 있는 엄청나게 많은 음식들. 요리사가 즉석에서 만들어 주는 오믈렛. 일단 양식으로 한 번씩 다 먹어보고, 일식 밥과 반찬을 가져와 또 먹었지요. 아침 먹는 사람들 중에는 우리가 제일 많이 먹는 듯. 어쨌든 맛있고 배부르게 많이 먹었습니다. 그리고 도쿄 시내로 출발!

  첫째날은 날씨가 그렇게 좋았는데, 둘째날은 날씨가 그렇게 좋지 못 했지요. 아침에 본 신문에 의하면 오후에 비가 온다는 소식이! 그것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면서 처음으로 찾아 간 곳은 호텔과 아주 가까운 도쿄 도청 전망대! 몇 번 가보았지만, 늘 밤에 가서 야경만 봤는데, 낮에 바라보는 모습도 멋있더라구요! 엄마는 특히 도시 곳곳에 있는 공원과 나무들을 보면서 좋아하셨어요. 엄마가 평소에 바라던 도시의 모습이라고 하시면서요.

  그리고는 지하철을 타고 아사쿠사에 갔습니다. 아사쿠사에 가기 위해서 아사쿠사바시에서 환승을 해야 하는데, 전에 왔을 때 묵었던 호텔이 아사쿠사바시에 있었어요. 근데 그 호텔 앞에 일본 인형 가게가 있었는데, 정말 예쁜 인형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엄마한테 그 이야기를 했더니 가보자고 하셔서 인형 가게로 갔지요. 인형 가게에서 예쁜 전통 인형들을 보고, 집에 장식 할 것 몇 가지 인형을 샀어요. 엄마가 인형을 좋아하셔서 여행을 가면 항상 선물로 사오는 것이 인형. 그래서 우리 집에는 각국에서 온 여러 인형들이 있지요. 이번 여행으로 일본 인형 다수 추가!!! 아사쿠사에 도착하여 나카미세에서 군것질을 하기도 하고, 쇼핑을 하기도 하고, 아사쿠사에 가서 오미쿠지도 하고,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그리고 나서 앞에 보이는 어느 조그만 소바집에 들어가서 소바를 먹었지요. 소바 말고도 이것 저것 팔고 있었는데, 소바는 그냥 그랬는데, 메론빵이 정말 맛있었어요!!!

  다음으로 간 곳은 도쿄대학. 우에노 공원에 갈까 하다가, 수험생의 엄마다 보니 교육에 관심이 많으시고, 또 전에 여름에 갔던 도쿄대학 풍경이 생각나서 모시고 갔습니다. 그 날 따라 왜 그렇게 커다란 카메라를 맨 할아버지 할머니 들이 많으신지. 아마 동호회에서 출사라도 나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무가 울창한 캠퍼스의 모습을 구경하고, 매점에서 음료수를 하나씩 사서 야스다 강당 앞에 앉아 아까 산 메론빵과 함께 먹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들은 사진 찍으시고, 아이들은 뛰어놀고, 한가로운 분위기. 엄마랑 소풍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어요. 이렇게 한가롭게 앉아있는거 정말 오랜만이란 생각이 들었지요.

  다시 지하철을 타고 출발. 다음으로 간 곳은 하라주쿠 입니다. 일단 메이지 진구에 가서 한 바퀴 둘러보고, 하라주쿠 구경을 했지요. 메이지 진구는 처음 가봤는데, 들어가는 입구가 어찌나 길던지. 가다 지쳤어요. 포기하고싶은 기분 OTL.  다시 나올 떄는 정말 힘들었지요. 메이지 진구에서 특히 느낀 점이지만 도시에 기모노 입고 다니는 아가씨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 예쁜 기모노들도 많고, 전통을 살린다는 의미가 있어보여 부럽기도 했지만, 불편할텐데 왜 입을까 하고 의심이 들기도 하였어요. 메이지 진구 앞에는 코스프레하는 애들이 많아서 조금 무서워 보였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구경 했어요. 그 옆에 노래부르는 아저씨도, 그림 그리는 사람도 있어서 사람 구경하는게 정말 재미있는 거리였지요.

  하라주쿠에선 다이소를 점령하신 엄마. 생활에 필요한 각종 물품을 사셨지요. 덕분에 짐이 한짐이 되었어요. 그리고 옷을 구경하고, 사람들을 구경하고, 오모테산도 힐즈까지 구경하면서 걸어갔어요. '히어로 스페셜'에 보면 아야세 하루카가 도쿄에 가면 꼭 '오모테산도 힐즈'에 가보겠다고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과연 결심할만 하더군요.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만든 그 독특한 건축물과 그 안에 가득찬 눈부신 물건들 +_+ 좋았어요~~~

  마지막으로 간 곳은 롯본기의 모리타워 입니다. 모리타워 주변도 예쁘게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더군요. 그리고 52층의 도쿄 시티뷰로 올라가서 야경을 보았지요. 언제봐도 아름다운 모습이예요~ 그리고 하늘에서 가장 가깝다는 모리 미술관에 올라가서 작품을 감상했어요. 현재 하고있는 전시는 " Bill Viole : Hatsu Yume" 전인데 독특한 영상들이 천천히 움직이기도 하고 빨리 움직이기도 하고, 그런 순간을 포착한 그런 전시였어요. 보면서 느낀 점은 신기하면서도 "이런것도 예술이구나..." 이런 느낌?!

  이렇게 둘째날의 일정을 마치고 다시 호텔로 돌아와 잠이 들었어요.


마지막 날...


  마지막 날.. 오늘도 아침을 든든히 먹고 관광에 나섰습니다. 나리타 공항으로 가기 위해선 2시 5분경에 출발하는 리무진을 타야해서 간단히 오다이바에만 다녀왔어요.

  오다이바에 가서 레인보우 브릿지를 보고, 자유의 여신상을 보고, 쇼핑을 하고, 다시 신쥬쿠로 돌아와 상점을 구경하다가 호텔로 돌아와 리무진을 타고 공항으로 갔지요. 리무진 처음 타봤는데, 비싸지만 (무려 3000엔!!) 편하고, 화장실도 있고, 도쿄를 빠져나오는데 오래 걸려서 그렇지 빠져나오면 빨리 가고, 빠져나오면서 멋진 풍경들도 볼 수 있고 (나는 자고 있었는데, 엄마는 디즈니랜드도 보고 그려셨다면서 좋아하셨어요.) 좋았지요. 빨리온 덕에 비행기는 비록 늦춰졌지만, 좌석이 업그레이드 되서 비지니스 석도 타보고 하하하하!!!

  그렇게 오밤중에 인천에 도착해서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막차를 타고요.ㅠ.ㅠ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의의는 엄마와 함께 한 여행이라는 점이었어요. 엄마는, 그 동안은 당신이 모든것을 챙겨 주셨는데, 이번에는 내가 모든것을 다 하는 것을 보고 대견해서 눈물이 난다고 하셨지요. 나도 엄마와 같이 재미있는 것도 많이 보고, 좋은 것도 많이 보고, 맛있는것도 먹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엄마가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너무 기뻤어요. 나중에, 또 기회가 된다면 엄마와 함께 또 여행을 떠나야 겠어요.

 

힐튼 호텔의 크리스마스 트리

  일본의 겨울은 일루미네이션이 아름답다고 익히 들어왔지만, 어쩐지 겨울에는 갈 기회가 없어서 못 봤는데, 이번에 드디어 아름다운 일루미네이션 들을 보고 왔습니다. 아직 11월이고, 도쿄의 나무들은 단풍이 한창 물들어 있을 뿐인데, 반짝 반짝 빛나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온 거리에 가득하더군요. 왠만한 백화점 앞에는 커다란 트리와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장식물들이 있고, 작은 가게에도 모두 크리스마스가 있었어요. 크리스마스를 여행하고 온 기분이었어요.^^

  먼저 처음의 사진은 숙소였던 힐튼 도쿄의 가운데 있던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 입니다. 아침에 저 밑에서 뷔페를 먹는 기분이란... 크리스마스 선물을 통채로 받은 기분이었지요. 입구에선 여러가지 산타 장식품과 인형들을 팔고 있었고, 곳곳에 예쁜 크리스마스 장식이 되어있었어요.

힐튼 도쿄의 크리스마스 장식

첫째날 밤에 간 곳은 도쿄돔 입니다. 라쿠아에 온천을 하러 갔는데 이게 왠일! 도쿄돔 주변은 정말 눈부시도록 예쁘게 장식되어 있는게 뭡니까! 정말 아름다웠어요~

도쿄돔의 일루미네이션

  쇼핑몰 곳곳에 여러 가지 크리스마스 트리를 찾아 볼 수가 있었지만, 특히 인상적이 었던 것은 하라주쿠의 스누피타운에서 본 스누피 크리스마스 트리! 스누피가 잔뜩! 매달려 있었어요 ^-^

스누피 크리스마스 트리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오다이바에 갔는데, 이런 것이 있더군요. '한류 스타 트리' -_-; 한류 스타의 싸인들이 걸린 트리였답니다. 낯익은 여러 스타들을 찾아 볼 수 있었어요.

오다이바의 한류 스타 트리

  크리스마스 트리 같은 예쁘고 반짝 반짝 하는 것을 좋아하는 지라 트리를 볼 때마다 "우와~ 저것봐 트리야!" 라고 소리 질렀더니 어머니께서 우리 딸 애기 같다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예쁜걸 어떻게요! 도쿄에서는 아직 낙엽이 지지도 않은 나무에 여러가지 장식을 걸어놓은 것을 보고 크리스마스 기분을 한껏 즐기고 왔는데, 한국에 오니 바람은 쌩쌩 불고, 낙엽도 떨어지는데, 크리스마스의 '크' 자도 찾아볼 수 없어서 아쉽습니다. 어쩐지 크리스마스로 여행을 다녀온 이 기분.... 어서 빨리 크리스마스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트리가 보고싶어요 +_+

김제 답사기

여행/: 한국2006. 11. 12. 00:05

  지난 11월 4일 토요일, '한국의 문화유산' 수업의 일환으로 전라북도 김제에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사실 전라도에 가는 것은 처음. 집이 대전이라서 전라도는 가까우니까 가봤을지도 모르겠으나, 생각해보면 대전 밑으로 내려가 본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나마 부산? 제주도? 뭐 어쨌든 처음 방문하는 김제에 대한 두근거리는 마음을 앉고 아침 일찍 버스에 탑승하였습니다.

  하지만! 사실 전날 대산 컴플렉스에 견학을 갔다왔고, 방문한 회사는 2시간도 안걸린다고 (수도권이라고) 주장하지만, 막히는 바람에 무려 4시간을 걸쳐 올라와서 지칠대로 지친 상태. 평소 안그래도 버스 타는거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틀연속 버스를 타야하다니. 이젠 지겨워서 잠도 안오겠다 OTL 하면서 갔지요. 김제로 순간이동 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면서요.

  잤다 깼다를 반복. 어느 샌가 정신을 차려보니 김제에 도착해있었습니다. 처음에 간 곳은 바다가 보이는 절 '망해사' 였습니다.

망해사

  망해사는 백제 때인 642년(의자왕2)년 부설거사가 이 곳에 와서 사찰을 지어 수도한 것이 시초이며, 그 뒤 중국 당나라 승려 중도법사가 중창하였으나, 절터가 무너져 바다에 잠겼다고 합니다. 이후 조선시대인 1589년(선조 22) 진묵대사가 망해사낙서전을 세웠고, 1933년 김정희 화상이 보광전과 칠성각을 중수했다고 한다.
  망해사 낙서전이 위의 사진에서 왼쪽 아래에 있는 모습입니다. 1933년과 1977년에 중수된 이곳은 ㄱ 자형의 팔작지붕이며 앞으로 한칸 나온 부분에 마루가 놓여있고, 오른쪽에는 방과 부엌이 있다고 해요. 겉에서 밖에 볼 수 없었지만 말이예요.
이름답게 망망대해가 보이는 절이었어요. 생각보다 작고 초라했지만,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지요. 그런데 앞에 바라다 보이는 바다가 새만금 간척사업 부지라고 하더군요. 더이상 이름처럼 바다를 바라볼 수 없을 지도 모르게 되어버렸어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곳이 김제래요. 그래거 그런지 어느 창밖을 바라봐도 탁트인 논과 밭이 마음을 시원하게 했어요.

  버스는 다시 달리고 달려 도착한 곳은 우리나라 최고(最古), 최대의 저수지인 '벽골제' 입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330년(백제 비류왕 27)에 쌓았고, 790년(원성왕 6)에 증축 되었다는 기록이 있고, 그 후 고려, 조선 시대에 수리하였다고 합니다.

벽골제

벽골제

  벽골제 옆에는 '수리 민속 농업박물관'도 있어서 농업에 대한 이런 저런 것들을 볼 수 있었어요. 주변에 나무도 있고 정자도 있고, 호수도 있고, 옛날 농기구들을 체험도 할 수 있고... 첫번째 사진의 위의 오른쪽에 있는 기구는 발로 물레방아를 돌려서 물을 퍼올리는 기구 입니다. 모두가 올라가서 해봤는데, 미끄러 지기 일 수. 기껏 발로 돌려도 물이 안나오곤 하였습니다. 왼쪽 아래에 있는 사진은 퍼서 물을 옮기는 것인데, 이것도 힘이 장난이 아닙니다. 왠만한 청년들도 잘 못하던걸요. 근데 박물관에 갔더니 저것의 2배는 되는 것도 있더군요. 역시 옛날 사람들 대단해요~
  수문 뒤로 둑이 있어서 둑에 올라가면 뭔가 있을 줄 알고 올라갔는데, 아무것도 없더군요. 그냥 늪이 있는 시골 풍경. 물이 있을줄 알았는데, 역사속에 이렇게 되버린건지, 요즘 가물어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아쉬웠어요.

  다시 버스를 타고 출발! 다음 목적지는 '김제 동헌' 입니다.

김제 동헌

 '동헌' 은 고을 수령들이 공적인 업무를 주재하는 관청의 본 건물입니다. 옛날에 사또가' 이리오너라~' 하던 그런곳이지요. 그 동안 궁궐 이런 것만 가다보니 화려하고 예쁜 건물들만 봤는데, '동헌'은 처음이었어요. 단아한 모습 그래도 겹쳐마로 살짝 멋을들인 장중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김제 동헌은 1667년(현종 8)에 건립되었고 그후 32년 뒤인 1699년(숙종25)와 1712년(숙종38)에 중수했다고 합니다. 원래 전후면에 퇴가 있고, 내부 양측 좌우에 온돌방이 있었다고 합니다. 김제 동헌은 업무를 보는 외헌과 살림을 하는 내헌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위의 두개의 그림은 내헌의 모습입니다. 앞에서는 저렇게 보여도 돌아들어가니 ㄷ 의 구조에 이런저런것들이 많이 있었어요. 우리나라에서 동헌이 남아있는 모습은, 또 이렇게 외헌과 내헌이 남아있는 곳은 흔치않다고 합니다. 그동안 보지 못한 옛 건축물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김제 동헌은 어느 조용한 마을에 살림집들 사이에 있었어요. 지금은 이래도 옛날에는 분명, 제일 번화가였겠죠? 세월은 이렇게 변하가는 거군요...

  어느덧 해는 뉘엇뉘엇 져가고, 우리의 마지막 방문지는 '금산사' 입니다. 모악산에 있는 절이예요. 왜 '금산사'일까 궁금해 했는데, 옛날에 이 산에서 사금이 많이 나왔데요.

금산사 대적광전

금산사 미륵전

  금산사 창건은 599년(백제 법왕1에 왕의 자복 사찰로 세워진 것이라고 하는데 확실하지는 않고, 전하는 바로는 진표가 762년(신라 경덕왕 21)부터 766년(신라 혜공왕2)까지 4년에 걸쳐 중건하고, 1069년(문종 23) 혜덕왕사가 대가람으로 재청하고 그 남쪽에 광교원이라는 대사구를 증설하여 창설 이래 가장 큰 규모의 대도량이 되었다고 합니다. 금산사에서 특이한 것은 두번째 보이는 미륵전. 이 미륵전은 국보 62호 이고 겉모양이 3층으로 된 한국 유일의 법당으로 내부는 통층입니다. 안을 보면 너무 커서 얼굴도 안보이는 커다란 부처님이 계시지요.
  금산사가 유명한 것은 또 하나. 견훤이 아들 신검에 의해 왕의를 빼앗기고 유폐되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금산사

이렇게 '금산사'를 마지막으로 김제 답사는 마치고 다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아, 중간에 '하시모토 농장 사무실' 이라는 곳도 갔지요. 사진은 없지만, 그곳은 일제시대 일본 지주 였던 '하시모토'가 살던 곳인데요. 정말 폐허던데요. -_-; 관리가 제대로 됐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처음으로 멀리 나가본 답사. 새로운 것을 많이 보고 배울수 있어서 좋았어요. 처음 가 본 김제 땅도 좋았구요. 조용한 시골처럼 보였는데, 이렇게 문화 유산이 많을 줄이야.(이것 말도고 더 있다고 하던데..) 단풍도 예뻤고, 날씨도 좋았고. 즐거운 김제 답사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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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삿포로 돔의 관광을 마치고 간 곳은 인근에 있는 '히쯔지가오카 전망대' 입니다. 삿포로를 한 눈에 둘러볼 수 있는 곳이지요. 원래는 지하철 역에서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데, 다시 지하철 역까지 가기도 애매한 상황이라 안내원한테 물어보니 '택시'가 제일 좋다고 해서, 팔자에도 없는 일본 택시를 타게 되었습니다. 일본 택시는 타면, 미터기를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랍니다. 너무 비싸서 -_-; 언덕에 있는지라, 중간에 입장료를 버스에서 낸다고 하던데, 우리는 택시를 타고 가서 그런지 택시 안에서 냈어요. 어쨌든, '히쯔지가오카 전망대'에 도착하였습니다.  


  이름 그대로 양이 뛰어 놀고 있었습니다. 윗줄에 오른쪽에 보이는 사진은 '히쯔지가오카 전망대' 라고 써있는 팻말과 그 뒤에 넓은 평원에서 뛰노는 양, 그리고 그 뒤로 넘어 보이는 삿포로 시내의 전경 입니다. 양은 하얗다는 편견은 백만년전에 에버랜드에 가서 실제 양을 보고 버렸습니다. 원래는 하얄지 몰라도 안씻어서 그런지 저런 색의 양들이 ;;; 암튼 양들이 뛰어노는 평원이라~ 정말로 평화로운 광경이지요. 우리는 비가 오다말다 흐린 날씨 였는데, 날씨가 맑으면 더 좋았겠지요? 그리고 눈이 오는날도 참 멋있을 것 같은 그런 풍경입니다.

  윗줄에 왼쪽에 있는 사람은 홋카이도 대학의 초대 교장 이자, 'Boys, be ambitious' 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19세기의 식물학자이자 농학자이신 윌리엄 클라크 박사의 동생 입니다. 멋있어요 +_+ 나중에 선물가게에서 클라크 박사를 따라하고 있는키티도 보았지요. 홋카이도 한정 판!

  그리고 아랫줄에 두개의 하얀 건물은 왼쪽에 있는 것은 교회당이었나 그랬고 오른쪽의 건물은 삿포로 눈축제 기념관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안에 들어가니 그동안 했던 삿포로 눈축제에 대한 사진과 모형들이 가득 있고, 비디오도 상영되고 있어서 피곤했던 우리는 거기서 비디오를 보면서 잠시 휴식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밖에 없었지만, 삿포로 눈축제 대단하더군요! 그 어마어마한 크기의 조형물들 하며 열심히 공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 시민들까지 모두 나와서 이루어지는 축제의 장! 언젠가 그 거대한 축제를 꼭 제 눈으로 보고 싶어요!


  공원에 예식장 같은 것도 있었는데, 여기서 예식을 하고 싶어한다고들 하던데.. 하긴 날이 맑았다면 정말 낭만적인 곳이겠지요. 아래 보이는 두 양꼬마들은 아마 마스코트로 추측되는 아이들 입니다. 공원에 여기저기에 양의 조형물들이 있었어요. 양 머리에 얼굴 집어넣고 사진 찍는 그런 판때기도 있었구요. (이런거 굉장히 좋아해서 일본가서 많이 찍었는데, 찍고나니 완전 창피해서 공개는.. 할수가..없어요..ㅠ.ㅠ) 그중에서 인상적이 었던 양은 철로 만들어진 이런양?!


  마지막으로 관광지에는 빠지지 않는 기념품 가게에 들러 버스가 올때까지 구경도 하고 쇼핑도 하였지요. 제가 산 것은 홋카이도 사진이 있는 엽서들, (나중에 써서 집으로 보냈지요), 그리고 기념품인 메론을 뒤집어쓴 키티라던가 우유병속에 들어있는 도라에몽이라던가 친구들에게 줄 귀여운 물건들을 샀지요. 그리고 나서 둘러보다가 보았습니다! 언젠가 인터넷에서 보고 경악을 했던 홋카이도 특산물 곰 카레! 사슴 카레! 바다사자 카레!! 헉!!!! 정말 있었군요 !!! 맛이... 궁금.... 하지만 도전하기엔 너무...ㅠ.ㅠ (먹으면 완전 괴식일것같은 느낌.ㅠ)

  삿포로에 머문지 셋째날, 우리는 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는 일본에서 메탄 하이드레이트를 연구하는 중심지 였기 때문에, 방문하기로 했고 우리의 방문을 기꺼이 응해주셨지요. 한국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지도 등등을 준비하면서 알게된 한 가지. 삿포로 돔과 같은 동네에 있더군요. 그것도 매우 가깝게. 따라서 오후의 관광은 가까운 삿포로 돔 으로 결정!

삿포로돔

  전날 유바리에 가는 길에서도 보았지만, 삿포로에는 높은 건물이 잘 없는데, 주택가 한 가운데 있는 우주선 같이 생긴 커다랗고 하얀 물체. 이것이 바로 삿포로 돔 이었습니다. 오전의 탐방을 마치고 어딜 갈꺼냐는 박사님의 물음에 "가까운 삿포로 돔에 가보려고요 ^-^" 했더니, 바로 차를 대기시켜주시고, 비가 온다고 우산까지 챙겨주시는 친절한 박사님.ㅠ.ㅠ 운전을 해주신 비서 분은 여자분이신데도 터프하게 운전을 하셔서 곧 삿포로 돔에 도착했지요.

  삿포로돔은 2001년 6월 문을 연 일본 내 다섯번째 돔 구장 으로써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열리기도 하였습니다. 이곳은 천연 잔디가 깔린 옥내, 옥외의 2개의 경기장으로 되어있는데, 에어 부상식 이동 시스템을 이용하여 평소에는 옥외에 있는 천연 잔디구장이 경기가 열릴 때에는 안으로 밀려 들어가게끔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특이한 사실 하나는 세계 유일의 야구, 축구 겸용 구장이라는 사실 입니다. 정말 신기!!

월드컵 기념 전시물들

  매표소를 찾아 헤매면서 본 전시물들입니다. 월드컵을 기념하여 싸인한 공이나, 이곳에서 콘써트를 한 가수들의 사진이나 싸인 등이 있었어요. 어쨋든 무사히 매표소를 찾고, 1200엔의 '돔투어 + 전망대 공용권'을 끊고 돔 투어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돔 투어는 말 그대로 돔 투어.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돔 한바퀴를 돌아봅니다. 엄청나게 커서 약 1시간이 걸렸지요.

삿포로 돔 내부

  삿포로 돔 내부는 엄청나게 컸습니다. 최신 현대식 설비로 번쩍 번쩍 빛나는 삿포로 돔. 앞에서 이야기 했다 시피 이곳은 야구장 & 축구장 겸용 구장 입니다. 지금은 축구장 모습이지요. 야구장 모습일때는 잔디를 다 걷어내고, 관람석에 보이는 노란띠 이하의 좌석이 움직여서 다이아몬드 형의 야구장 모습으로 변신! 하게 됩니다. 마침 우리가 갔을 때는 축구장으로 변신하고 있던 모양인지 축구장을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축구장으로 변신!

  하지만 저것을 손으로 그릴 줄이야 몰랐지요 -_-; 언제 다해!! 라고 생각했는데, 전망대를 구경하고 내려올 때 쯤에는 거의 다 완성 되었지요. 신기 +_+ 그라운드 뿐 만이 아니라 다른 곳도 둘러보았는데, 야구 선수들이 연습하는 곳이나, 선수들이 사용하는 락커, 샤워실, 휴게실 등이었지요. 2002년에 잉글랜드 경기가 있어서 있지, 이 곳 어딘가에서 베컴이 사용한 슬리퍼나 샤워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에 사람들 모두 흥분!! 그리고 일본 야구를 잘 몰라 잘은 모르지만 유명한 '신죠'라는 선수가 신었다는 슬리퍼라면서 보여주니 사람들 다시 흥분!!!

  삿포로 돔 투어를 하면서 느낀 점인데, 일본 사람들은 가이드의 말에 귀를 잘 기울이더군요. 락커에서 있었던 일인데, 가이드가 "이 바닥이 이렇게 긁힌 이유는 축구화 때문에 긁혔기 때문입니다." 라고 설명하자 사람들이 "오오오오~" 라고 감탄하면서 다들 바닥을 만져보는... 우리는 깜짝 놀랐답니다. 그냥 "아, 그렇구나"이러면서 듣고있었거든요. 아무튼 신기.

  돔 투어를 마치고 전망대로 향했습니다. 전망대는 아까 그 우주선 같은 건물에서 볼록 튀어나와 있는 부분. 전망대에 가기 위해서는 아주 아주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야했지요. 이윽코 도착한 전망대. 하지만 날씨가 흐려서 그냥 전망 좋구나~ 라고 구경만 하다 왔지요. 사실 이때만 해도 대도시와 큰 전망대에 안 가봐서 그 정도 높이로도 감지 덕지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도쿄의 모리 타워나 오사카의 우메다 스카이 빌딩에서 보는 전망이 정말 대단했지요. 어쨌든, 전망대에서 아는 곳을 찾다보니, 아침에 방문했던 AIST를 찾는다거나, "오~ 저기는 완전 밭인데 뭐하는 곳일까?!" 라고 이야기 하다가 내려왔어요.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

  삿포로 돔 관광을 마치고 간단한 점심. 그리고 인근에 있는 히쓰지가오카 전망대에 가기로 하였습니다. 클라크 할아버지와 양이 있는 히쓰지가오카 전망대 이야기는 다음에. 삿포로 돔에서 나오는 길에 예술 작품으로 보이는 것들이 있었는데, 이 작품을 보는 순간, '아, 정말 우주선 인지도 몰라!'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바로 이런 작품이었지요.